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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맫차 Feb 24. 2019

마케터의 상상은 좋은 투자로 연결된다.

'마케터의 여행법'을 읽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유럽 소비시장에 대해 항상 좋은 정보와 감각적인 사진, 그리고 그만의 인사이트를 전해주시는 김투몽님의 책

'마케터의 여행법'을 틈틈이- 드디어 다 읽었다.


책 안에서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거의 실시간으로 SNS를 통해 접하던 김투몽님의 유럽 생활과 인사이트를 

조금 더 심도 깊은 분석과 함께 살펴볼 수 있는데,

정말 편하게 읽히고- 

내가 소비하는 것들, 관심 있는 것들이 마케팅적으로 그리고 더 나아가 브랜드와 기업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어떤 잠재력을 가질지 상상해보게 만드는 좋은 습관을 길러준다. 


큰 줄기에 있어 어마어마하게 새로운 것은 없다.

그건 마케팅 그 자체도, 김투몽님의 책에 나열되는 소제목들도 그렇다.

하지만 한국에선 직접 경험하기 힘든 생소한 유럽의 소비시장과 브랜드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신난다.


*마케터의 여행법은 현재 리디북스 경영경제서 베스트셀러 2위!


아래는 책 밑 귀퉁이를 접어놓은 부분들


1. p.37 

예술, 특히 현대미술이 미래의 인간 욕구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창구이고

테이트 모던에서 데미언 허스트 'pharmacy' 전시와 제약 및 바이오산업의 연결고리에 대한 

김투몽님의 의견은 무척 흥미로웠다.

단순히 미술 재테크를 넘어선 관점이랄까.

현대미술의 영역 아래의 갤러리나 미술관 그리고 대안공간들이 들어선 지역,

그리고 그 문화를 향유하려는 사람들이 모이면서 자연스럽게 태동하는 로컬 생태계.

또 그 생태계 안의 상징적인 브랜드들-

한국엔 어느 곳일까 고민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어쩌다 보니 결론의 종착점은 부동산이었지만)


물론 이러한 예술, 공간, 취향이 결합되면서 나타나는 멋진 공간과 서비스 콘텐츠들이 한국에도 충분히 많다.

취향관, 트레바리, 신도시, 종이잡지클럽 등등

주위에 예술가와 큐레이터 친구들이 많으면 좋을 것 같다.


2. p.66

개인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는 기업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신세계의 정용진 부회장,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응..?!),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 등


이러한 계정들을 통해 심리가 반영된 희소성 높은 정보들을 접할 수 있고 마케터의 입장에서 해당 기업의 철학, 방향성, 기업가치를 가늠해볼 수도 있을 것이라는 김투몽님의 의견.


https://www.facebook.com/diegobluff

위 링크는 현대카드 콘서트 때문에 항상 주목하고 있는 정태영 부회장의 페북


3. p.81

도미노 피자의 어마어마한 주가 그래프가 나온다.

2004년엔 13.84달러 지금은 약 252달러

책 속에 소개된 데로 도미노 피자는 단순한 식품기업이라기 보단

거의 테크 회사 느낌이고,

마케팅 크리에이티브도 뭐 할 말이 없다.

(그냥 주가로 쇼 앤 프루브)

영상은 무려 2년 전, 그때부터 자율주행, 드론... 뭐 다 해보고 계신 도미노 핏자
이모찌로 핏자를 주문한다고?

칸느 찾아보다가 위 영상 같은 사례도 보게 되었는데,

잠시 옆길로 새자면-

메시징 커뮤니케이션에서 이제까지 우리가 써왔던 텍스트 방식이 얼마나 갈까 요즘 엄청 고민하고 있다.

특히나 요즘 우리가 말하는 소위 Z세대들에게 있어서 말이다.

이모찌, GIF, 숏 폼 비디오 등-

키보드로 글자 하나하나 치기엔 너무 비효율적이고 감정 표현도 더 제한되는 것 같은 그런 느낌.

주요 SNS 댓글 창에 이미 이모찌들이 우선순위로 제안되고 있고, GIF를 검색하여서 

훨씬 효과적으로 내 감정과 기분을 표시할 수 있는 세상이 온다고 말하는 건 너무 성급한 일일까..?

(혹은 나만 그러한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쓰는 걸지도)

장난 삼아 지인과 이렇게 대화해보기도 했다...

아무튼 도미노는 비슷한 짓을 한때 핫했던 트위터에서 2015년에 시도해보았다.


4. p.108

탕프레르라는 중국 식자재를 판매하는 프랑스 식품유통기업이 소개된다.

교차판매가 가능한 영역에서만 비지니스를 확장하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탕프레르라는 식자재 마켓 안에

탕고르메라는 테이크아웃 중심의 중식 패스트푸드 체인 사업을 시작하여,

장을 보고 자연스럽게 테이크아웃 음식을 사게 하였고

매장 안에 이동통신, IPTV 및 인터넷 대리점을 차려서 매장 방문 고객들을 가입자로 유치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탕미디어라는 콘텐츠 회사를 차려서

중국 TV 프로그램 및 영화 콘텐츠 판권을 가장 많이 확보한 회사로 키워낸다.


유통 - 소비자와의 오프라인 접점 - 문화(먹는 것, 보는 것)으로 연결되는 비지니스인데,

생각해보면

중화권이라는 충분한 시장과 특수성을 가지고 있는 문화권을 타겟팅하여 시작되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그렇다면,

비비고와 한식 레스토랑, 케이마트는

그 안에서 BTS와 트와이스를 그리고 K드라마들을 잘 녹여내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동남아에서 배민이 잘 자리잡는다면,

배달 음식과 함께 어떠한 문화 콘텐츠를 얹혀 줘야할까.


5. p.115

중국 회사인 씨트립의 나스닥 차트가 등장한다.

잠깐 중국과의 연이 있었기에 나에게도 꽤나 익숙한 회사인데,

최근에는 "여행이 영어로 모오지~?" 광고로 더 유명하다.

중국의 인구빨과 잘 먹고 잘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여행 산업이 만난 좋은 사례가 아닐까 싶다.


근데 여행은 인구빨 없어도 기본은 가는 것 같기도 하다.

그냥 친한 사람들끼리 우스갯소리로

한국에서 교육과 여행, 데이팅 쪽은 부자가 되진 못해도 망하진 않을 것 같아라는 철없는 소리를 종종 하고 있기 때문에..


p. 249

내가 좋아하는 맥주 그리고 맥주 회사, 그중에서 브루독이 소개된다.

크래프트 브루어리의 고정관념과는 다르게

글로벌 맥주기업처럼 소품종 대량생산을 하는 브루독이 무척 흥미롭다.

(조만간 이태원 브루독 매장을 꼭 가봐야지)


김투몽님의 표현에 따르면 오후 4시경에 방문한 브루독 바의 풍경은 마치

남성들의 스타벅스 같은 공간이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매일 스타벅스에 들러 아메리카노와 라테를 마시듯이 

브루독의 고객들도 그들이 익숙한 공간에서 익숙한 맥주를 습관적으로 마시는 풍경.


이 부분을 읽고, 처음 든 생각은 "부럽다..!"

한국에서도 대부분의 공유 오피스들이 이런 환경을 제공해주지만,

낮에 마시긴 사실 좀 쉽지 않고, 맥주 탭을 쥐어 잡았을 땐 일 때문에 빡쳤을 순간이었다.

그렇다면 과연 남성들의 스타벅스 같은 공간은

도대체 어디 정도가 있을까.. 생각했고

한동안 핫하다가 최근엔 조금 주춤해 보이는 한국의 크래프트 브루어리 회사들도 생각났다.

심지어 최근 술자리에서 "요즘 누가 크래프트 맥주 먹어?"라는 이야기도 나왔으니까..

(하긴 요즘은 내츄럴 와인의 시대니까요...)


피맥과 로컬 분위기를 앞세워 자리 잡은 크래프트 브루어리들,

하지만

참신한 콜라보레이션 이상의 탄탄한 시그니쳐 브랜드를 만들어내지 못한

미완의 국내 브루어리들이

언젠가 브루독 바 같은 공간을 여기저기 만들어 주면 좋겠다.


말도 안돼 전 세계 최초의 브루어리를 품은 브루독 호텔

브루독 찾아보다가 소리 지른 장소, 바로 브루독 호텔

전 세계 최초로 브루어리를 내장?하고 있는 호텔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도 주요 부티크 호텔들이 크래프트 브루어리와 협업하는 걸 종종 본 것은 같은데..

(홍대에 위치한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에 가면 아크 비어와 콜라보한 라벨의 맥주를 만날 수 있다)

브루어리 호텔은 너무나너무나 언젠가 가보고 싶은 곳.



중간중간 접은 부분에 대한 나의 노트도 그렇지만,

'마케터의 여행법'을 통해 배운 건

내가 소비하고 마주치는 공간들에 대해서 상상하는 법이다.

그리고 몇 번의 검색만 해보면 

좋은 투자의 기회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김투몽님은 책 내내 이야기해주신다.


자 그럼 이제 어서 이 책을 읽고 

돈 버는 상상도 해봅시다, 우리.


*아래 링크는 이 책의 저자 김투몽님의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kimtoom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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