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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명 May 25. 2020

하하하

오늘 하루도 허비했더니

그냥 이 글을 마지막으로

생을 마감했으면 좋겠다.


이런 나에게는

내일을 허락하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


오늘을 허비한 죗값을 치르지 않았는데

어떻게 자신만만하게 하루를 더 산단 말인가?


-



모르는 사람에게 화를 내고

아는 사람의 화를 돋우고

나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나를 실망시키고


근데 또 안스리움 씨앗을 받아서

싹 틔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오늘은 못 죽겠다.


-


엊그제는 한때는 함께했지만

이제는 아마 다시는 못 볼 사람의

물건들을

정리했다.

눈물이 났다.


-


요즘엔 결혼이 하고 싶다.


-


나는 언제쯤 강한 사람에게도 강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


고양이에게

 '너는 적당히 살다 가라잉.'

이렇게 말을 했다.


그렇지만 내 옆에 붙어있는 이 친구를 보니

영원히 나와 함께 해주었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나나 당신 둘 중 하나는 먼저 떠나야 한다.



-


왜 사는지

나는 도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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