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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명 Sep 22. 2018

결국 차를 샀다

모두 기억하는 것들이

점점 희미해지거나

나도 모르게 왜곡되는 일이 생기니까

적어둔다


오늘 날짜 2018년 9월 22일

2018년 9월 17일

2012 포드 머스탱 V6 3.7 쿠페를 구입

주행거리 103000km


차량 가격 1460, 취등록/이전비 116만

총 1576만원


2013년형부터는 헤드라이트가 내가 원하는 형태로 나오지 않고

또 가격대가 맞지 않음

2010년 이전 디자인은 레트로해서 괜찮은데 아무래도 키로수와 연식이 거의 10년이 넘기 때문에 리스크가 있다

키로수가 적진 않지만 연식에 비해 양호하고

또 완전무사고 차량이다(내 차 피해 보험스리내역 1건 약 30만원 뿐)


부산 감만동에 위치한 매매단지(항구 옆이라 느낌있다)에 오후 다섯시쯤 도착.

/시원모터스 이재국 딜러/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을 때 차를 처음 마주했다.

설레기도 했지만 판단력을 흐리지 않기 위해 바로 외부점검부터 했다.


걱정되는 점:

1. 약간의 스크래치는 그렇다 쳐도 페인트가 나간 부분(왼쪽 뒤 휀다)가 추후에 녹슬수 있음

2. 하부에 약간의 부식 진행

3. 글라스루프 아래 천막이 약간 불량

4. 출력 부족? 출발 시에 한 두번 덜컹댐.


다른 것보다 엔진이나 미션이 제일 걱정인데

출력 부족인가 싶어서 흡기 청소를 해야하나 생각중. 미스파이어는 아닌 듯 싶지만 한번 obd2 스캔을 통해 에러 코드를 찾아봐야 한다.

약간의 덜컹거리는 변속은 미션 문제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이정도 키로수에서 일반적인것인지, 혹은 큰 문제의 전조증상인지 10/2 아침에 전주 포드 서비스센터에서 알아볼 것.


보험료는 자차를 제외하고 가족 포함 147만원.


연비는 고속도로에서 재 세팅했을 때 90정도로 달리면 7까지도 내려갔다. 7l/100km

리터당 키로로 환산하면 14가 넘는다.

하지만 일반적인 경우엔 8-9정도(11-12)

밟고 하다보면 (10-11)10~11로 떨어진다. 물론 그것보다 격하게 몰면 더 떨어질 것이고, 시내주행은 아직 해볼 일이 없어서 모르겠다. 아마 4-5키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인터넷에서 Scotty Kilmer나 다른 머스탱 오너들의 영상을 보면서 무엇이 문제인지 찾아보려 했다. 내가 너무 걱정을 많이하는 건가. 미국에선 V6는 취급을 잘 안해줘서 자료도 적다.


그런데 네이버에서 어떤 분이 2012 v6를 타본 소감을 적는데

내가 느낀 것과 거의 똑같아서 안심중이다.

생각보다 저속에서 밟자마자 튀어나가지는 않는다는 점(1.5초 정도 뒤에 힘을 받는다)

하지만 고속에서는 확실히 안정적으로 가속을 하고

또 RPM이 여유있다. 그래서 내가 속도에 비해 차가 느긋하다 즉 출력이 낮다 라고 느끼는 걸지도 모르겠다

후진 전진 기어 변경시 약 1.3초 뒤에 딱 걸리는 느낌. 나쁘진 않다

핸들링은 티볼리에 비하면 아주 훌륭하다.

오버스티어나 잘 극복하면 좋을텐데

서스펜션은 노면을 다 읽는다 ^^


180에 리밋이 걸려있다는 데 확인해봐야겠다

앞 타이어 트레드는 충분한데 뒤가 약간 닳은 상태라 구입 혹은 순환을 고려.


방향지시등이 엇박으로 소리가 나는데 아마 말발굽 소리에서 영감을 얻은듯

머스탱은 감성이다


리어가 약간 잘린듯 하고 슬릭한 면이 없긴 한데

시퀀셜 작업이 간단하다니까 그걸로라도 만족을 해봐야겠다.

후드에 잘 몰랐는데 두터운 스쿠프가 있다

이게 운전석에서 상당히 눈에 잘보이는 데 볼 때마다 아 내가 이 차를 몰고 있지, 하는 자각을 유도한다.

6세대 머스탱은 정말 잔근육을 최대한 보이게 지방을 뺀 느낌이라면

5세대는 벌크업이 되어 있는 건장한 사람을 보는 느낌이다

어찌됐건 레트로한 감성이 6세대에는 없어서 좀 아쉽다.


틴팅이 루마로 되어 있는데

좋다

이것도 수십만원 들었을텐데.


사이드의 데칼을 뗄 지 말지 고민이다. 상당히 차가 유치해보인다는 게 내 생각.

영어 알파벳이 특히 거슬린다.

아마 조만간 제거할 듯.

함부로 순정 부품에 도색하는 것도 찾다보니 별로 안좋은 생각같다.

아예 더럽거나 변색되어서 커버업 겸 하면 몰라도.

그래서 휠이나 바디는 광만 열심히 내고 다니려 한다


인테리어는 생각보다 sturdy한 느낌이라 오히려 투박해서 괜찮단 생각이 든다.

네비도 있고 나름 블루투스 오디오도 된다.

오디오는 섬세한 감이 좀 떨어지긴 하는데 아마 소음 문제도 함께 지적해야 할 것 같다.



다음은 05년식 머스탱

혹은 05년식 포르쉐 911을 생각중이다.


어찌됐건

근 일주일간 매일

기분이 조금 안좋을 때마다 창 밖으로 주차되어 있는 머스탱을 본다

그러면 뭔가 가슴에서 보글보글 따뜻하게 끓어오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지금도 당장 몰고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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