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비누 Feb 10. 2022

게으름을 이기고 뛰면

2022년 2월 9일 수요일 11회차

일요일에 마지막으로 뛰고 월요일, 화요일을 무심히 지나 수요일이 되었다. 뛰러 나가면 금방 뛸 걸 알면서 추워서 그런지 어쩐지 자꾸 나가는 걸 미루게 된다. 오늘도 아침에 뛰려다가 늦게 일어났고 영화 보고 나서는 커피를 안 마신 탓인지 낮잠을 자다가 일어나서는 왜인지 꼭 달려야 된다는 생각에 옷을 겨우 입고 나섰다. 길에는 며칠새 눈이 다 녹았다. 아침이나 낮처럼 오리들이 많이 보이지는 않지만 오늘은 또 평소와 다른 길로 뛰어 본다. 처음 달리기를 시작했을 때 한창 많이 뛰던 길이다. 달리기 전에는 몸이 무거웠는데 이상하게 달리고 있으니까 심장이 단단하고 몸이 가벼운 기분이 들어서 이상했다. 숨도 많이 안 차길래 잘 달렸다고 생각했는데 페이스가 저번보다 꽤 단축됐구나. 신기한 일이다. 돌아오는 길에는 천에서 물을 마시는 고양이를 보았다. 요즈음 길고양이를 괴롭히는 사람들이 있다던데, 말세다.

매거진의 이전글 달렸으면 됐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