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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다영 nonie Mar 13. 2020

루이비통의 탄생으로 보는 패션과 여행의 관계

그리고 호화 기차여행 이야기


2월 20일, 현대카드 트래블 라이브러리에서.


현대카드 트래블 라이브러리 강연을 마치고

밀레니얼의 여행 트렌드를 통해 세계 여행산업의 변화 지점을 짚어본 책 <여행의 미래>는 집필을 마치고 출간을 기다리고 있다. 실은 2월에 나왔어야 할 책이 코로나 사태로 출간일이 늦춰져서 이런 저런 강연이 다 연기된 와중에, 취소하지 못한 북토크가 있었다. 현대카드의 트래블 라이브러리의 루이비통 시티 가이드 전시와 맞물려 기획한 '루이비통이 여행 가이드북을 내는 이유는?' 북토크다. 


전시가 종료되기 전에 다뤄야 할 주제여서 결국 북토크가 아닌 '토크'만 했지만, 개인적으로 이 강의를 준비하면서 타 분야를 메인 주제로 여행 트렌드 강의의 보폭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평소 관심 주제인 음식, 음악, 뷰티, 라이프스타일, IT 등 여행과 소비자층을 공유하는 타 분야와 여행산업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지 소개하는 강의를 계속 기획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 




2015년에 이곳 브런치에 포스팅했던, 루이비통 시티 가이드 '파리' 앱 리뷰.


루이비통은 다 계획이 있었구나

여행 기자 일을 했고 여행 전문 전자책 출판사를 운영하는 내게, 패션 브랜드가 여행 가이드북을 만든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신선하게 다가왔다. 루이비통이 해마다 '개정판'까지 내가며 정성을 들이는 여행 가이드북만의 특징은 무엇일까? 일단 잠재적인 독자 타겟이 기존의 여행서와 다르다. 루이비통의 여행서 타겟은 '비즈니스 트래블러'에 한정되어 있다. 그래서 여행지 정보보다는 여행지의 사회문화적인 배경을 좀더 깊숙히 다룬다. 그래야 출장에서 해당 국가의 문화를 몰라 실수하거나 원하는 비즈니스를 못할 위험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자책의 개념이 지금보다 낯설던 2015년에 루이비통이 가이드북 전권을 단일 앱으로 만들어 선보인 건 그 자체로 충격이었다. 당시 여행 가이드북의 디지털화는 이렇게 발빠르지 않았다. 출판사 앱에서 인앱 구매, 또는 이펍(e-pub) 형태로 디자인이 배제된 표준 전자책 형태 둘 중 하나였다. 이렇게 모든 책을 개별 앱으로 내놓는 방식은 일단 제작비가 훨씬 많이 든다. 패션 브랜드가 아무리 여행 콘텐츠에 열정이 많다 해도 이렇게까지 투자를 하는 이유가 도대체 뭘까? 이게 얼마나 신기했으면 2015년부터 포스팅을 했을까 싶다. 




루이비통의 스마트 워치. 파리를 비롯한 7개 도시 가이드북이 들어있다.


그로부터 2년 뒤, 루이비통이 내놓은 스마트 워치에는 지금까지 가이드북 판매량이 가장 높았던 7개 도시의 가이드북 콘텐츠가 기본 탑재되어 있다. 애플이나 여타 IT사 스마트 워치가 주로 '피트니스'에 초점이 맞춰진 것과는 달리 루이비통의 스마트 워치는 철저히 여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쯤 되면 도대체 루이비통은 여행과 무슨 관계가 있는 건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이제는 캐리어 형태의 여행가방이 주력 상품도 아닌 루이비통이 이토록 여행에 집착하는 이유가 있는걸까? 


여기서 루이비통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좀더 파고들다 보니, 루이비통이 아니라 '철도 여행의 역사'에 대해 저절로 공부하게 되었다. 물론 루이비통이 1800년대의 켸켸묵은 옛날 이야기 때문에 여행을 내세우는 것만은 아니다. 명품 브랜드의 최대 고객층인 밀레니얼 세대가 여행에 빠져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가장 정확한 설명이 되겠다. 하지만 이 부분은 곧 출간될 책에서 만나보기로 하자. 


루이비통과 철도 여행의 시작, 루이비통 & 샤넬과 여행의 관계는 책 주제에서 벗어나는 내용이라서, 이번 강의를 못오신 분들을 위해 유튜브에 좀더 풀어 보았다. 이 여행의 역사를 좀더 파고들면, 멋진 기차여행과 호텔을 소유한 여행 브랜드까지 이야기가 흘러가게 된다. 마침 세계 호화기차 top 10으로 꼽히는 인도의 마하라자 익스프레스를 직접 열흘간 타본 국내 최초의 여행자로서ㅎㅎ 기차여행의 매력도 소개할 겸 풀어본, '패션과 여행의 탄생, 그리고 호화 기차여행의 시작' 이야기는 아래 영상으로 만나보시길.




 





Who is nonie?

국내) 천상 글쓰기보다 말하기가 좋은, 트래블+엔터테이너를 지향하는 여행강사. 기업 및 공공기관, 여행업계 임직원을 대상으로 스마트한 여행기술 교육 및 최고의 여행지를 선별해 소개합니다. 강사 소개 홈페이지 

해외) 호텔 컬럼니스트, 여행 트렌드 분석가. 세계의 호텔과 여행산업 행사를 취재합니다. 책 <여행의 미래(4월)>, <나는 호텔을 여행한다> 출간. 인스타그램 @nonie21 페이스북 nonie의 스마트여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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