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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맫차 Aug 21. 2021

ENTP가 말하는 커리어에서의 성장과 이직

여전히 흥미로운 스타트업과 콘텐츠 업계(feat.커리어리블로그)

런칭 초기때부터 유용하게 쓰고 있는 커리어리에서 블로그 인터뷰를 요청해주셔서,

이것저것 답변드렸는데.


꽤 긴 내용을 너무나 멋지게 잘 정리해주셨다.


썸네일 사진은

저 사진을 직접 보냈지만, 메인이 될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는데 민망쑥스 할 뿐...


총 3편에 걸쳐 꽤 길게 인터뷰가 실리다 보니,

일하는 관점, 일하는 조직을 찾아나가는 고민, 동료들을 바라보는 마음가짐 등에 대해서

나 또한 대답하는 과정을 통해 다시 한번 잘 정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인터뷰 본문은 아래 커리어리 블로그 본문 링크를,

여기에는 답변 중 제일 마음에 드는 몇 가지를 옮겨 놓아 보았다.



� 어떤 역량을 가진 사람, 어떤 성향이 있는 사람이 콘텐츠 산업 분야에 어울릴까요?

필요한 역량은 두 가지 정도가 떠오르는데요,

우선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중요해요. 많은 관계자를 설득해야 하고, 사람도 많이 만나야 합니다. 요즘 전화를 불편해하고 메일만 쓰는 사람도 많잖아요. 그런 분들은 조금 힘들어하실 것 같아요.


또 관찰력이 중요해요. 관찰력이란 다시 말해, ‘감도 높게 베끼는 능력’이에요. 특히 콘텐츠 분야에서는 완벽하게 새로운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관찰력이 좋은 사람은 좋은 것들을 잘 벤치마킹해서 내 걸로 만들어내는 능력이 뛰어나요.


또 어떤 성향을 지닌 사람이 적합할까, 생각해보면,

나의 산출물이 영향력을 끼치는 것에 희열을 느끼는 사람이 잘 맞을 거예요.

유저들에게 내가 만든 콘텐츠가  알려지고 노출되는 걸 경험한 콘텐츠 기획자나 마케터는 그걸 절대 잊지 못해요. 계속 더 고퀄리티의 콘텐츠, 더 영향력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도전할 거예요. 이런 과정에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잘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해요.


또 하나는, 일과 삶을 분리하고 싶은 사람은 콘텐츠 산업에서 일하는 것이 불행하지 않을까 싶어요.

요즘은 사람들이 먹고 자고 입는 그 자체가 콘텐츠고 또 콘텐츠화되죠. 일상의 여기저기서 힌트를 얻어서 일하는 부분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해요.

" 놀 때도 일하는 것처럼, 일하는 것도 노는 것처럼 한다면 더 즐기면서 행복하게 일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


그런데 사실 우린 평범한 존재니까. 조금 더 일하고, 조금 더 노력하고, 조금 더 열심히 놀고 등등




� 커리어에 있어 ‘성장’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성장하면 선택지가 많아지고, 어디에 얼마만큼 내 커리어를 투자할지 더 현명하게 고민할 수 있게 돼요. "

주도적으로 나를 위한 인생의 계산기를 두드릴 수 있게 된다고 봅니다. 우리는 어떤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할지 결정해야해요. 하지만 성장이 정체된 사람은 그 선택지가 아주 적어요. 정년과 보상이 보장된 일거리는 점점 줄어들 테니까요.


여러 선택지가 있다면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을 거고, 더 몰입하게 될 거고, 그럼 또다시 성장할 수 있겠죠. 성장의 경험이 중요한 이유는 이런 발전적인 사이클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성장 과정.jpg


� 스타트업이 인턴을 뽑는 이유라, 너무 어려운데요, 대체 스타트업에서는 어떤 인턴을 원하는 건가요?


제가 생각하기에 슈퍼 인턴은 어떻게 보면 조금은 눈치 없는 친구들이에요.

거리낌 없이 의견을 내고, 받아들여지면 발 벗고 나서서 실행해요.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그래도 개의치 않고 쏟아내죠. 콘텐츠 사업을 리드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매력적인 친구들이라고 생각해요.


나이나 직급에 연연하지 않고 ‘동료로서의 태도’를 가진 분들이 진정한 슈퍼 인턴이죠.


인턴이든 주니어든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하는 시점에서 아이디어 내는 지점은 별반 다를 게 없어요. 실행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리더가 더 경험이 많으니까 챙기지 못한 것들을 보완해주고 잘 이끌어 줄 수는 있겠죠. 하지만 인턴이니까 주니어니까 듣고만 있어야지, 이런 자세라면 전혀 매력적이지 않아요.


함께 일하고 있는 인턴 쥬디의 책상에서 발견한 포스트잇- 그렇다.. 슈퍼인턴은 사실상 스타트업의 소방수 같은 존재일지도...




� 승학님의 커리어에 있어 ‘이직’은 어떤 의미이고 어떤 역할을 했나요?


처음 이직했을 때는 그렇게 유명하지 않았던 회사가 점점 큰 성장을 이뤄내며 커가는 경험을 여러 번 해왔어요.

제가 조직의 성장에 크게 이바지했던 거라면 좋겠지만, 사실 이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는 반열에 운 좋게 탑승했던 것으로 생각해요. 틱톡과 배달의민족이 시장을 장악한 기업이 된 것도 제가 이바지한 거라기보단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고 봐요.


세계에서 가장 큰 비상장 회사(바이트댄스)와 한국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스타트업 중 한 군데에서 일할 수 있었던 건 운이 좋아서였던 것이 제일 크지만, 이직할 때 벤처캐피탈의 관점으로 회사를 찾아보고 고민했던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을 거라 봐요.


VC가 성장 가능성이 있는 회사를 찾아 자본을 투자하는 것처럼, 지금보다 더 크게 성장할 것 같은 회사를 찾아 자본 대신 나의 ‘커리어 자산'을 투자하는 거죠.


회사에 커리어를 투자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면, 이직을 함으로써 내가 뭘 얻어낼 수 있는지가 명확해져요. 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회사가 성장하면 그곳에 투자한 나의 가치도 함께 올라가요. 나에 대한 대우와 보상이 점점 커지는 걸 명확히 느끼는 경험이 커리어 시장에서 내 가치가 상승했음을 증명해줘요.

그게 커리어를 투자해서 얻어낼 수 있는 ‘성장’의 의미예요. 이직이란 인생에서의 중요한 경험을 아래의 관점으로 보면 어떨까 해요.

"내가 가진 커리어 자산을 투자하고, 투자가 헛되지 않게 몰입해서 노력하고, 투자한 것보다 더 많은 자산을 얻어내는 과정이에요. 그다음에는 크게 굴려진 내 커리어 자산을 또 어디에 투자할 수 있을까, 더 넓어진 선택지 중에서 고를 수 있게 돼요."


� 30년 후, 승학님은 어떤 사람이 되어있으리라 생각하시나요?


딱 지금처럼 늙어갈 수 있다면 즐거울 것 같아요. 늘 새롭게 변화하는 현상에 가까운 일을 하고, 그 자체로 굉장히 신이 나는 할아버지가 되는 거죠.


무라카미 하루키의 한 에세이에 '뭐,그렇게 되어서'라는 단어가 소개되어있어요. 이건 사실 일본에 있는 한 러브호텔의 재미난 이름인데요. 만약 30년 후에 정말 성공해서 제 경험을 글로 남길 수 있다면, 글의 첫머리에 ‘뭐 그렇게 되어서’라고 적고 싶어요.

"이 단어처럼, 삶이든 커리어든 사랑이든 시간이 꽤 지나서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여유와 담백함이 있다면 그것 또한 행복한 삶을 성공한 흔적이라고 믿고 싶어요."


흘러흘러 그렇게 지금처럼 좋은 일과 나쁜 일 적당히씩 겪으면서도 다음 여름을 기다릴 수 있는 삶이라면, 뭐 그렇게 되어서






a.


그 사이 커리어리 팔로워는 2만 7천명이 넘었다..!

요즘엔 게을러져서.. 자주 못 올리는데 그래도 일주일에 1~2개는내가 관심있는 기사에

약간의 관점을 더해서 공유하려고 노력 중이다.


생각 하는 것과 단 몇 줄이라도 생각을 정리하여 글로 옮기는 건 확실히 또 다르니까.



b.

굳이 mbti 드립을 치면서.. 제목을 지은 건.

사실 뒤늦게 최근에 mbti의 재미에 푹 빠졌기 때문이다. 특히... 내가 속한 ENTP

이런 짤들을 보면 솔직히 mbti는 정말 과학이라고 말할 수밖에..!


엔팁은 조언받는 거보다 조언해주는 걸 좋아합니다 여러분



c.

그러면 나의 커리어의 끝은 어떤 모습일까?

깊게 생각해본 적 없었지만, 그래도 잡스 에디터 편에서 만난 아래의 아저씨의 커리어는 너무 멋지고 부럽다고 생각한다.


p.55

"해당 콘텐츠를 왜 만드는지에 대한 확고한 고찰과 방향이 필요합니다. 우리에게 조언을 요청하는 다른 브랜드에게도 강조하는 부분이죠. 콘텐츠를 만드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왜' 만들어져야 하는지 모두가 수긍하고 동의해야 합니다. 브랜딩, 세일즈, 트래픽 증가, 혹은 이 모든 것이 목적인지 등을 생각하고, 이에 따라 콘텐츠의 종류와 분량을 계획해요. 제작하는 데는 많은 돈이 들어가고 예산은 한정되어 있으니까요." 제레미 랭미드_전 크리스티 Chief Content Officer, 현 미스터포터 브랜딩/콘텐츠 총괄


 p.57

"소비자의 행동 분석을 통한 제안은 물론 훌륭한 방법입니다만, 그들이 좋아하는 세계에만 매몰되어선 안됩니다. 흥미롭고 새로운 이야기, 독자가 미처 몰랐던 세계를 발견해서 소개하는 일 역시 에디터의 역할이자 이 직업의 고유한 매력 중 하나입니다.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걸 늘 정확히 알지는 못하니까요." 제레미 랭미드_전 크리스티 Chief Content Officer, 현 미스터포터 브랜딩/콘텐츠 총괄


그리고 잡스 에디터편 책 속에 나온 좋아하는 문구들

콘텐츠는 너무 광범위 하니, 나도 언젠가 미술계, 커머스 그리고 레거시 미디어에서도 일해볼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시간이 지나고 경제적 자유가 어느 정도 확보된다면, 단연코 여전히 고루하고 정보의 비대칭성이 심각한 미술계에서 콘텐츠를 통해 혁신을 일으켜 보고 싶다.






d.

인터뷰에서 나름 열심히 그리고 그럴싸하게 말한 거 같지만

사실 이번 주의 현실은

이번 주 업무 현황.jpg

내내 위와 같았고,


배캠을 들으며 돌아오는 퇴근길은

 

미팅 좀 그만하자.jpg

완벽하게 이런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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