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02. 05(수)
36주 4일, 마꼬의 몸무게는 2.7kg가 되었다. 의사 선생님 말로는 이제 유도 분만을 해도 괜찮을 시기란다. 하지만 아기의 머리가 더 아래로 내려와야 한다고 운동을 적극 권유받았다(인왕산 정상에 한 번 더 다녀와야 할까!). 초음파를 보는데 마꼬가 오늘은 고개를 돌리고 있더라. 토토는 병원에 갈 때마다 반차까지 내고 빠짐없이 함께 했는데, 아직 단 한 번도 마꼬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몹시 아쉬워하는 티가 났는지, 의사 선생님은 마꼬의 머리카락이 제법 생겼다고 말해주었다. 그래... 잘 자라고 있으면 된 거야.
초음파 검사 외에도 태동검사, 균 검사, 질초음파 검사 일정이 잡혀있어서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병원에 가야 했다. 태동검사는 배에 작은 청진기 같은 센서 두 개를 부착하고 진통이 오는지, 태아는 잘 움직이는지 등의 태아의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였다. 간호사 선생님이 태동이 느껴질 때마다 버튼을 누르라며 작은 스위치를 손에 쥐어 주셨는데 너무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가... 마꼬의 움직임이 뜸했다. 커튼 너머 옆 침대에서는 버튼을 누르는 비프음이 쉬지 않고 들리던데... 나는 태동을 기다리다 거의 잠들뻔했다. 마꼬도 아침 일찍 움직이는 타입은 아닌 걸까. 움직임이 영 느껴지지 않아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건강하다고 한다.
태동검사를 마치고 간호사 선생님이 가족 분만실을 보여주었다. 처음으로 들어가 보는 분만실인데 태동 검사 시 남편은 입장할 수 없어서 혼자 보고 왔다. 토토도 같이 봤다면 좋았을 텐데... 막상 출산일이 다가와도 막연한 감이 있었는데, 분만실을 직접 보니 이제 정말 얼마 안 남았구나 싶었다. 긴장된다... 부디 마꼬와 무탈히 만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