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들렌컴퍼니 창업 히스토리
2016년도 봄, 과천 타샤의 책방에 초대받아 책장에 관한 강연을 할 때였다. 그때 나는 여성들이 모든 공간에서 읽고 쓰고 토론하고 나누는 모습이, 그리스 로마 시대의 스토아학파의 우리 시대 버전 같다고 말하며 강의를 열었다.
그 생각은 오랫동안 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나는 커피에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여자들에 주목하게 되었고 도서관에서 강좌를 듣는 여성들에 주목했고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며 또 삼삼오오 모여 지역 경제를 살리고 아이들을 키우는 여성에 주목했다. 그랬다. 이미 여성들은 공부하고 성장하고 있었다. 그들은 아이들을 키우는 분투에서, 육아로부터 독립하는 분투, 다시 성장하고 자신을 키우는 분투를 곳곳에서 시전하였고 생각보다 이미 그 분투는 이 세계를 많이 변화시키고 있다. 코로나 시대가 되면서 그런 특징은 놀랍게 발전했고 그렇게 어떤 기둥 아래 모여 사유를 나누던 이 시대 여성들이 새롭게 부흥시킨 스토아학파는 이제 줌을 만났다. 공부하고 연구하고 토론하는 여성들은 이제 줌으로 본인의 거점 지역을 과감히 벗어났다. 이것은 또 얼마나 놀라운 성장을 촉발할 것이다.
마들렌+는 그러한 배우고 성장하고 함께하고자 하는 여성들을 위한 줌플랫폼이 기반이다. 줌으로 8명에서 10명 남짓한 사람들이 일반 강연에서 다뤄지지 않는 주제들을 꺼내 들고 90분간의 토론을 나눈다. 이들은 듣지만 않고 나의 경험, 나의 지식을 8명의 사람들과 나눈다. 이렇게 깊어진 사람들은 50명~100명 단위의 그룹으로 다시 묶여서 서로의 성취를 발표하고 나눈다. 이 과정은 충분히 동시에 일어날 수도 있다. 또한 100명 이상의 대규모 줌회의는 강연 형태로 8명~10명 규모 서클 형태의 수다별에서 성장한 마스터들이 그동안의 스터디를 발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건 마들렌+의 기본 뼈대일 뿐이다. 이제 겨우 20여 일 운영했는데, 나는 방향을 잘 잡았구나 하고 느낀다. 역시 그 공간 안에서 우리는 날마다 성장하고 있다. 그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나 스스로도 놀라는 중이다. 그러니까 이제 고삐는 마들렌+를 이끄는 마스터들과 마스터와 함께 하는 마들렌들이 쥐고 있다. 가능성의 한계는 없다. 왜냐하면 아무것도 규정짓고 한계짓지 않고 우리는 모두 작은 벽돌처럼 서로가 필요한 자리에 들어갔다가 새로운 자리에 놓이면서 높은 성이 되기도 하고 배가 되기도 하고 운동장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규정을 지을 필요가 있을까? 우리는 그냥 그리스 시대의 벽돌 아래에 모여 앉았던 것처럼 줌이라는 공간 안에 둘러앉아서 이제 이야기를 막 시작했을 뿐이다. 이 대화들에서 쏟아져 나올 무수한 콘텐츠에 대한 나의 기대는 우주가 이끄는대로 흘러갈 뿐이다. 우리 모두의 언어가 이끄는대로 성장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