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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창민 Apr 16. 2018

[이슈] 새 무료 서비스를 준비하는 스포티파이

커넥티드 뉴스 브리핑_2018.04.16.


이주의뉴스

스포티파이가 새로운 버전의 무료 음악 서비스를 준비한다는 뉴스입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 현 유료 서비스와 비슷하게 모바일 유저들이 플레이리스트를 직접 제어할 수 있게 될 것이라네요. 기사는 광고 없는 구독 모델을 흉내낸 형태(Mimicking)라고 표현합니다.


우리가 주목하는 이유

- 맥락

직상장 이슈와 맞물려 쏟아진 뉴스 중 하나입니다. 투자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유저 규모를 공격적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올 3월 스포티파이가 직접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연말까지 사용자를 2억 명 규모로 늘릴 거라는데, 올 1분기 사용자가 1억 5900만명 규모였으니 약 4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료 버전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무료 버전은 플레이리스트를 직접 수정하기 힘들고 곡과 곡 사이에 중간 광고가 있는 라디오와 비슷한 형태인데요. 개편을 통해 유료 버전과 비슷하게 플레이리스트를 직접 제어할 수 있게 된다면 혹해서라도 가입하는 신규 유저가 늘긴 할 것 같네요. 

단순히 무료 사용자를 늘리기 위해 이런 파격적인 변화를 주는 것은 물론 아니겠죠? 기사는무료 버전이 유료 버전을 구독할 사용자를 낳는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전체 사용자 규모가 2억 명에 달할 때 유료 구독자는 9600만 명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스포티파이는 보고서를 통해 전망하고 있습니다. 최종 목표인 유료 구독자를 늘리기 위해 고객 퍼널 규모 자체를 확대하는 것이죠. 


- 쟁점

한편 스포티파이의 무료 버전은 뮤지션들의 오랜 비판 대상이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음악이 공짜라는 생각을 심어준다는 것이죠. 이에 무료 버전은 서비스해선 안된다는 강경한 주장도 있었습니다만 현재는 무료 버전에 신규 음반을 조금 늦게 공개하는 방향으로 어느 정도 협의가 이뤄진 모양입니다. 

기능 제한이 다소 약화된 무료 버전이 나온다면 또 다시 쟁점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때 스포티파이는 무료 버전 개편은 유료 구독자를 더 많이 확보하는 수단이며, 유료 스트리밍 시장이 성장하면서 음악 산업의 매출은 3년 연속 증가 추세라는 점을 강조할 듯 합니다. 여기서 누가 돈을 벌어가는지가 중요하겠지만요.

참고로 무료 버전 개편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로서의 유튜브를 견재하기 위해서기도 합니다. 유튜브는 동영상 중심의 서비스지만 음악을 소비하는데 기능 상 전혀 문제가 없으며, 무료 버전으로도 원하는 음악을 직접 검색해 들을 수 있습니다. 사실상 무료 음악 시장에서는 가장 견재해야 할 대상이죠. 


- 의미와 전망

일전에 스포티파이는 사용자의 시간을 두고 무한 경쟁을 벌이는 콘텐츠 비즈니스 시장에서 협력과 연계, 공유의 가치를 통해 새로운 비전을 그리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는 음악의 매개적인 성격에 기인한다고도 이야기했는데요. 이러한 특성은 비즈니스 관점에서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형태를 가늠하기 힘들다는 단점 역시 동반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일까요? 4월 24일, 상장 후 처음으로 가지는 미디어 발표 행사에서 스포티파이는 홈 스피커를 발표할 전망이라고 기사는 말합니다. 그럼 스포티파이는 가장 잘 할 수 있는 음악 서비스와 최적화한 플레이리스트 기능을 적극 활용할 수 있을 테고요. 소비자는 물성이 느껴지는 기기인 만큼 지갑을 열어 돈을 주고 뭔가를 산다는 행위를 좀 더 납득할 수 있는 소비를 하게 될 것입니다. 

사실 눈에 직접 보이지 않고 만져지지 않는 무언가를 유료 구독한다는 걸 소비 감성 측면에서 아직까지도 꺼려하거나 충분히 납득하지 못하는 사용자가 정말 많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현명한 방향인듯 싶습니다. 스피커를 구매하면 스포티파이 무료 버전을 그냥 쓰게 한다거나 유료 구독 할인권을 제공하는 식으로 세일즈 플랜을 다양하게 세울 수도 있을 테고요. 

무엇보다 경쟁 상대인 애플 뮤직의 애플, 유튜브의 구글, 아마존 뮤직의 아마존과 좀 더 직접적인 경쟁 구도를 만들 수 있겠네요. 이런 경쟁구도에서 어떤 흐름이 만들어질지 지켜보는 것 역시 재미있을 것 같네요. 


이것만 기억하세요

1.스포티파이는 직상장 후 사용자 규모를 올해 안에 2억명까지 늘리기 위해 무료 버전을 개편한다. 지금의 유료 버전과 별 차이 없이 플레이리스트를 직접 제어할 수 있는 방향이 될 것이다. 

2. 새로운 무료 버전이 스포티파이의 전망대로 사용자 규모를 크게 늘릴지와 유료 구독자 확대로 이어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또한 뮤지션들의 반발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건이다. 

3. 무료 버전 개편과 함께 스포티파이는 홈 스피커 하드웨어를 출시할 전망이다. 이때 스포티파이는 애플 뮤직의 애플, 유튜브의 구글, 아마존 뮤직의 아마존과 직접 경쟁하게 될 것이다. | 이창민 2018.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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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티드 랩] 페이스북 그룹은 한국에 알려지지 않는 스포티파이 직상장 이후 뉴스를 꾸준히 소개합니다. 

https://www.facebook.com/groups/connected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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