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도 허비했더니
그냥 이 글을 마지막으로
생을 마감했으면 좋겠다.
이런 나에게는
내일을 허락하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
오늘을 허비한 죗값을 치르지 않았는데
어떻게 자신만만하게 하루를 더 산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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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사람에게 화를 내고
아는 사람의 화를 돋우고
나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나를 실망시키고
근데 또 안스리움 씨앗을 받아서
싹 틔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오늘은 못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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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는 한때는 함께했지만
이제는 아마 다시는 못 볼 사람의
물건들을
정리했다.
눈물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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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결혼이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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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쯤 강한 사람에게도 강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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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게
'너는 적당히 살다 가라잉.'
이렇게 말을 했다.
그렇지만 내 옆에 붙어있는 이 친구를 보니
영원히 나와 함께 해주었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나나 당신 둘 중 하나는 먼저 떠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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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는지
나는 도무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