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미룸러의 미루기 위한 자기합리화 2가지
1. 미루는 데도 이유가 있다
미루는 데도 다양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나름 2N년차 미루기를 시전해온 미루기달인으로서
미룰 때 시전되는 나만의 철학 두 가지를 소개한다.
최근 마감 하루 전 겨우 끝낸 공모전을 예시로 설명해보자.
프로미룸러의 미루기는
항상 지난 경험을 반추하며 잡아둔 넉넉한 일정부터 시작한다.
'지난 번, 공모전.. 분명히 날짜가 넉넉했는데 막판 1주일 전에 한다고 고생했지. 이번에는 널널하게 한다.'
넉넉하게 소요될 시간의 1.5배로 잡아두면.. 그 때부터 미루기는 발동한다.
최고의 완벽주의 발동. 모든 숫자는 반드시 5,0으로 끝나야 해!
분명 한 달전부터 준비를 하려고 마음은 마련했지만,
어느 새 26일 후면 마감일이다.
하지만 26은 완벽한 숫자가 아니야. 이왕 이리된 것 25일 전부터 시작한다!
이렇게 마감일까지 남은 기간은 25, 20, 15, 14(이건 2주전이니까 또 의미부여 가능), 10, 7까지 내려간다..
나의 이런 쓸데없는 완벽주의는 나름 중고등학교부터 시작된..
유서가 깊은 역사와도 같다.
내 속도를 너무 잘 알고 있다
프로미룸러는 사실 자기 속도를 잘 알고 있다.
분명 지난 경험을 반추하며 넉넉하게 일정을 잡았지만,
'사실 그 때도 일주일 안에 해버렸지!' 하면서
결국 일주일 전에 시작하는 것은 똑같다.
근데 사실,
한 달 전부터 시작했다면 밤도 새지 않고
한 달간 받을 스트레스를 며칠 더 줄일 수 있었다는 것은
프로미룸러가 외면해버린 불편한 진실 중 하나다.
미룰 거면.. 미루는 기간 동안에는 맘 편히 쉬어야 하는데
마음 한 구석, 사라지지 않는 불편함은
아직 내가 프로미룸러로서 소양이 부족한 탓일까?
결국 두 가지 이유로,
일주일 전 겨우 시작한 공모전.
일주일 동안은 매일 4시간씩 자며 겨우 준비한 끝에 마감 전 날 제출할 수 있었다.
'그래도 당일에 내는 것 보단 나아'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프로미룸러는 다 못 잔 잠을 마저 잔다.
그리고 다음 날부터 다시 새로운 미룸의 시작!
해당 글은 브런치 연재를 위해 재업로드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