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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Surplus Square Sep 05. 2024

2024-09-05 에너지 전환 이슈

전기차, 석유, 석탄, 일론 머스크

요즘은 좋은 보고서들이 많아 정리할 시간이 오히려 없지만(읽는 것도 쉽지 않고 쓰다가 저장만 하고 넘어가는 자료가 더 많아서) 오랜만에 에너지 전환 이슈를 정리해봤다.



1. 전기차 보조금과 판매량의 관계 : 스웨덴, 뉴질랜드

https://x.com/robbie_andrew/status/1830885987477585984


"스웨덴은 2023년 초에 전기차의 총 소유 비용이 내연기관차와 비슷해졌다는 이유로 전기차에 대한 '기후 보너스' 제도를 폐지했다. 이 정책 변화의 영향은 분명하다. 전기차 판매 가속화가 멈추고 2024년부터 판매량이 1/2로 감소했다"

"뉴질랜드도 2023년 말에 인센티브를 없애고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에 더 높은 도로세를 부과했으며, 그 효과는 훨씬 더 극명해져 전기차 판매량이 2021년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떨어졌다"


-my comment-


 전기차를 5년 넘게 운전하면서 깨달은 건, 많은 사람들이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의식보다는 경제적인 이유로 전기차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물론,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아예 없는 건 아니겠지만, 그것이 구매의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다. 전기차는 장거리 운행에서 경제적 효율성에서 압도적이다. 전비는 차종에 따라 5km에서 6km/kWh 정도로 차이가 있지만, 충전 요금은 완속 기준으로 270원, 급속 기준으로 350원 정도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유류비가 1800원일 때 전기차는 33km에서 40km 정도를 주행할 수 있다. 유류비가 1700원이면 31.5km에서 37.8km를 달린다. 간단히 말해서, 전기차는 연비 기준으로 최소 30km 이상을 갈 수 있는, 내연기관차가 가질 수 없는 연비라는  장점을 가진다. 그리고 장거리 운전에서 경제성은 더 두드러진다.(물론, 전기요금이 오르면 이런 장점이 상쇄된다. 그러나 기후변화 과정에서 탄소의 직접배출에 대한 비용 부가가 석유가격을 오르게 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청정 전기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가격이 낮아지면 석유가격 역시 낮아질 수 있는 가능성도 상존한다)


 정부의 지원도 큰 역할을 한다. 전기차 구매 시 약 1000만 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고, 톨게이트 요금도 절반으로 할인된다. 이 모든 혜택이 더해지면, 장거리 운전자에게 전기차는 최적의 선택이 된다. 그래서 전기차 운전자들 중 장거리 운전자가 많은 것도 자연스러운 결과다. 그뿐만 아니라, 전기차 자체의 장점도 있다. 내연기관과 달리 진동이 없고, 가속과 감속이 빠르며, 출력이 강력하다. 반자율주행 기능에서도 전기차는 내연기관보다 민첩하게 반응한다. 그 결과, 많은 전기차 운전자가 "다시는 내연기관차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단점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겨울철 전비가 떨어지고, 충전 인프라가 부족할 수 있으며, 뒷좌석 승차감이 불편할 수 있다. 모든 면에서 전기차가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효과성은 확실하다. (그 효과성을 체감하는 사람은 전체 시장에서 얼리 어답터라고 볼 수 있다.)


 핵심은, 대다수의 전기차 운전자가 경제적 효용성을 보고 전기차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전기차의 경제성이 떨어지면 판매량도 당연히 줄어들 것이다. 나 역시 아이오닉 6를 선택한 이유는 비슷했다. 비슷한 급의 내연기관 차량인 소나타 하이브리드보다 전기차의 가격이 1500만 원가량 비쌌지만, 보조금 덕분에 그 차이는 5년 정도면 충분히 극복될 수 있었다. 전기차가 주는 경제적 이점 외에 느끼는 추가적인 장점들은 구매를 하고난 이후에야 느낄 수 있는 보너스와 같은 것이다. (물론, 일부는 경제적 효용이 낮은 단거리 운전자여도 전기차가 주는 기능적인 장점으로 만족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정확한 비중이 어디가 더 높다고 통계화된 수치는 없지만 내 주변에는 확실히 장거리 운전자들이 많다.)


 결론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진정으로 성장하려면 배터리 가격이 내려가고, 보조금 없이도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저렴해져야 한다. 결국 전기차의 대중화는 가격에 달려 있다. 그래서 배터리 시장 역시 저가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안전성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하고,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경제적 요인이 전기차의 미래를 결정짓는 열쇠다.


 


2. 유가의 생산과 가격의 역학

"사우디의 새로운 전략이 도입된 이후 석유 판매량은 10% 줄었고 브렌트유는 15% 하락했다. 사우디는 예산 균형을 맞추기 위해 배럴당 85달러가 필요하다(IMF). 한편 러시아는 전쟁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석유 수입이 필요하다. 여러분이 러시아의 입장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https://x.com/BurggrabenH/status/1731701359257190453



-my comment-

이 질문(트윗)은 작년 12월의 내용이다. 러시아는 어떤 전략을 취했을까?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협력하여 석유 감산 전략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핵심은 러시아가 자발적으로 하루 30만 배럴의 석유 수출을 줄이기로 한 결정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우디 역시 하루 100만 배럴을 감산하면서 두 나라는 시장에서 공급을 크게 제한하고 있다. 그 결과, 브렌트유 가격은 10개월 만에 배럴당 92달러를 넘어서며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 전략은 러시아에게 단기적인 승리로 보인다.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수출량을 줄이면서도 석유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에 러시아는 여전히 상당한 수익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곧, 더 적은 양을 팔아도 동일하거나 그 이상의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는 의미이다. 또한, 러시아는 '그림자 선단'을 활용해 비공식적인 경로로 석유를 수출하며, G7 국가들이 가한 제재를 우회하고 있다. 인도와 중국과 같은 주요 수입국들은 이러한 거래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러시아는 전쟁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그러나 이 전략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러시아와 사우디의 감산이 석유 공급 부족을 초래하여 유가의 변동성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석유 공급 감축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경우, 글로벌 수요가 예상치 못하게 상승하거나 경제적 충격이 발생하면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세계 경제에 부담을 주며, 특히 서방 국가의 소비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러시아의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석유 수익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후폭풍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유가가 계속 오르면 글로벌 경제의 불안정성이 커질 것이며, 이는 결국 러시아에도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특히 경제적 불안정은 러시아의 경제 성장에 제동을 걸 수 있으며, 지속적인 제재와 유가 변동성은 러시아 내수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하면, 러시아는 현재 전략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확보하고 있으나, 그 전략의 지속 가능성과 장기적 안정성은 보장되지 않는다. 경제적, 정치적 변수에 따라 러시아의 전략적 선택은 계속 변동할 가능성도 높다고 생각한다. 



3. 영국에서의 석탄의 몰락과 풍력의 급부상


"석탄은 10 년 만에 붕괴되었고 9 월에는 0이됩니다. 풍력은 2010 년 약 5 %에서 2023 년 거의 30 %로 급증했으며 영국은 오늘 6.4GW의 육상 및 해상 풍력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아름다운 차트!"

https://x.com/johnrhanger/status/1830939012443332808




-my comment-


2023년 영국의 전력 생산에서 풍력이 28.7%를 차지하고 석탄이 1.2%로 급감한 현상은 그야말로 시대의 전환점이다. 풍력 발전이 이제 단순한 대안 에너지가 아니라, 전력의 중추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이는 영국이 화석 연료에서 탈피하고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에 있어 세계적으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단순한 통계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에너지 시장과 기후 정책의 큰 변화를 시사한다.


우선, 풍력이 영국 전력 생산의 4분의 1 이상을 담당하게 된 것은 기술 발전과 대규모 투자 덕분이다. 해상 풍력 기술의 발달과 그에 따른 설치 비용의 하락이 주요 요인이다. 영국은 바람이 강하게 부는 해역을 최대한 활용해 유럽 최대의 해상 풍력 단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영국의 기후와 지리적 조건을 최대한 활용한 전략으로, 에너지 수급의 안정성을 크게 높였다.


반면, 석탄은 이제 전력 생산에서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다. 1.2%라는 수치는 석탄이 이제 과거의 유물로 남았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정부의 강력한 탈탄소화 정책, 탄소세 도입, 그리고 전 세계적인 석탄 퇴출 흐름에 따라 필연적으로 나타난 결과다. 석탄의 역할이 축소됨에 따라, 영국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이는 데 성공했고, 이는 기후 위기 대응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또한, 이 현상은 에너지 시장의 경제적 논리에도 부합한다. 풍력은 석탄보다 더 저렴해졌고, 시장에서는 경제적 효율성이 높은 에너지원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석탄은 비용이 높아지고,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경쟁력을 상실했다. 따라서 기업과 정부 모두 재생 에너지에 투자할 동기를 강하게 부여받고 있다.


그러나 문제도 있다. 풍력은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전력 수급의 안정성을 보완할 추가적인 기술, 예를 들어 에너지 저장 기술이나 그리드 연결 개선이 필요하다. 석탄이 퇴장한 자리를 완전히 메우기 위해서는 재생 에너지의 지속적인 확장과 함께, 에너지 인프라 전반의 현대화가 필수적이다.


결론적으로, 영국의 에너지 생산에서 풍력의 약진과 석탄의 몰락은 필연적인 진화 과정이다. 풍력이 중심으로 떠오르며 영국은 재생 에너지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만, 이 전환을 완성하기 위해선 기술적 혁신과 인프라 투자가 계속되어야 한다.


한편, 왜 석탄이 영국을 포함한 주요 유럽국가에서 빠르게 퇴출되고 있는가에 대한 생각 역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석탄이 영국에서 빠르게 퇴출된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는 국내 석탄 산업의 쇠퇴와 관련된 이해관계가 거의 사라졌기 때문이다. 영국은 한때 세계 최대의 석탄 생산국 중 하나였으나, 현재는 자국 내 석탄 생산량이 극히 미미하다. 구체적으로, 1950년대 영국은 연간 약 2억 톤의 석탄을 생산했지만, 2021년에는 이 수치가 260만 톤으로 급감했다. 이처럼 석탄 산업 자체가 사라지다시피 하면서, 석탄 관련 이해관계자들이 산업 전환에 큰 저항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와 더불어, 영국 정부의 강력한 탈탄소화 정책이 석탄 퇴출을 가속화했다. 탄소세와 탄소 배출권 거래제도의 도입은 석탄 발전의 경제성을 더욱 악화시켰다. 석탄 발전소는 이제 노후화된 시설일 뿐만 아니라, 운영 비용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영국의 마지막 대형 석탄 광산은 2015년에 문을 닫았으며, 이제 석탄 소비는 거의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석탄 생산과 관련된 경제적, 정치적 이해관계는 크게 축소된 상태다.


이를 바탕으로 영국은 탄소 배출을 줄이는 동시에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는 데 있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었다. 연식이 오래된 석탄 발전소는 유지비가 급증했을 뿐 아니라, 환경 규제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막대한 추가 비용이 필요했다. 결국, 석탄 퇴출은 단순히 환경 정책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적 실리와 연관된 선택이기도 하다.


이 논리는 영국이 자국 내 석탄 산업과 이해관계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탄소 배출 감축과 에너지 전환을 빠르게 실행할 수 있었음을 설명해준다. 산업 구조 자체가 석탄 중심에서 벗어나 있었기에, 다른 국가들보다 정치적, 경제적 저항이 적었고,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이 더욱 원활히 이루어진 것이다. 이와 같은 배경이 영국이 2023년 전력 생산에서 풍력이 28.7%를 차지하고 석탄이 1.2%로 급락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결론적으로, 석탄 산업의 쇠퇴와 이해관계의 약화는 영국이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촉매제가 되었다. 영국은 석탄의 몰락과 함께 재생 에너지 시대를 빠르게 열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에너지 전환의 선도 국가로 자리 잡았다.


-관련 뉴스 요약-


UK gets nine new offshore wind farms after latest green power auction(2024.9.4.)

https://www.msn.com/en-us/money/markets/uk-gets-nine-new-offshore-wind-farms-after-latest-green-power-auction/ar-AA1pU41B?ocid=Bir 


 영국은 최근 정부의 재생 에너지 경매 결과로 인해 9개의 새로운 해상 풍력 발전소를 앞두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유럽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인 Hornsea 3과 4가 요크셔 해안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이는 작년엔 아무것도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이번 경매에서 발표된 새로운 녹색 에너지 프로젝트들은 해상 풍력뿐 아니라 육상 풍력과 태양광 발전도 포함되며, 1,1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장관 에드 밀리밴드는 이번 경매가 해상 풍력 산업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고 평가하며, 이를 통해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고 영국 가정의 에너지 비용 부담을 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경매를 "영국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경매"라고 부르며, 영국이 "청정 에너지 초강대국"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림이 완벽하지는 않다. 이번 경매로 9.6 기가와트(GW)의 재생 에너지가 생성될 예정인데, 이는 2022년의 11GW보다 낮은 수치다. 특히 해상 풍력의 경우 이번에는 5GW만 추가되는데, 이는 2022년의 7GW보다 적다. 정부의 2030년까지 50GW 해상 풍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매년 약 10GW의 발전 용량이 추가돼야 하는데, 이번 경매는 그 절반에 불과하다.


스코티시파워의 CEO인 키스 앤더슨은 "작년의 실수 이후 해상 풍력이 다시 정상 궤도에 올랐다"며 이번 경매 결과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그린피스 UK의 정치 캠페이너 아미 맥카시는 이번 경매가 더 큰 규모로 확장될 필요가 있으며, 더 빠른 그리드 연결과 저장 시설에 대한 투자도 동반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경매는 또한 최근 정부가 사실상 금지했던 육상 풍력 발전소를 다시 허용한 이후에 이루어졌으며, 정부가 새롭게 설립한 국영 에너지 투자 회사인 'Great British Energy'가 83억 파운드를 목표로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에 투자할 계획이다.


재생 에너지 산업계에서는 이번 경매가 영국이 다시 "글로벌 청정 에너지 경쟁에 복귀했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하지만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향후 경매에서 더 큰 도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4. 일론 머스크의 트럼프 지지

https://x.com/elonmusk/status/1831356844214042634



-my comment-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지지는 단순한 정치적 동조나 스트롱맨 스타일의 리더십에 대한 호감 때문이 아니다. 사실 머스크는 기후변화 대응에 누구보다 앞장서온 인물이다. 그는 전기차와 청정에너지 혁명을 주도한 대표적인 기업가다. 그의 회사 테슬라(Tesla)는 전기차 산업을 주류로 끌어올린 선구자였고, 솔라시티(SolarCity)를 통해 태양광 에너지 사업을 확장했다. 그가 트럼프에게 보내는 열광적인 지지는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신념과 비즈니스 리스크 사이에서의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머스크는 기후변화 대응을 늘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2016년, 그는 "기후변화는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다. 우리가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후손들에게 지구는 지옥과 다를 바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신념을 바탕으로 그는 전기차와 청정에너지 사업을 추진했고, 전 세계가 이 흐름을 따라오게 만들었다. 그가 테슬라를 통해 이룬 전기차 산업의 혁신은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구체적인 시장 변화로 이어지게 했다는 점에서 상징적이다.


 그렇다면 왜 트럼프 같은 인물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는가? 이는 단순히 트럼프의 사상에 동조하고 위대한 미국에 대한 공감과 성격적인 동질감 때문이 아니다. 트럼프는 화석연료 산업을 지지하고, 환경 규제를 완화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민주당이 승리하면 청정에너지와 전기차는 정책적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트럼프가 당선되면 상황이 반전될 수 있다. 청정에너지를 겨냥한 기업, 특히 솔라시티 같은 기업은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즉, 머스크는 트럼프 집권 시 그의 사업이 심각한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머스크의 열광적인 트럼프 지지는 그가 정치를 대하는 방식에서 볼 때 일종의 보험이다. 예를 들어, 일론은 마치 무대 위에서 트럼프가 이끄는 쇼가 끝나기 전까지는 모든 출구를 열어두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이는 ‘진짜 무대 뒤에서 일어나는 쇼는 비즈니스’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머스크의 전략이다. 그는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 만일 트럼프가 다시 집권하게 된다면 그의 기업들이 입을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리 관계를 구축해두려는 의도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일론 머스크는 여전히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라는 점이다. 트럼프에 대한 지지는 머스크가 기후변화 문제를 가벼이 여기기 때문이 아니다. 실제로 2017년 트럼프가 파리기후협정에서 탈퇴하자, 머스크는 백악관 자문직을 사임하며 "기후 변화가 실재한다. 우리가 지금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미래는 암울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그의 신념이 트럼프의 정책과도 충돌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머스크의 트럼프 지지는 기후변화 대응을 향한 진심 어린 노력과 그의 비즈니스가 직면한 리스크 사이에서의 복잡한 줄타기다. 마치 거대한 풍력 터빈 앞에 서 있는 머스크가, 바람의 방향이 어디로 불지 모르지만, 그가 세운 터빈이 그 어떤 정치적 폭풍에도 무너지지 않도록 발판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머스크는 여전히 기후변화 대응의 선봉에 서 있지만, 트럼프와의 관계는 그가 만들어놓은 청정에너지 혁명이 그 방향을 잃지 않기 위한 생존 전략일 뿐이다.(물론, 아직 일론에 대한 호감을 포기하지 않은 사적 감정에서 이 글을 썼다. 차후에 이 글을 쓴 걸 후회하거나 입장을 바꿀 여지는 크다. 일론의 트럼프 지지는 일종의 개그쇼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역시 '쇼'는 중요하다. The show must go on!!!)



5.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새로운 특별 보고서 '저렴하고 공정한 청정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략(Strategies for Affordable and Fair Clean Energy Transitions)'

https://www.iea.org/reports/strategies-for-affordable-and-fair-clean-energy-transitions?utm_content=buffer9d7ec&utm_medium=social&utm_source=twitter.com&utm_campaign=buffer

<소개>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비용 부담과 형평성 문제가 여러 국가에서 중요한 논쟁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위기는 오늘날 화석연료 기반 에너지 시스템에 내재된 취약성과 위험을 드러내는 동시에, 에너지 전환의 이점들을 더욱 명확히 보여주었다. 여기에는 에너지 안보 강화, 대기 질 개선, 배출량 감소, 연료 가격 변동에 대한 노출 감소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청정에너지 기술이 점점 더 비용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연료와 기술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관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투자에 있어 큰 변화가 필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생활비가 증가하면서, 청정 에너지 전환 비용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그리고 그 비용과 혜택이 어떻게 분배될 것인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들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저소득 가구는 초기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전환 과정에서 소외될 위험이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새로운 특별 보고서 '저렴하고 공정한 청정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략(Strategies for Affordable and Fair Clean Energy Transitions)'은 이러한 도전과제와 그에 대한 해결책을 탐구한다. 이 보고서는 처음으로 이러한 논의를 위한 포괄적인 증거 기반을 제공하며, 전환이 진행됨에 따라 비용 부담과 형평성을 보장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정책 접근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보고서 요약의 마지막 부분>

청정에너지 시스템으로의 전환은 사회의 모든 부분이 참여하고 혜택을 누리지 않으면 완성되지 않는다. 지속적인 대중의 지지가 필수적이며, 성공의 핵심 척도는 모두에게 깨끗하고 저렴한 에너지 접근을 확대하는 것이다. 저렴하고 공정한 전환은 정책 설계에 달려 있으며, 정책이 미치는 분배적 영향을 사전에 평가하고 그 이행을 모니터링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비용 경쟁력이 있는 청정 기술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이미 많은 청정 기술이 대체 에너지원과 비용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이들이 널리 보급되고 수명 주기 동안의 혜택이 인정되어야 한다. 정책 입안자들은 최소 에너지 성능 기준과 같은 도구를 사용해 정부나 소비자에게 큰 비용 부담 없이 청정 에너지 목표를 지원할 수 있다.


청정 에너지 전환의 더 큰 혜택을 인식하고 평가해야 한다.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은 단순히 가장 저렴한 경로를 찾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청정 에너지 기술에 대한 접근은 깨끗한 공기, 더 나은 주거 환경, 개선된 건강을 통해 전체적인 복지를 향상시킬 수 있다. 이러한 부수적 혜택을 평가함으로써 전환의 필요성이 더욱 강력해진다.


소비자와 그들의 필요를 이해해야 한다. 정교한 정책 및 프로그램 설계는 사회의 다양한 계층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다. 신뢰할 수 있는 중개자와 간단한 행정 절차를 통해 특정 기술과 프로그램의 채택을 촉진할 수 있다.


대규모 투자와 민간 부문의 자금을 유치할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에너지 전환을 위한 투자 요구는 공공 자금만으로는 충족할 수 없기 때문에 저렴한 전환을 위해 민간 부문과 협력해야 한다. 공공 자금을 전략적으로 사용함으로써 훨씬 더 많은 민간 자본을 유치하고 개발 도상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수 있다.


가격 충격 가능성을 최소화해야 한다.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정책은 명확하고 순차적으로 진행되어야 하며, 인프라, 전력 시스템의 유연성, 수요 측면의 조치, 소비자와 생산자 간의 대화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여 갑작스러운 시장 불균형과 가격 충격의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


장기적인 목표를 명확히 하고, 단기적인 위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에너지 전환 정책은 장기적인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투자 결정을 이끌어야 하며, 단기적인 보안과 비용 문제에 대한 대응 준비가 필요하다. 긴급 대비, 시장 모니터링, 공급망 다양성, 기후 및 사이버 회복력이 필수 도구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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