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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맫차 Feb 25. 2020

좋아하는 것으로부터 좋은 것을 골라내는 사람들의 이야기

JOBS EDITOR 에디터 편 Reference by B

직업;

지금 하고 있는 일

사전적 정의에 의하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을 뜻하는 단어. 영어로는 job.



직업과 일에 대한 고민이 많을 때 서점에서 운 좋게 집어 든 JOBS EDITOR편은
각자의 영역에서 의미 있는 커리어를 만들고 있는 에디터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업의 이야기와 미래에 대한 좋은 문구가 너무 많았던 터라.

책 밑을 수없이 접어 읽은 책이다.

(좋아하는 문구가 나오면 책 밑의 한 꼭지를... 접는 책에게 아주 미안한 버릇이 있다.)


스타트업, 창업, 콘텐츠, 플랫폼

레거시와 뉴미디어-

디지털 네이티브


여러 가지 키워드들을 넘나들며 직업 구하고,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는 나에게

이 책을 읽는 동안 소소하지만 깊이 있는 업에 대한 고민,

좋아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p.13

"책의 내용이 알차고 좋아서 그 책을 산다라는 개념도 물론 중요하지만 책 자체가 갖는 존재감이 물리적으로 내 시야에 있는 것이 주는 의미가 저는 작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이야기이냐 하면, 특정 주제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책을 사서 내 책상 위에 올려놓는 건, 그 주제에 관심을 두겠다는 의지의 직접적 표현인 셈입니다."


위 글에서도 소개했던 카카오 대표이자 매거진 B의 발행인인 조수용 대표의 인터뷰로 책은 시작된다.


p.26

"전 에디팅이 곧 크리에이티브와 같은 레벨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보통 창조한다, create라는 것을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걸로 많이 생각을 하는데 진짜 크리에이티브는 에디팅이라는 행위를 통해 나오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제 관점에서는 에디터=크리에이터라고 볼 수도 있어요." 조수용


p.29

"예전에는 매스 미디어의 공신력이 괜찮지 않은 것도 괜찮은 걸로 만들어줬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데 조금 더 생각해보면, 오늘날에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나'를 괜찮게 보는 이들을 확보하기만 하면 되는 거니까, 어쩌면 안 괜찮아도 되는 거에요. 결국 개개인의 정체성에 대한 이슈로 귀결되는 거로, 내가 누구이고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인지만 명확하게 전달하면 모든 것이 풀리는 거죠. 모든 일의 원점인 '나는 어떤 사람이냐'라는 것. 그것이 성패를 가르는 것 같아요. 어떤 의미에서는 미디어의 본질에 더 가까워진 셈입니다." 조수용


p.42

"좋은 이야기를 발굴해 판매하는 일은 예술품 경매뿐 아니라 세상 모든 비즈니스와 연결되어 있어요. 단순히 이야기를 만드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고, 세밀한 기획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우선 사람들이 읽거나 접할 마음이 들게 해야 하고,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풀어나가야 하며, 여정의 끝에선 뭔가를 배웠거나 즐겼다는 여운이 남도록 해야 합니다." 제레미 랭미드_전 크리스티 Chief Content Officer, 현 미스터포터 브랜딩/콘텐츠 총괄


p.55

"해당 콘텐츠를 왜 만드는지에 대한 확고한 고찰과 방향이 필요합니다. 우리에게 조언을 요청하는 다른 브랜드에게도 강조하는 부분이죠. 콘텐츠를 만드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왜' 만들어져야 하는지 모두가 수긍하고 동의해야 합니다. 브랜딩, 세일즈, 트래픽 증가, 혹은 이 모든 것이 목적인지 등을 생각하고, 이에 따라 콘텐츠의 종류와 분량을 계획해요. 제작하는 데는 많은 돈이 들어가고 예산은 한정되어 있으니까요." 제레미 랭미드_전 크리스티 Chief Content Officer, 현 미스터포터 브랜딩/콘텐츠 총괄


 p.57

"소비자의 행동 분석을 통한 제안은 물론 훌륭한 방법입니다만, 그들이 좋아하는 세계에만 매몰되어선 안됩니다. 흥미롭고 새로운 이야기, 독자가 미처 몰랐던 세계를 발견해서 소개하는 일 역시 에디터의 역할이자 이 직업의 고유한 매력 중 하나입니다.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걸 늘 정확히 알지는 못하니까요." 제레미 랭미드_전 크리스티 Chief Content Officer, 현 미스터포터 브랜딩/콘텐츠 총괄


p.102

에디터가 되고자 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첫째, 무조건 독서. 둘째, 많은 사람과 술을 마실 것. (중략) 잔뜩 읽고, 잔뜩 여행하고, 잔뜩 사랑하고, 사람들과 술을 잔뜩 마시고 잔뜩 떠드는 것. 그런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어느새 매력 넘치는 에디터가 되어 있을 겁니다." 사사키 노리히코_뉴스픽스 최고 콘텐츠 책임자


p.165

잡지사에서 일할 때는(사진가나 디자이너, 헤어 메이크업 스태프가 가진) 기술이 없다는 결핍감을 느꼈지만, 밖으로 나와보니 나에게는 명확한 기술이 있었다. 글 쓰는 기술, 그 분야의 전문가를 찾아내고 원하는 바를 명확하게 커뮤니케이션하는 기술, 결과물을 매력적으로 포장하는 기술, 콘셉트를 가지고 선택해서 조합하는 큐레이션의 기술. 그걸 에디터십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_ 황선우 '240번의 마감이 만든 근육'


p.232

잡지에서 가장 중요한 특집, 그 기획은 어떻게 시작되는 걸까요. 니시다 편집장은 그것을 '답답한 감정'과 '단어 하나'라고 말합니다. "특집을 만든다는 건 '시대를 읽는다'라고 할 정도로 거창한 게 아닙니다. 호들갑을 떨 필요가 없습니다. 특집을 만드는 건 세상에 어떤 답답한 감정을 느낄 때, 그것을 붙들어 맬 만한 하나의 단어를 고르는 작업입니다." ... 막연한 답답함을 주관적이고 감각적인 단어로 지칭하는 것, 잡지의 시선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니시다 젠타_브루터스 전 편집장


p,242

"매번 다른 주제로 잡지를 기획하는 것은 일종의 실험과도 같아요. 의심스럽더라도 도전해보고, 반응이 좋으면 더 파고들어봤다가, 반응이 미지근하면 방향을 조금 틀어보거나 편집을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계속 변화해야 진정한 잡지가 아닐까 하는데요." 니시다 젠타_브루터스 전 편집장


p.256

"싫어하는 것보다 좋아하는 것을 찾아야 합니다. 좋아하는 게 많은 사람에게는 지루할 틈이 없거든요. 동시에 지루한 사람만큼 이 세상에서 지루한 존재도 없습니다." 니시다 젠타_브루터스 전 편집장




a. 이렇게 많은 책 속의 문구들을 옮겨도 되나 싶을 정도로 기억해두고 싶은 문장들이 많았다.


b. JOBS 시리즈의 두번째 편도 최근 나왔는데, 주제는 chef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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