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9일 수요일 11회차
일요일에 마지막으로 뛰고 월요일, 화요일을 무심히 지나 수요일이 되었다. 뛰러 나가면 금방 뛸 걸 알면서 추워서 그런지 어쩐지 자꾸 나가는 걸 미루게 된다. 오늘도 아침에 뛰려다가 늦게 일어났고 영화 보고 나서는 커피를 안 마신 탓인지 낮잠을 자다가 일어나서는 왜인지 꼭 달려야 된다는 생각에 옷을 겨우 입고 나섰다. 길에는 며칠새 눈이 다 녹았다. 아침이나 낮처럼 오리들이 많이 보이지는 않지만 오늘은 또 평소와 다른 길로 뛰어 본다. 처음 달리기를 시작했을 때 한창 많이 뛰던 길이다. 달리기 전에는 몸이 무거웠는데 이상하게 달리고 있으니까 심장이 단단하고 몸이 가벼운 기분이 들어서 이상했다. 숨도 많이 안 차길래 잘 달렸다고 생각했는데 페이스가 저번보다 꽤 단축됐구나. 신기한 일이다. 돌아오는 길에는 천에서 물을 마시는 고양이를 보았다. 요즈음 길고양이를 괴롭히는 사람들이 있다던데, 말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