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듀크, 결정
흔들리지 않고 마음먹은 대로
Making Smarter Decisions, When You Don't Have All the Facts.
저자 애니 듀크는 인상적인 경력을 가진 의사 결정 전문가이다. 펜실베니아 대학교에서 인지심리 석사/박사를 마쳤고, 그 이후에 포커 플레이어가 되어 포커 월드시리즈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프로 포커 플레이어로 꽤 오랜 기간 활동하였고 400만달러가 넘는 상금을 얻었다.
애니 듀크의 결정에서 언급된 의사 결정과 관련한 인지심리 이야기는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 김학진의 이타주의자의 은밀한 뇌구조, 조너선 화이트의 바른 마음을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혹은 이 책에 언급된 클루지도 재미있다.
더 좋은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본인 스스로를 훈련하는 방법들, 그게 이 책에서 챙겨야 할 포인트라 생각한다. 순서와 상관없이 인상적인 것 몇 가지를 옮겨 본다.
불확실성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다.
p. 118 우리의 믿음에 불확실성을 포함시키는 데는 많은 혜택이 뒤따른다. 자신이 믿는 것에 자신감의 수준을 덧붙여 표현하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변화를 주게 된다. 불확실성을 인정하는 건 그것을 측정하고 좁히는 첫 번째 단계다. 자신의 믿음에 대한 생각에 불확실성을 포함시키면 생각이 개방되고, 자신의 생각에 불일치하는 정보에 대해 조금 더 객관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다. '옳은 것'을 '틀린 것'으로 무지막지하게 깎아내리는 대신 확실성에 약간의 수정을 가하기만 하면 기분이 덜 나빠지기 때문에 의도적 합리화에 무릎 꿇을 가능성도 낮아진다.
자기위주편향이 생기기 쉽다는 것을 인정하고 피한다.
p.150 포커 플레이어로 활동할 당시 나 역시 이길 때는 내 실력 덕분이고 질 때는 운이 나빴기 때문이라고 투덜거리기를 수도 없이 반복했다. 이건 인간이 지닌 본질적인 충동이다. 삶의 다른 분야에서도 이렇게 하려는 경향을 그동안 수차례 느꼈다. 명심하시라. 착시 현상임을 알면서도 그것을 보는 걸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자기위주편향은 경험을 통해 배우는 능력에 즉각적이고 명백한 영향을 미친다. 나쁜 결과물의 상당 부분을 불운 탓으로 돌리다 보면 우리의 의사결정을 살펴보고 다음에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낼 기회를 놓치게 된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주변에 둔다.
p.221 다양성은 생산적인 그룹 의사결정의 기반이다. 하지만 그것을 유지하는 수고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우리 모두 자신과 너무나도 비슷해 거의 클론이라고 할 수 이는 사람들한테 마음이 기우는 경향을 보인다. 우리의 아이디어가 메아리처럼 그대로 반향 되어 돌아오는 것을 들으면 기분이 좋지 않은가.
메시지와 메시지 전달자를 분리시킨다.
p.253 정보를 선별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고 싶다면, 그 아이디어를 누구에게서 혹은 어디에서 들었는지 출처를 빼놓아라. 메시지 전달자가 누구인지 밝히면서 메시지를 시작하면 보편주의를 향한 그룹의 노력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메시지 전달자에 대한 의견에 따라 그 메시지에 동의하거나 그것을 무시하는 편향이 조장되기 때문이다.
책 끝 부분에 그룹 안에서 진실 추구를 위한 의사소통을 하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팀에서 당장 쓸 수 있을 것 같지만, 읽어보고 곰곰이 생각해보시라. 팀 내에서 서로 신뢰가 없으면 아래 내용을 공유해봤자 소용없을 테니까. 서로 신뢰를 가지고 있는 팀이라면 같이 읽어보고 팀 내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높이기 위해 각자 노력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불확실성을 표시하라.
불확실성은 그룹 내에서 진실을 찾아가는 속도를 향상시킬 뿐 아니라 우리 주변 사람 모두가 유용한 정보와 반대 의견을 공유하도록 격려한다.
찬성하는 말로 시작하라.
예를 들어, 동의할 수 있는 말에 귀를 기울여 그것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뒤 '그런데'가 아니라 '그리고'로 다음 말을 이어라. 지금까지 배운 것이 있다면 우리는 남들이 우리의 아이디어에 찬성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사실이다.
진실 추구에 참여하겠다는 동의를 구하라.
누군가 당신에게 온갖 불쾌한 감정을 쏟아내고 있다면 스트레스 해소를 원하는 것인지, 조언을 청하는 것인지 명확히 물어보는 것이 좋다. 조언을 구하는 게 아니라면 괜찮다.
미래에 초점을 맞춰라.
우리는 과거보다 미래에 대해 조금 더 합리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방어적 태도를 취하기가 훨씬 어렵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