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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누 Feb 04. 2022

잊지 마 아직 겨울이야

2022년 2월 3일 목요일 9회차

월, 수, 금을 꾸준히 달리겠다는 목표는 아무튼 일주일에 삼 일은 달리겠다는 뜻이었으니까 수요일을 건너뛴 걸 여차저차 목요일에 메운다. 사실 오늘이 수요일인 줄 알고 트레이닝복을 다 입었는데 목요일이었다. 어쩔 수 없이 뛴다. 9회차부터는 2분 30초씩 뛰어야 하는데, 이건 어떤 차이점이 있냐 하면, 이때부터 어떨 때는 노래 한 곡이 다 끝날 때까지 뛰어야 한다. 공복 달리기는 어질어질. 눈이 많이 왔는데 사람들도 많이 다니지 않아 길이 완전 빙판이었다. 이상하게 물은 많이 녹았고 청둥오리 수컷의 부리와 다리, 털의 색이 아주 멀리서도 강렬하게 보인다는 걸 알았다. 아주 아주 추웠는데 다 달리고 나면 덥다는 건 언제 느껴도 신기한 진리. 돌아와서는 집에서 싸온 전과 식혜를 먹었다. 달리고 나면 2시간 정도 훌쩍 낮잠을 자게 되는데 체력이 좋아지는 건지 어쩐지 알 수가 없다. 아아, 어쩌란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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