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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맫차 Jan 03. 2020

2019년, 나의 서재

37번의 서점, 111권의 책. 나는 어떤 책을 읽고, 무엇을 생각했나.

벌써 이틀이 지나버린 2019년은 더할 나위 없이 나에게

책을 사고, 읽기 좋은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다니고 있는 회사의 복지 중 하나인

도서비 무제한 지원 혜택을 어마어마하게 누렸기 때문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회사에서도

스트레스받고, 원하는 결과들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서점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면 근심 걱정을 잊고,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맘껏 책들을 구경하고, 2~3 챕터라도 마음에 드는 구석이 있으면

흔쾌히 집어 들었다.


그렇게 작년 한 해동안 총 37번 서점에 갔고

무려 111권의 책을 내 서재로 가져다 놓았다.


계산해보면 열흘에 한 번은 서점을 기웃거렸고,

서너 일에 한번 책 한 권을 읽어버린 것 같지만

현실은 결코 그렇지 않다.


전국의 서점들을 그 어느 공간보다 쉴 새 없이 들락거린 반면,

그렇게 집어온 책들 중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완독 한 책들은

아마 한 50여 권쯤.

그래도 원 없이 좋아하는 책들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그 책들이 내 공간, 나의 서재에 촘촘히 꽂아져 있는 것만으로도

2019년, 나의 서재는 더할 나위 없었던 것 같다.


111권의 책 리스트들을 되돌아보며 떠올랐던 짧은 코멘트

그리고 카카오 조수용 대표의 인터뷰 중 한 마디를 덧 붙인다.


"책의 내용이 알차고 좋아서 그 책을 산다라는 개념도 물론 중요하지만 책 자체가 갖는 존재감이 물리적으로 내 시야에 있는 것이 주는 의미가 저는 작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이야기이냐 하면, 특정 주제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책을 사서 내 책상 위에 올려놓는 건, 그 주제에 관심을 두겠다는 의지의 직접적 표현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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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019년 1월 2일 처음으로 방문한 서점은 교보문고 강남점


b. 2019년 가장 좋으면서도 아쉬웠던 서점은 대학로 '어쩌다 산책'


c. #우아하게책읽기 라는 브런치 매거진도 만들었지만, 10권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2020년엔 300% 성장률 달성을 목표로..!


d.

"특정 주제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책을 사서 내 책상 위에 올려놓는 건, 그 주제에 관심을 두겠다는 의지의 직접적 표현인 셈입니다." 라는 조수용 대표의 말에 따르면

나의 2019년 특정주제는 미술이었다.(그 중에서도 현대미술)

책상과 거실엔 항상 미술 책들이 있었고, 나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다고 믿는다.

2020년에도 더 많이, 잘 알고 싶은 분야임에 틀림없다.


e. 2019년엔 책의 추천사를 써볼 수 있는 기회도 생겼다.

이런 소중한 기회를 주신 찬님과 소영님에게 감사하다.

"나 또한 밀레니얼 세대에 속해 있지만 밀레니얼 사이에서 일하고, 이제는 소위 Z세대들과 부대끼고 있다. 중국 및 한국에서의 여러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것은 이러한 조직 내 세대의 격변에서는 개인의 의식적 노력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 책은 그런 의식적 노력을 지속적으로, 그리고 필사적으로 하려는 동시대의 직장인에게 흥미로운 좌표를 제시하고 있다. 좋아하는 업계 동료들에게 흔쾌히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f. 여전히 이야기꾼, 소설가라는 직업을 꿈꾸고

언젠가는 나의 서재가 누군가의 서재와 조화롭게 합쳐지는 삶을 희망하고 있다. 아주 간절히

매거진의 이전글 담백하게 공감되는 '일의 기쁨과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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