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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맫차 Feb 06. 2019

눈여겨볼 수밖에 없는 미디어, 쿼츠와 악시오스

'미디어의 미디어9'을 읽고

'미디어의 미디어9'은 

우리가 지금, 깊이 읽어야 할 주제를 다루는 북 저널리즘의 시리즈 중 하나다.

북 저널리즘 사이트에서 현재까진 디지털로 콘텐츠를 구매하지 않지만,

매번 서점에 갈 때마다 살까 말까 고민하게 하는 책을 시리즈로 내고 있는 

매력적인 출판/콘텐츠 스타트업이기도 하다. 


콘텐츠, 그중에서도 뉴스와 관련된 스타트업 서비스들에 대해 예전부터 관심이 많고,

최대한 일찍 접하는 걸 추구해왔기 때문에-

목차에 쿼츠와 악시오스 인터뷰가 있는 걸 보고 도저히 구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이 그리 두껍지 않기 때문에 사고 나서 거의 이틀 만에 완독 할 수 있었다.

역시나 관심 있는 책이 쉽게 읽히고, 쉽게 읽고 나서 그 주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들이 즐겁다.



1.  

쿼츠는 꽤 예전부터 앱을 깔아서 써오고 있는데- 사실 엄청 쓴다기 보단

일주일에 1~2번 들어가서 휙휙 보는 정도인 것 같다.

대화 형태로 주요 이슈들을 다뤄주니 왠지 영어공부도 자연스럽게 되는 것 같고...

한동안 트럼프(최근에도) 이야기 너무 많이 나와서 솔직히 공감도 잘 안 가고 그랬지만,

그런 생각 하는 사람들이 미국에도 많은지 설정창에  Trump Snooze 도 있다.


2. 

대화형 뉴스 서비스는 한국의 썰리도 주목할만하다.(중앙일보의 신규 사업 혹은 사내벤처) 

처음 모바일 웹 시절부터 종종 들어가 보았는데,

네이티브 앱이 출시되고 나서도 점점 콘텐츠의 다양성이 풍부해지는 게

사실 타겟은 딱 일치하진 않지만,

눈에 띄는 서비스라 여전히 미래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태훈님이 프러덕트 리드를 하시기도 했다..!

(태훈님은 뉴스퀘어의 창업자이시기도 했다

좁은 식견으로 보자면, 뉴스퀘어는 한국 뉴스 미디어 시장이 너무 작고 고루해서

그리고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시대보다 1.5보 앞서서 아쉽게 되어버린 서비스가 아닌가 싶다.)

3. 

미국 전통의 언론사, 아틀란틱미디어컴퍼니의 쿼츠는 

2018년 여름쯤 일본의 미디어 기업 유자베이스에 매각되었고,

매각 금액은 약 800억~1200억 사이다.


4.  

p.36에서 제우 라우프 쿼츠 발행인은 이렇게 말한다.

"쿼츠는 큰 결정을 내릴 때는 직감에 따르고, 작은 결정은 데이터에 따른다."



5. 

p.43

'쿼츠를 창간하면서 좋은 잡지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가져오려고 했다. 동시에 좋은 잡지는 무엇인가를 고민했다. ...(중략)... 좋은 잡지에는 일종의 '집념 obsessions'이 있다. 독자들이 어떤 사안에 대해서 무엇이 문제이고 핵심인지 명확하게 인식하도록 돕고 쿼츠의 의견을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


최근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 있는 미디어 매체/콘텐츠 형식은 '잡지'다. 

세상에 어떤 잡지들이 있는지, 그 잡지들이 어떤 관점을 가지는지 관찰하는 게 참 재미있다.

그 재미를 다른 사람과 나눠보면 좋겠다 싶어서..

회사에서 '잡동동'이라는 잡지 읽기 동아리를 만드는 야심 찬 계획도 세웠는데,

사실 생각보다 (회사) 사람들은 잡지에 관심이 없어 보인다.

혹은 잡지에 대한 기존의 고정관념 - 패션/뷰티/너무나 전문적인/성인 -이 

꽤 강력하게 존재한다는 점도 느꼈다.


과연 잡동동의 미래는...


6. 

세상에 나온 지 2년 된 악시오스는 더할 나위 없이 요즘 잘 나간다.

뭔가 한 발자국 다가서면 다른 친구들이지만, 어정쩡하게 보면 뭐 거기서 거기 같은 친구들인

버즈피드, 허핑턴포스트, 바이스 미디어와 비교하니

그들의 숫자 증명은 더욱더 돋보인다.


악시오스의 핫한 성과는 아래 글에 자세히 나와있다.

http://mediagotosa.withstories.com/497

 

7. 

약 1년 반전쯤부터 악시오스를 아주 재밌게 봤다.

내용도 내용이었지만,

무엇보다 그들의 기사처럼 나도 이야기하고 싶었다.

영어까진 바라지도 않는다. 

적어도 한국어로라도 이렇게 이야기하면 참 똑똑한 사람이 될 것 같다는 생각 여전하다.

- 왜 중요한가(Why it matters) - Go deeper -> 배경/전체 상황


8. 

위에 말한 잡동동(잡지 읽는 회사 동아리)에서 아마도..

모노클은 읽기 어렵겠지만,

디지털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에 종이 잡지를 읽어보겠다 개인적으로 노력하는 이유는

아래 모노클 앤드루 턱 에디터의 답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p.98

'인쇄물은 '럭셔리'하게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다. 촉각적 경험을 안겨 주며 우아한 사진으로 디자인에 미적 감각을 더할 수 있다. 종이로 발간된 매거진은 디지털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무언가를 제공한다. 인쇄물의 활자는 제작자의 헌신, 책무와 숙고를 드러낸다.'


9.

그 외에도 책에선

애증의 스팀잇(댄 라리머 때문),

애정 하는 퍼블리, 

기대 이상으로 사고 싶은 책을 만드는 북 저널리즘

등등의 미디어 회사들이 소개된다.

정말 다 빠르고 유익하게 읽어볼 수 있다.


10.

책 속에 소개된 각 회사 및 서비스의 지향점/모토를 나열하자면 아래와 같다.


스팀잇 - 우리는 표현의 자유를 존중한다. 스팀잇을 설립한 주요 이유는 '사람들에게 힘을 돌려주려는 것'


쿼츠 - 글로벌 감각이 있는 비지니스맨을 위한 창의적이고 지적인 저널리즘을 제공


퍼블리 -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콘텐츠 플랫폼


악시오스 - 미디어는 고장났다. 기사는 너무 길고 지루하고, 웹사이트는 혼란스럽다. 악시오스의 슬로건은 똑똑함(smart)과 간결함(brevity)이다.


모노클 - 미디어의 미래는 종이 콘텐츠에 있다. 라이프 스타일 기업 모노클은 브랜드를 넘어, 하나의 문화가 됐다.


북 저널리즘 - worth to read 보다  must read를 지향하는 '책처럼 깊이 있게, 뉴스처럼 빠르게' 우리가 지금, 깊이 읽어야 할 주제를 다룬다.


업데이 - 하나의 앱, 유럽의 모든 뉴스


GE리포트 - 사람, 기술, 사람과 기술의 관계. 그 세 가지를 묶는 스토리텔링.


카카오루빅스 - 이용자의 콘텐츠 소비성향에 반응해 적절한 콘텐츠를 실시간 추천하는 인공지능 기술


11. 

흥미롭긴 했지만, 후반부의 GE리포트나 카카오루빅스 편 대신

중국의 진르 터우탸오(Toutioa)나 일본의 스마트 뉴스가 소개되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했다.

어찌 되었건 찐르 터우탸오는 전 세계 미디어 스타트업 중에선 가장 성공한 사례가 아닌가..

(2017년만 하더라도 한 앱에서 나오는 연 광고 매출이 2조 규모였고,

당시 밸류에이션도 20~30조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물론 적어도 글로벌 시장에서 요즘은 틱톡에 묻혀... ByteDance의  one of them이 되어버린 것 같지만) 


일본 뉴스 앱은 어떻게 전 세계 3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나-> http://www.bloter.net/archives/323379

인공지능 기자와 인공지능 편집장으로 하루 1억명-> http://www.ttimes.co.kr/view.html?no=2017072414577725290

찐르 터우탸오, 참으로 신박한 뉴스앱-> https://brunch.co.kr/@mattcha/5
대륙의 뉴스 앱, 찐르 터우탸오의 새로운 슬로건!-> https://brunch.co.kr/@mattcha/25


12.

Quartz의 뜻은 '석영', 쉽게 생각하면 수정 형태의 광물(보석)이다.

Axios의 뜻은 그리스어로 '가치'라고 한다.



#우아하게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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