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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기열 KI YULL YU Feb 17. 2020

세계유산 호이안, 낮엔 무엇을 어떻게 구경할까?

세계유적지인 베트남 호이안에 가면 우선 구시가(Old town)로 가는 게 좋다. 그곳 매표소에서 박물관, 사찰, 기타 특별 유적지 입장권을 산다. 그런 후 거리를 걸으며 박물관, 옛 가옥(古家), 사찰 등을 구경하고 전통 춤과 노래공연을 관람한다. 투본강(Sông Thu Bồn)을 따라 있는 식당에 들어가 휴식 겸해서 호이안 전통음식을 즐기고 커피숍에서 커피 맛과 향에 취해본다. 

If you go to Hoi An, the world heritage site in Vietnam, you should go to the old town first. Admission tickets for museums, temples and other special relics are bought at the ticket office there. Then, walking through the streets, you tour museums, old houses and temples etc, and watch traditional dances & music performances. Entering the restaurant along the river Thu Bồn, you relax and enjoy traditional food of Hoi An and get drunk with the taste and flavor of coffee at the coffee shops.    


베트남 호이안(Hội An)은 동남아세아의 15~19세기 모습이 잘 보존된 무역항으로 1999년에 유네스코가 세계유적지(World Heritage Site)로 지정하였다. 전체면적은 6,000ha(60㎢)이나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관광중심지인 구시가(舊市街, Ancient town)는 30ha로 넓지 않고 차량이 운행되지 않아서 걸어 다니며 관광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나는 다낭 여행을 마친 뒤에 시내버스를 타고 호이안에 갔다. 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오토바이를 타고 구시가 입구로 갔다. 조금 걷다 보니 입장권 매표소가 나왔다. 들어가서 120,000동(약6,000원)을 주고 5곳을 들어갈 수 있는 입장권을 샀다. 그런 뒤 걸어서 다음과 같이 구경했다.


 Old town 거리와 여행자 들


1. 거리 산책: 거리를 걸으니 딴 세상에 온 분위기에 푹 빠졌다. 건물은 대부분 노랑(주황)이나 암회색의 1~2층이었다. 길옆은 열대 식물과 꽃들이 화려했다. 거리와 집 앞에는 수많은 여러 색깔의 등(燈)이 걸려 있어 한국의 초파일(석가탄신일) 분위기를 연상시켰다.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여행객들의 웃고 떠드는 모습을 빼면 느리고 조용한 시골 분위기였다. 타임머신을 타고 15~16세기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거리를 걸어 다니는 자체만으로도 잘 왔다는 생각이 들고 좋았다.


2. 역사문화유적(유물) 구경: 호이안에는 박물관, 사찰, 고가(古家), 일본다리 등의 입장권을 내야 볼 수 있는 장소가 10곳이 넘는다. 사람마다 관심사가 다르기 때문에 입장해서 구경할 대상은 다 보거나 골라서 보면 된다. 


나는 ⓵사현문화박물관(Museum of Sa Hyuen Culture), ⓶일본다리(Japanese Covered Bridge, 來遠橋), ③옛 가족예배당(Ancient Family Chapel), ④딴끼 고옥(Old House of Tan Key, 進記), ⓹꽌꽁 사원(Quan Cong Temple & Chua Ong Relics), ⓺복건회관(福建會館, Phuc Kien Assembly Hall, 안에 금산사가 있음) ⓻도자기박물관(Museum of Trade Ceramics), 그리고 ⓼꽌탕 고가Quan Thang Old House)를 구경했다.


왼쪽부터 딴끼 고가 내부, 사현 박물관, 일본다리 위 집 안의 신전


입장권을 내지 않고 구경할만한 곳도 많다. 나는 ⓵민속 문화 박물관(Folk Culture Museum, 璜合), ⓶아트갤러리(Art Gallery), ③꽌암 사원(Quan Am Pagoda, 明鄕佛寺), ④꽝찌유 회관(Quang Trieu Assembly Hall), ⓹깜포 공동체(Cam Pho communal house), 그리고 ⓺나천태(羅天泰) 등을 쉬엄쉬엄 구경했다.

 

호이안 전통예술공연관(왼쪽),  호이안 전통 춤 공연 장면(오른쪽)


3. 예술 공연관람: 호이안 전통예술공연관(Hoi An Traditional Art Performance House) 등에 가서 예술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사전에 관람시간을 알아두어야 한다. 나는 오후4시부터 호이안 전통춤과 노래 공연을 약1간정도 관람했다.


왼쪽부터 보행자 다리에서 본 투본강과 호이안,  호이안 중앙시장,  노란 샤스의 사나이 노래를 부른 할머니


4. 기타: 호이안 전통시장을 구경했다. 그리고 강변을 따라 있는 멋진 식당과 커피숍에 들려 강을 바라보며 전통음식과 커피를 즐겼다. 

그날 운까지 좋았다. 강가 길옆에 앉아 바나나 등 과일 파는 할머니가 있었다. 할머니는 한국말로 인사를 했다. 내가 한국말로 인사를 했더니 대뜸 한국노래를 부르겠다고 했다. 일어서더니 60년대 한국에서 유행했던 한명숙 가수가 부른 “노란 샤쓰의 사나이”를 발음이 정확하게 멋들어지게 잘 불렀다. 한국에서 60년대에 유행하던 노래를 호이안에서 듣게 될 줄이야! 바나나 한 묶음을 샀더니 고마워하시던 할머니 모습이 눈에 선하다.


호이안에서는 거리를 천천히 걷기만 해도 몇 백 년 전 분위기에 젖는다. 느림과 여유, 시골 같은 한적함, 무성한 열대식물과 강(江) 탓인지 자기도 모르게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것은 덤이다. 호이안은 앞만 보고 경쟁하며 바쁘게 사느라 지친 현대인들이 한 번쯤 가볼만한 곳이다. 

In Hoi An, just walking slowly on the streets brings you into the atmosphere of hundreds years ago. Maybe due to its slow and leisure, its quietness like the countryside, and its dense tropical plants and rivers, your stress disappears away unexpectedly. It is a bonus. Hoi An is a worth place to visit for modern people who are tired of competing and busy living in looking ahead.

 

필자 주

1. 다낭 시내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호이안까지 약40분 걸렸으며, 버스요금은 30,000동 (약1,500원)이었다.

2. 호이안(會安) 버스터미널에서 구시가까지 오토바이 요금은 50,000동을 내라고 했으나 걸어가겠다고 했더니 20,000동까지 깎아 주었다. 가는 시간은 약10분 걸렸다.

3. 120,000동짜리 입장표는 5장의 작은 입장권이 붙어 있어 입장료를 내야 구경이 가능한 곳에 들어갈 때마다 1장씩 떼어주면 된다. 매표소는 하나만 있지 않고 5개소 정도가 있다. 따라서 입장권 5장이 떨어지면 가까운 매표소에서 다시 사면된다. 나는 이것을 몰라 구경을 하다가 입장권이 떨어져 들어가지 못하고, 다시 매표소로 가서 입장표를 사는 불편을 경험했다.

4. 일본다리는 다리위에 집을 지어 다리를 덮고 있다. 집 안에는 모시는 신(神)과 행운(?)의 동전 등이 진열되어 있다.

5. 딴끼 고가(古家)는 2층의 목조건물로 한쪽은 큰 길, 다른 한쪽은 투본 강(瀧秋盆)에 붙어 있으며 상가유적(商家遺蹟, Merchant Heritage House)으로도 지정되었다. 영업(사무)실, 저장고 & 전시실, 손님 영접실, 가족 생활공간, 제단(祭壇)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6. 민속 문화박물관에는 선사시대부터의 유물을 전시하는 곳으로 호이안의 농업, 양잠과 제사. 직조, 가정생활 등의 변천사를 볼 수 있다.

7. 나천태 안으로 들어갔더니 안쪽에 羅氏家廟(나씨가묘)가 있었다. “옴 마니”를 외는 소리가 났고, 한 커플이 꽃물 족욕(足浴을 하고 있었다.

8. 꽌꽁 사원은 중국 장군으로 베트남인이 된 꽌꽁 장군을 모시는 사원으로 특이하게도 백마와 홍마(紅馬)를 숭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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