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와 노리츠의 색감

필름카메라 스캐너 비교하기

by 와이

집에 있던 낡은 필름카메라가 작동하는 것 같길래 한번 찍어볼까? 하고 시작해서 어느새 5년이 넘게 드문드문 이어가고 있는 필카 취미생활. 사진을 찍는 것보다 필름을 구하고, 현상스캔을 맡기는 게 품이 들긴 하지만 일상의 시간을 한 허리 베어내어 필름에 서리서리 넣었다가 한 두달쯤 후에 구비구비 펴는 재미가 쏠쏠하다.


서울 미미현상소나, 35mm에 온라인 현상스캔을 맡긴 적도 있지만 판교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나서는 @판교코닥을 애용했다. 아직까지도 현상스캔 3000원이라는 놀라운 가격과, 6시 전에 맡기면 거의 그날 나오는 놀라운 속도. 스캔 품질도 좋아서 여행을 다녀오고 나면 두둑한 필름들을 퇴근길에 맡기고, 집에 도착할 때 쯤 압축파일 풀어보는 재미로 살았었지!


어제는 을지로 @망우삼림 에서 필름 현상과 스캔을 신청했다. 망우삼림에서는 후지 A,B,C,D 4개의 스캐너와 노리츠 스캐너 중 선택이 가능해서 후지 A와 노리츠 스캐너 2개로 맡겨보았다. 후지 200 필름의 색감을 좋아했어서, 근거 없지만 후지가 내 취향이지 않을까? 했는데 노리츠의 색감이 생각보다 매력적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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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 골드 200 / (좌) 후지 (우) 노리츠

맑은 날, 실내에서 촬영한 사진. 후지는 붉은 기가, 노리츠는 녹색 기가 조금 더 도드라지는 느낌. 전반적으로 후지가 노이즈가 더 심하다 (이건 아마 후지의 고화질 스캐너로 스캔했으면 달라졌을 수도 있겠다.) 종이의 경계선이나 그림자 부분은 노리츠가 더 또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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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 골드 200 / (좌) 후지 (우) 노리츠

맑은 날, 실외에서 촬영한 사진. 흙이 비치는 바닥 부분과 바구니의 그림자 진 부분, 꽃 색 등 전반적으로 색감차이가 꽤 크다. 특히나 붉은 튤립, 좌측 하단이 노란색 튤립에서도! 꽃들의 색감은 후지가 취향인데, 초록빛을 생동감있게 살려낸 건 노리츠 쪽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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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노리츠3.JPG
필름 : 골드 200 / (좌) 후지 (우) 노리츠

실내에서 플래시 터트려서 찍은 사진. 여기서는 오히려 노리츠의 노랑+붉은 기가 강하게 들어간 느낌, 전반적으로 사진이 훨씬 밝게 나왔다. 가운데 Rose 병 라벨 부분을 보면 노리츠는 날아간 느낌이 더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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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 프로이미지 100 / (좌) 후지 (우) 노리츠

이번엔 프로이미지 100 필름으로! 밝은 날이지만 그늘진 실내에서 촬영한 사진. 후지가 화각이 더 좁게 나왔고 (가장 아래쪽, 라탄 방석이 어디까지 나왔는지에서 차이가 난다.) 노란끼가 도드라진다. 마치 필터를 입힌 것 같은 정도의 색감? 선명도는 노리츠가 더 강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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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노리츠3.JPG
필름 : 프로이미지100 / (좌) 후지 (우) 노리츠

맑은 날, 야외에서 촬영한 사진. 벚꽃의 핑크핑크한 색감은 노리츠가 훨씬 잘 나오는 것 같다! 표지판 부분의 색감도 그렇고 그... saturation이 노리츠가 더 높은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노리츠가 빛에 더 민감한 것 같은게, 그늘진 도로부분 말고 뒤쪽의 밝은 도로부분의 벚꽃나무를 보면 노리츠가 더 화~ 하고 하얗게 날아간 느낌이 든다.


망우삼림에서 돌아오는 길에 로모필름도 구입했다. 다음에는 후지의 다른 스캐너를 테스트해보는 것도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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