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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awny Taewon Kim Jul 26. 2024

[Sean] 가장 아름다운 비행기는 뭐예요?

길에서 길을 묻다: Q15

아버지는 비행기 엔지니어로 일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릴 때부터 비행기 도감, 모형이 집에 많았고 설명을 듣기도 쉬웠습니다. 저도 자연스레 비행기의 아름다움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비행기는 인간의 영역을 하늘로 확장했고 시간 감각을 바꿨습니다. 그리고 현대 과학의 결정체이기도 합니다. 재료공학, 공기역학, 전자공학 등 모든 학문이 합쳐져 있습니다. 특히 전투기는 오로지 최고의 성능만을 위해 만들기에 더 매력적입니다. 정밀하고 복잡하게 만들었지만 목적은 단순합니다. 폭발적인 힘으로 창공을 가르는 거죠.   비행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엔지니어와 같이 살면 좋습니다. 쉽게 질문하고 답을 들을 수 있으니까요. 


Sean: 미학, 역학적인 관점이나 의미를 생각했을 때 아빠가 생각하는 가장 아름다운 비행체는 뭐예요?
Tony: 재밌는 질문이다. 보통은 공학적으로 최첨단인 애들을 좋아하지만 나는 그런게 아름답게 보이지는 않아. 오히려 시도한 아이들이 아름답지. 예를 들어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나 린드버그가 타고 대서양을 건넌 비행기가 아름다워. 비행기로서 공기역학적으로 가장 최적이지는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의지가 많이 결합되어 있어.   
라이트 형제의 비행이 첫 번째 시도는 아니거든. 세계 각지에서 비행을 연구했지만 라이트 형제만 성공을 한거지. 일단 라이트 형제는 자전거포를 했는데 그 당시에는 가장 앞선 메카닉이었던 거지. 물론 다른 인물들도 공학적인 역량은 있었지만 사실 비행을 위해서는 비행기의 날개보다 컨트롤이 중요하거든. 누구나 엔진 달고 날리면 잠깐은 나는데 방향을 조절하고 균형을 잡는게 핵심인 거고 라이트 형제는 그걸 알았던 거야.   린드버그도 가능한지 알 수 없었지만, 최초로 대서양을 한 번에 건넜고 그 이후에 비행기 노선이 생길 정도로 큰 변화를 이끌었지. 이런 비행기들이 나한테는 낭만적이야. 기술로 가득 차 있지 않아서 창작자의 꿈이 들어갈 여지가 있잖아.


저는 대단한 성능을 보여주는 최신예 전투기가 좋습니다. 그러나 요즘의 전투기는 디자인이 거의 비슷합니다. 삼성과 애플의 스마트폰이 닮아가듯이 공학적으로 최적의 형상이 나온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예전의 비행기들이 매력적입니다. 성능은 떨어지지만 공학자들의 의도와 개성이 너무 잘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답에 많이 공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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