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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맫차 May 26. 2019

내추럴 와인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것이 본래의 와인이다.

술을 마실 수 있게 되면서 지금까지

조금씩이나마 무척 다양한 종류를 마셔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론 새로운 술을 마셔보는 경험이

어른으로써의 스텝을 한 단계씩 뛰어 넘어가는 순간이란 느낌도 든다.


예전 추억을 떠올려보면,

신입생 새터 때 미지근한 소주와 맥주들이 섞여 있던 비릿한 맛의 폭탄주부터

1학기 중간고사쯤이 지났을까 4학년 선배가 데려가 준 학교 앞 지하 바의 잭다니엘 양주.

이후 대학 시절 내내 한창 유행했던 호가든 맥주.

그러다가 특별한 날엔 어설프게나마 와인도 먹어보고,

한동안 즐겨 찾던 단골 술집은 이자카야라서 사케도 즐겨 마셨다.

물론 예전에 매우 애정 했던 홍대 월향에서의 꿀막걸리도 빼놓을 수 없다.

(즐겨 마시고 다음날 머리가 깨지기도, 함께 갔던 외국 친구들은 맛있다고 먹다가 길바닥에 드러눕기도..)

적당히 살고, 열심히 마셨는데-

생각해보면 좋은 사람들과 모이고, 그 분위기에 어울리는 음식과 술을 먹는 순간마다 

그 시대에 가장 핫한 술은 무엇일까라는 고민도 자연스럽게 해 볼 수 있었다.


최근 그 주제의 중심에 있는 술은 내추럴 와인이다.

인스타그램에서도, 패션잡지에서도 거르지 않고, 매달 괜찮은 내추럴 와인바들이 소개된다.

그래서 처음엔 그냥 이것도 한 때 지나가는 트렌드구나라는 생각을 했고,

한두 번 마셔보았을 때도 그냥 좀 더 시큼하고, 풍미가 독특한 와인이구나라는 생각이 컸다.


트레바리 식식 클럽에 세 번째 책으로 아래의 [내추럴 와인]이 선택되었을 때

평소 마시면서도 궁금하기도 했던 내추럴 와인에 대한 입문서이자 안내서라는 설명을 듣고

]

책장에 하나 정도 꽂혀있으면 좋겠다 싶었던 양장본의 책이었다.


책을 한 장 한 장 곱씹어 본다기보다,

앞 뒤를 뒤적거리며 몇 시간 동안 읽고 나니

흥미로운 몇 가지 내용들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그것들은 우리가 먹고 마시는 대부분의 것들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이었다.


저자인 이자벨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내추럴 와인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것이 본래의 와인인데, 오늘날 드문 것이 되어버렸다."


우리가 접하는

내추럴과 오가닉, 단순히 이 키워드들을 트렌드라고 치부할 수 있을까?


본래 그래 왔던 것들이 더 희귀해지는 것들이 많아지는 요즘.

그렇기에 내추럴 와인의 의미는 더 각별해지고 있다.


내추럴 와인에 대한 귀여운 일러스트




a. 트레바리 식식 클럽이 끝난 지 벌써 한 달이 훌쩍 넘었다. 아쉽게도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는 계속 함께하지 못했는데.. 막상 할 땐 책 읽고 독후감 쓰고, 한 달에 한번 모임 나가는 게 꽤나 부담스러웠다가 하고 있지 않으니 좀 아쉽기도 하다. 내추럴 와인바에 대한 이야기도 모임에서 자연스럽게 나왔는데, 다들 이태원의 Slok을 추천했다더라 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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