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그게 아니고

by 여지나


엄마가 하는 말 끝에

이 말로 시작하는 답을 하고 싶어진다


엄마, 그게 아니고.


남에겐 안 그런다


아, 그럴 수 있죠

그러시군요

힘드셨겠네요


모르는 게 답답해서

화가 나나 했더니


그게 아니고


내 마음을

전부 알아주었으면 해서


세상 그 무엇에도

아프지 않았으면 해서


그래도 조용히 차만 한 모금 마셨다

동조하지도 나무라지도 않고

가만 엄마의 얼굴을 본다


약해진 눈빛에도 생의 의지가 깃든

작고 나이 든 한 여자를 본다


무지해서 그런 게 아니다

내가 모르는 당신의 세계


그냥 사랑하고 싶다

어떤 세상 속 당신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