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31일 월요일 8회차
아팠다는 핑계로 달리기에 소홀한 지 일주일. 오랜만에 달리는 길은 생각보다 꽤 따뜻하다. 날씨 덕분인지 온갖 종류의 새가 무리지어 땅에서 무언가를 쪼아 먹는 걸 본다. 꽝꽝 얼었던 천과 강은 녹은 부분과 언 부분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거기가 바로 봄과 겨울의 경계. 아직 봄이 오려면 멀었지만 땅이 움트는 걸 상상하는 건 잘못이 아니니까. 달리기는 잡념을 줄여 주지 않지만 적어도 생각이 나쁘게 흘러가는 것만큼은 막아 준다. 체력은 일주일만에 줄어 달리기를 하면 자꾸 까무룩 잠에 드는데 나는 그것을 삼재의 탓으로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