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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awny Taewon Kim Dec 24. 2023

거의 완전한 신년 계획 템플릿

A nearly complete new year planning 

연말연초에 신년계획 세우시죠? 

저도 인생 변곡점인지 올해는 유독 생각할 갈래가 많습니다. 그래서 예년보다 좀 더 큰 그림으로 구상을 하던 차에, 주변에서 신년 계획 세우는 깔끔한 방법을 알려달라는 요청이 있어 제가 하는 방법을 공유합니다.  


크게 두 축입니다. 

X축=시간의 지평 (time horizon)

Y축=어젠다 

CC BY-NC-SA 4.0

[1] X축= 시간의 지평

시간의 지평은 딱 세단계를 고려하세요.

인생의 목표는 무엇일지, 10년 후 어떤 모습이길 바라는지, 그에 따른 1년 계획은 어때야 할지. 

이거 막상 해보면, 빈칸이 숭숭 뚫립니다. 억지로 다 채우려 하지 마세요. 보이는 만큼, 생각 되는 만큼 채우고 그냥 가는겁니다. 빈칸을 보는 자체로 효과가 있습니다.

  

효과

의외로 인생(LIFE) 목표와 1년 목표가 전혀 정렬 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즉, 신년 결심엔 그럴듯 해서 시도하지만, 결국 그게 내 인생 목표와는 무관한 경우가 있습니다. 또는 10년 목표를 생각하지 않으면 1년 목표가 뭉툭하기도 합니다. 포인트는, 생애적 장기, 10년의 중기, 1년 단기 정도 세가지 시간축에 놓고 보는 자체에 있습니다. 어떤 신년 결심은 너무 잘고, 어떤 목표는 크되 성길 겁니다.  


[2] Y축 = 어젠다

어젠다는 매슬로의 욕구 5단계 피라미드가 착안하기 쉽습니다. 피라미드 아래로 갈수록 긴요한 어젠다이고, 위쪽으로 갈수록 중요한 어젠다입니다. 긴요한건 그만큼 관심갖고 우선 해결하되, 절대 윗단의 중요한걸 놓치지 않는게 이 템플릿을 고안한 핵심입니다. 피라미드 하단부터 올라오며 설명하겠습니다.     


1. 생리적➡️ 건강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을 다 포함합니다. 여력 되면 영적 건강까지 포함하길 권합니다. 여기서 영적인건 꼭 종교여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도덕이나 지향하는 가치를 말합니다.

흔히 말하는 끊기 계획이 많을겁니다. 담배, 술, 넷플릭스 빈지 와칭.. 이때 생애 목표랑 연관짓는게 효과가 큽니다. 즉 1년 하냐 실패하냐가 아니라 인생 말년 어떤 모습을 상상하는지입니다.

건강은 위생요소입니다. 당장 둬도 큰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미리 돌보지 않으면 매우 크게 대가를 치릅니다.


2. 안전 ➡️ 하방막기

내 인생이 단번에 위기로 갈 수 있는 그 어떤 거 입니다. 사람따라 다릅니다. 다음 꿈을 향해 갈 수 있는 어느 정도의 안전자금일 수 있습니다. 또는 가족 중 중요한 사람과의 관계를 복구하든지 매듭짓든지 해야할 때가 있습니다.

이게 다른 어젠다에 들어갈수도 있지만 여기에 있는건, 이 쪽을 별도로 볼만큼 가중치를 주지 않으면 나머지 모든 계획이 일순간에 소용 없이 어그러지기 때문입니다. 리스크의 하방을 막는 계획은 매우 중요합니다.

대개 신년 계획 세울 때, 이거에 꽂혀 이 위주로 세우거나, 이걸 빼먹고 다른 환상적인 계획만 세워 전체 신년 계획이 무너진다는 점 명심하면 좋습니다.


3. 소속감 ➡️ 관계

이건 제가 신년계획 세우는 철학에 대한 슬라이드(지금이라도 알게되어 다행인, 새해 계획 잘 세우는 법)를 참고하면 효과가 좋습니다.

간단히 줄이면 가족 같은 관계, 친구, 지인 등 동심원처럼 퍼지는 관계중 어떤 부분을 중점으로 생각할지입니다.

여기서 생애 목표가 꽤 중요합니다. 내가 장례식을 치를 때 사람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고 싶은지, 그리고 다른 어젠다를 수행하기 위해 적절한 인간관계는 어떻게 가져갈지 등이 안배되어야 합니다.

1년 계획엔 그 관계를 가꿔나가기 위해 해야할 사항, 닦아야할 태도, 중점적으로 신경 쓸 사람 등이 구체적으로 적혀있어야 합니다.

관계 중 가족, 친구 등 친한 관계는 위생요소입니다. 당장 신경 덜 써도 문제 없어 보이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훼손되면 쉽게 복구가 되지 않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4. 자존 ➡️ 직업과 경력

결국 피라미드 하단이 어느정도 단단하면 상단에서 부가가치를 내야합니다.

지식 산업 시대엔 경력적 준비가 매우 중요하죠.

업무 관련 지식, 산업 관련 지식 등을 목표로 잡되, 인생 말미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10년 후엔 어떤 사람이 되어야할지 생각하며 1년 목표를 잡습니다.

대개 이쪽은 계획에 항상 포함되니 길게 설명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포인트는, 지금 바라보는 미래 목표는 기술과 트렌드가 격변하면서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주의 기울이는 활동도 어떤 식으로든 포함하면 좋습니다. (연간 목표일 필요는 없고, 주기적 점검 정도면 적당합니다)


5. 자아실현 ➡️ "나 다움"

여기가 꽤 중요하지만, 실제 내년이 되면 아마 피라미드 하단의 과제하기도 시간이 빠듯할겁니다.

그래도 인생 목표를 일단 잡아 두고 추후에 나머지 빈칸 채워도 반 이상 성공입니다.

꼭 거창한 사명/소명 아니더라도, 그냥 "나 다움"으로 소소한 목표를 잡기를 권합니다.

예컨대, 30년 후엔 친구들 모아놓고 개인 콘서트를 해보겠다는 생애 목표가 있다면, 1년 목표는 피아노 배워보기, 바이올린이 더 맞는지 확인하기 등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핵심은, 나다움, 진정한 나, 결국 더 나은 나(better       me)가 빠지면 공허한 분주함이 되기 쉽습니다. 피라미드 하단의 과제들이 어느 순간 심드렁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쪽 계획을 세우거나 진행하지 않더라도 이쪽 갈래가 있음을 새겨두는건 매우 중요합니다.  


템플릿 사용설명서를 간단히 적었습니다. 꼭 곧이곧대로 빠짐없이 계획하지 않더라도, 매슬로적 결핍-충족의 어젠다들, 세단계의 중장기 시야란 관점을 염두에 둔다면 이미 훌륭한 연말연초 생각의 갈피가 될겁니다.  

보시고 유용하면 주변에 지인께도 소개해주세요. 


감사합니다. 행복한 연말연초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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