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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ickneim May 30. 2023

어쩌다보니 프로이직러

4번째 이직러가 살펴본 이직 환경의 변화


이번에 4번째 이직을 하게 됐다. 

첫기업에서는 5년을 있었고 두번째 기업에서는 2.5년, 세번째 기업에서는 1.5년이니 총 10년의 경력 기간 동안 4번째 이직이니 주변 지인들에게 자연스럽게 프로이직러 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다.

* 물론 개인적으로 프로이직러에 대한 변명을 해보자면 이직을 할때 마다 자발적인 이직이나 선택만 있었던 건 아니긴 하다. 두번째 기업에서는 경영악화로 인해 HR담당자로서 경험해보기 어려운 구조조정까지 마무리하고 퇴사했다.


처음 두번 이직을 할 때에는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이나 걱정하는 말들을 많이 들었었다.

"회사에 무슨 문제있어?"
"일이 너무 힘들어?"

"그냥 참고 다니지. 어차피 지나갈 텐데"

"회사에서 하고 싶은 일만 할 수는 없는거야"


그런데 이번에 이직을 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긍정적인 주변의 반응이 대부분 이었다. 

 

"와. 이직을 하다니. 능력자네?"



개인적으로 각 이직의 시점마다 비슷한 이유로 해왔는데 왜 갑자기 주변의 반응이 긍정적이지 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제는 이직이 꽤나 보편적일 뿐만 아니라 스스로 커리어 개발을 위한 긍정적이고 주변의 부러움을 받을 만한 일(?)이 된 것 같다는 변화를 이번 이직 과정에서 체감할 수 있었다.



이직은 왜 보편적이고 긍정적인 커리어 선택이 된 것인가?

최근 이직과 관련된 설문 조사 결과(사람인/잡코리아, 2022년)를 보면 직장인 80%가 1회 이상 이직을 한 경험이 있으며 이직 횟수 또한 평균 3.4회로 나타냈다. 해당 조사결과를 보면 오히려 한 직장에서 쭉 다니면서(우리 아버지 세대인 베이비부머들은 상상도 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이직을 한번도 해보지 않은 직장인이 거의 없을 정도이니 급격한 변화라고 볼 수 있다. 


출처 : 잡코리아 (2022)


이제는 이직을 안하는게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것처럼 느껴지고 직장인이 커리어 성장을 위해서는 당연한 선택인 듯이 변한 듯 하다. 그렇다면 이직이 보편적인 선택으로 바뀐 것은 왜일까 그리고 직장인들은 왜 적극적인 이직을 하게 되었는가를 직장인들은 알아보기 위해 주로 이직을 하는 퇴사사유를 찾아보면


퇴사 사유 1. 연봉 인상(21.4%) + 평가나 보상 대한 불만족(17.7%)이 39.1%

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내가 가진 능력이나 역량, 성과에 비해 충분한 보상을 해주지 않는다는 것으로 개인이 기대하는 보상과 어긋남을 의미한다. 이전에는 단기적 기대보상이 어긋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어느정도 승진이나 다음에는 내차례라는 순번(?) 같은게 있었다.

* 브룸의 기대보상 이론에 따르면 기대보상은 물질적인 보상 뿐만 아니라 심리적 보상을 포함하는 것으로 주관적일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회사 내에서 장기적인 비전이나 기대를 가지기 보다는 단기적인 보상이나 즉각적인 물질적 보상(성과급/인센티브)에 대한 기대감이나 가치가 높아졌으며 충족이 안될 경우 즉각적인 이직 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여진다.


퇴사 사유 2. 사회적 인지도나 규모가 더 큰 회사로 이직(14.5%) + 성장 가능성과 비전이 없어서(11.6%) + 커리어 등 성장 가능성이 낮아서(3.7%)가 29.8%

두번째로는 눈여겨볼만한 이유들이 있었는데 그건 '사회적 인지도' 이다. 물론 단순히 보면은 유명하거나 누구나 이름을 들어볼만한 회사에 가는 건 당연하지라고 생각해볼 수 있으나 이건 어디까지나 커리어 초기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다. 상대적으로 네임벨류 보다는 본인의 커리어가 중시되는 시니어급이 사회적 인지도를 위해서라는 퇴사 사유 응답이 높았던 것을 생각해보면 다르게 보여진다. 

이 응답은 단순히 누구나 아는 유명한 회사를 가고 싶다 라기 보다는 '네임 벨류 있는 회사에서 체계적이고 숙련된 경험을 쌓았다' 라는 의미로 장차 나의 커리어 가치를 높이기 위한 선택이라고 해석하는게 맞을 듯 하다.




우리에게 이직은 장기적인 경력 개발을 위한 필수적 선택에 가까워졌다.

이제는 우리의 직업과 커리어 환경에 있어서 이직은 어쩔 수 없는 수동적인 선택이 아닌 나의 경력을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성장하기 위한 보편적인 수단이자 행동으로 인식이 바뀌었다. 이직을 고려하기 위한 직업적 정보 탐색이나 과정 또한 다양한 채용 플랫폼 서비스나 기업들의 상시채용 제도로 인해 접근이 쉬워졌을 뿐만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가능해졌다.
* 면접관으로 면접에 참여하다보면 이전보다 점심시간 면접이나 퇴근 이후 저녁 면접 기회도 많아졌을 뿐만 아니라 미팅이나 인터뷰 형식과 같은 캐주얼한 진행도 많아졌다.



기업은 상시로 인재를 채용할 뿐만 아니라 적합한 인재를 찾기 위한 적극적인 활동으로 넓혀가고 있으며 

우리는 주어진 직업적 업무나 역할을 바꾸고 성장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은 더욱 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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