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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미 Oct 05. 2017

PostScript(5)

P.S 소중한 연인 이야기

누군가 이상형을 물을 때,
내 대답은 한결같았다.
"존경할 수 있는 남자요."

존경이라는 의미를 모른 것이었을까.
그들이 부족한 사람이 아니란 걸 알았지만,
쉬이 존경할만한 남자라 말할 수가 없었다.

무난히 나를 예뻐해주는 남자를 만났다.
나를 보는 미소가 참 예쁜 남자였다.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손길이 따뜻했다.
편히 눈꺼풀을 내리고 품에서 잠들 수 있겠다,
그리 생각했다.

그제서야 알았다.
존경할 수 있는 남자란 이런 것이다.
나에게 진심어린 사랑을 줄 수 있는 남자.



PostScript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어쩌면 나는 참 이기적이었던 것 같아. 너랑 연애를 시작하면서도 난 궂은 말을 했잖아. 내 사생활에 관여말라고, 연애 때문에 내 일상이 바뀌는 건 원치 않는다고. 넌 알겠다고 했지만 결국 나한테 서운해했어. 하지만 곧 너도 너의 일상을 찾아가더라.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일하고 열렬히 사랑하고...

나는 그 관계가 편하고 좋았어.


그런데 하루는 네가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사실 나 힘들어. 한 번씩 공부하면서 일하는 걸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아. 일만 해도 되는 것을 더 나아가려고 노력하잖아. 그런데 널 생각하면 이 모든 걸 이겨내고 싶어. 더 좋은 직장에 더 좋은 환경에서 더 편하게 너와 있고 싶어. 그렇게 나아진 모습으로 너와 항상 함께하고 싶어. 그래서 힘들고 포기하고 싶어도 참고 버티는 거야. 고마워."

너의 말에 코가 찡하더라.

그렇게 나도 내 일상들에 너를 더 많이 담게 됐어,

 한발 한발 너와 함께 나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난 이 변화가 참 좋아.

각자의 삶에 서로를 두고 그 어떤 날에도 같이 버텨나가자.

그런 네가 소중하고 이런 내가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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