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크리에이티브 팝업 스토어 by 프리낫프리 x TTP
곽민지 작가, 해방촌 비혼세, 폴 매달렸니, 구여친 등 여러 부캐를 두고 활동하고 있는 방송작가 프리랜서이자 독립 창작자. 비혼 가시화 방송 팟캐스트 '비혼세'를 운영하며 <걸어서 환장속으로>, <난 슬플 땐 봉춤을 춰> 등을 출판했다.
인스타그램 @_amalfe @gwak.minji
트위터 @amalfebooks @whatahwanjang
아무말페스티벌 전문 출판사 아말페의 책들을 소개합니다. 삶이 쓴맛을 보여줄 때마다 글을 써서 돈의 단맛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헤어진 얘기도 팔고 이별극복 에세이 「오늘 헤어졌다」봉춤의 단짠맛(폴댄스 에세이 「난 슬플 땐 봉춤을 춰」도 팝니다.
근력은 1도 없었고 마른 몸 만들기에 평생을 바친 (물론 뜻대로 되지도 않은) 30대 여성이 폴댄스를 하면서 '기능하는 몸'를 재발견한 과정을 그린 에세이입니다. 가장 대상화되기 쉬운 스포츠지만 동시에 전신을 도구로 이용하는 초고강도 근력운동을 하면서, 여리여리한 몸에 대한 집착을 벗어던지고 걷기 시작한 본격 어깨깡패로드무비! 여자가 뭐만 하면 다 지들 보라고 하는 줄 아는 일부 바보들이 폴댄스하는 여성에게 얼마나 족가튼 편견과 빻은 멘트를 던지는지도 생생히 만나보세요 :) #이놈들내전완근에맞아볼래? 폴댄스를 등록한 첫날부터, 오랜 여정 동안에 폴 매달렸니 씨에게 일어난 변화를 생생히 들을 수 있습니다. 안타깝지만 “폴댄스킹이 되어서 라스베가스를 뒤집어놓으셨다!” 같은 결말은 아닙니다. 폴 씨는 아직도 운동쪼렙 답게 느릿느릿하게 봉을 잡고 분투중이거든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더이상 내 몸을 부정하지도, 식이조절을 하지도, 활력 없이 살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서지정보
발행일 : 2020년 2월 4일
값 : 14,500원
ISBN 979-11-965410-1-9
사이즈 : B6 (128mm X 182mm)
표지 : 스노우 250g
내지 : 그린라이트 100g
페이지 : 216page
무선제본
글 : 폴 매달렸니
그림 : 폴 매달렸니
펴낸이 : 아말페
편집 : 아말페
디자인 : 아말페
교정교열 : 다미안
헤어졌습니다.
헤어졌습니다. 말이 좋아 헤어진 거지, 먼저 말한 건 상대방이니까 차였어요. 헤어진 것도 서러운데, 이후에 매일 이어지는 불순물 같은 구질구질하고 의미 없는 생각 때문에 먹고사는 일에도 자꾸 방해와 지장이 됐습니다.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해봤자 이 기분을 전염시키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럴 거면 팔아서 돈이나 벌어보자, 그 인간 떠나고 뭐라도 남는 게 있어야지 싶은 마음으로 매일매일 '헤어진 자'로서의 나를 관찰해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이별 직후부터 실시간으로 기록했습니다.
괴물처럼 나를 삼키려 드는 아침의 천장, 5분에 한 번씩 교차하는 후회와 후련함, 술먹은 후 당장 전송 누르고 싶지만 대신 원고에 옮긴 문장들을 실시간으로 담았습니다. 문서 프로그램이 띄워져 있는 집 데스크탑 모니터 앞에 (거의 항상 취해있었던) 매일 밤 앉았습니다.
언제쯤, 어떻게 괜찮아지는 걸까?
절대로 나아지지 않을 것 같았던 날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습니다. 어제는 괜찮은 것 같다가도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는 오늘, 그러다가 또 괜찮아지는 내일이 뒤섞여있습니다. 나는 매일이 같았다고 생각했지만, 한 장 한 장 읽어내려가면 분명히 달랐던 매일이 숨어있습니다.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이별 후의 삶이 실제로 그렇듯이 생각보다 매일 우울하기만 하지는 않습니다. 탈고 시점은 이별의 여파에서 탈출한 다음으로 했습니다. 나름대로 해피엔딩입니다. (주관주의)
서지정보
값 : 10,000원
사이즈 : 130mmX150mm
표지 : 뉴에코블랙 250g
내지 : 그린라이트 100g
페이지 : 188page
글 : 구여친
펴낸이 : 아말페
편집 : 아말페
디자인 : 아말페
교정교열 : 다미안
Q. 비혼 여성 창작자의 108부캐 프로젝트라는 제목이 독특한데요, 현재 몇 개의 부캐가 있나요?
방송과 모바일콘텐츠 제작진으로 사는 곽민지 방송작가, <걸어서 환장 속으로> 에세이스트 곽민지, <난 슬플 땐 봉춤을 춰> 저자인 ‘폴 매달렸니’, 팟캐스트 <비혼세>의 진행자 겸 제작자인 ‘해방촌 비혼세’ 등이 있습니다. 공식적인 부캐는 4개이고, 그 외에 목수, 캘리그래퍼, 폴댄서도 있겠어요. 우리 엄마 둘째딸, 우리 아빠 술친구 이런 건 너무 야비해서 뺐습니다.
Q.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나요? 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프리랜서 방송작가가 가장 큰 수입원을 차지합니다. 방송국에서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모바일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어요. 월수금은 현재 소속된 프로그램 사무실로 출근하고, 화요일은 팟캐스트 비혼세를 녹음하고 목요일에 편집해 올립니다. 일주일 중 어느 날 밤에 현재 준비중인 다음 책을 한 챕터씩 쓰고 있습니다. 가끔 외주로 들어오는 행사기획이나 대본 작성 일도 하고 있습니다.
Q. 프리랜서로 일하며 좋은 점과 힘든 점이 궁금해요.
좋은 점은 부캐 생성이 가능해서 끊임없이 좋아하는 일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이고, 힘든 점은 그러다보니 일상과 일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이에요. 좋아하는 일이니 시작하게 되지만 결국은 좋아하기 때문에 그걸로 성과를 내고 싶어지거든요. 그게 결합하고 나서부터 주말에 누워있는 내게 나 자신이 ‘지금 누워나 있을 때냐’ 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나를 운영하기 위해 자아를 쪼개서 내가 팀장이자 보호자이자 외주직원이자 클라이언트가 되어서 어떤 때는 나를 부리고 어떤 때는 나를 멈추게 해야 하는데, 그게 참 쉽지 않아요. 그런데도 계속하고 싶을 정도로, 내가 내 삶의 많은 부분을 직접 설계할 수 있다는 감각이 좋지요.
Q. 개인적으로는 어떤 작업을 하고 있나요?
비혼라이프 팟캐스트 <비혼세>에서, 국가가 권장하고 허가한 유일한 결혼 바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10만 비혼서사를 양성하여 비혼자들이 불필요한 질문을 받지 않고 그러려니 할 수 있는 세상에 기여하고 싶어요. 그러면서 동시에 제가 특정 순간에만 느끼는 감정들을 각기 다른 필명으로 출간하고 있어요. 독립출판 레이블 <아말페>를 통해 세상에 내놓고 있습니다.
Q. 전시 책 소개 부탁드립니다.
<오늘 헤어졌다>는 연인에게 차인 ‘구여친’ 작가가 차인 당일부터 괜찮아질때까지 실시간으로 기록한 실시간이별극복에세이입니다. 차인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차인 자로서 본인의 상태를 기록했어요. 생각보다 우울하지 않답니다. 어차피 모두들 헤어지니까요, 하나쯤 사두시면 아주 유용한 선물이 된답니다. 차인 친구에게도, 본인에게도요.
<난 슬플 땐 봉춤을 춰>는 마른 몸 만들기에 평생을 바쳤(으나 실패한)던 여성이 가장 대상화되기 쉬운 운동, 폴댄스를 하면서 자신의 몸을 재발견한 운동에세이입니다. 근력 1도 없는 여성이 초고강도근력운동을 하는 사이 여성으로서의 자신과 몸을 고찰하는 과정을 함께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Q. 독립출판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팔리든 안 팔리든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아무것도 타협하지 않고 세상에 내놓아보고 싶었어요. 가장 대중적인 전선에 있는 예능프로에서 일했고, 많은 분들의 서포트 속에 출판사에서도 출간해보니 이것보다 더 안 팔려도 내 마음대로 한 번 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또 하나는 제 이름을 달지 않고 내놓고 싶었어요. 제가 느끼는 감정의 조각은 그 때만 존재하는 고유한 것인데, 거기에 제 지난 창작물이나 저 개인의 아이덴티티가 굳이 영향을 주지 않았으면 했어요.
Q. 독립출판이 수익으로 연결되기는 쉽지 않은데요, 때로는 내 돈을 더 투자해야 할 때도 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립출판을 하게 되는 이유, 독립출판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아무것도 타협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요. 사랑에 비유한다면, 출판사를 통해 낸 내 책은 친구가 내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주고 내 스펙을 이미 알고 있는 사람과 안전하게 하는 연애 같고, 독립출판은 어딘가 아슬아슬하지만 평생 한 번은 지독하게 엮여보고 싶은 사랑 같아요! 이게 나에게 부를 가져다주지도 않고 결함도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알아봐주었다는 것을 놓을 수 없어서 나도 붙잡고 지옥까지 가는 그런 것! 그런 마음으로 오늘도 택배를 싼다….
Q. 독립출판을 할 때 힘든 점,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모든 전문가의 부재가 힘겹지만, 편집자님의 부재가 제일 어려워요. 책 한 권 분량을 써두고 나면 어느 게 재미있는지, 어느 걸 빼야할지 스스로 판단하기가 어려워지거든요. 이미 나는 이 글들에 너무 많은 이입을 하고 있는데, 거기서 경중을 따지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보통 울면서 그냥 낸답니다!
Q. 내 본업과 독립출판이 만드는 시너지가 있다면? 독립출판물로 프리랜서 커리어에 도움이 된 적이 있나요?
엄청나게요. 가장 대중적인 걸 다루는 예능작가, 많은 분들의 협업의 결과물인 출판사 발행물, 그리고 독립출판을 다 하고 있잖아요. 가끔 회의하다 이상한 기분에 사로잡혀 고집을 부리는 날 발견할 때, ‘그래,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독립출판으로 하면 되는데 남의 돈 받으면서 이러면 안되지.’ 하게 되더라고요! 독립출판 덕분에 완벽한 정서적 업무루틴이 완성되었어요.
Q. 책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아말페에서 출간하는 책들의 큰 주제가 있다면요?
부끄럽고 순간적이지만 그래서 더 나인 나의 조각이 아말페의 책들이에요. 세상에 너무 멋진 메시지만 나올 필요는 없고,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하찮은 순간들에서 연대감을 느끼기도 하잖아요. 그런 식으로일상에 도움이 되는 책을 내고 싶어요. 그래서 거기에 제 다른 모습들이 개입되는 게 방해가 될까봐 아말페의 모든 책은 책에 걸맞는 필명으로만 출간되고 있습니다.
Q. 내 창작물을 대중에게 소개하는 창작자이며 예술가로서 창작물을 세상에 내놓기 두렵다고 느낄 때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이런 어려움은 어떻게 극복하고 있나요?
항상 3교 정도 왔을 때 갑자기 내 책이 부끄러워요. 이딴 걸 내놔도 되나? 제가 갑자기 태세전환을 하는 꼴이에요. 애초에 창작물을 내기로 한 것은 내가 우수해서가 아니라 부족하지만 고유해서, 그런 날 인정받고 싶어서 내놓기로 한 거면서 갑자기 스타트라인 바로 앞에서 내가 열등하다고 느끼고 두려워하는 게 모순적이더라고요. 부족하니 내놓자. 그걸 알아봐주면 걸작을 낸 것보다 배로 행복하지 않겠니? 생각해요. 실제로 겪어보니 그래서, 점점 겁이 없어지고 있다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Q. 창작 아이디어는 어디서 주로 얻나요?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구체화하기 위해 작가님이 하는 특별한 활동이 있다면?
일상 속에서 쏟아내고 싶은 말이 있는데 친구들은 제가 투머치토커라 이정도까진 안 들어줄 것 같은 것을 적습니다. 헤어진 얘기는 구질구질해서 안 들어줄 것 같았고, 폴댄스 얘기는 너무 저만 공감하는 경험이라 안 들어줄 것 같아서요. 제목은 친구들과 단톡방에서 떠들고 웃기면서 드립치다가 정합니다. 걸어서 환장 속으로, 난 슬플 땐 봉춤을 춰, 비혼세가 다 그렇게 나왔어요. 제 입에서 나온 말이기는 하지만 누군가의 대화의 과정에서 나온 셈이라 협업물인 거지요!
Q. 앞으로 출간 준비중인 책이 있나요? 앞으로의 활동 계획도 궁급합니다.
내년 3월경에 위즈덤하우스를 통해 비혼라이프와 관련된 책이 나올 예정입니다. 그리고 올해 12월에는 팟캐스트 비혼세의 첫 공개방송이 있어요. 취미로 하던 팟캐스트를 조금 더 풍성하게 만들어 그 흐름에 따라가보고 싶어요. 그러다 아말페의 다음 책 구상이 떠오른다면 더 좋고요!
프리랜서 매거진 〈프리낫프리 Free, not free〉와 크리에이티브 작업실 TTP가 함께하는 '프리랜서 크리에이티브 팝업 전시 및 스토어'에 초대합니다.
일시: 2020년 11월 13일(금) - 12월 2일(수)
오픈시간: 평일 09:00 - 22:00, 주말 12:00 - 22:00
장소: TTP(서울시 마포구 양화로 10길 45) 로비층 / 카페 컨택트로 입장
주최 및 주관: 프리랜서 매거진〈프리낫프리 Free, not free〉, 합정크리에이티브 작업실 TTP
후원: 프리랜서 매거진〈프리낫프리 Free, not free〉, 합정크리에이티브 작업실 TTP
"우리가 왜 계속 책을 내는지 궁금하죠?"
가둘 수 없는 창작욕으로 똘똘뭉친 프리랜서들의 독립출판물을 소개합니다. 일확천금을 버는 것도 아닌데 우리는 왜 독립출판을 할까요?
팔리든 안 팔리든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아무것도 타협하지 않고 세상에 내놓아보고 싶었어요. ( 곽민지 작가, 아말페 출판사)
기성 출판사를 통해서 잡지를, 그것도 내가 만들고 싶은대로 낼 수는 없으니까? 당연하고도 자연스럽게 독립출판을 선택했던 것 같아요. (박의나 에디터, 매거진 <나이이즘> 편집장)
책을 만드는 사람이니 책으로 만드는 건, 저의 사고 안에서는 자연스러운 흐름이었습니다. (dung Lee, 곰곰출판)
완성된 작업물을 출판사에 투고를 했습니다. 결과는 출판으로 이어지지 않았죠. 이대로 묻어버리기엔 작업한게 아깝더군요.(이영주, 그림책 작가)
프리랜서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방송작가, 에디터 네 명의 프리랜서는 저마다의 이유로 독립출판을 합니다. 독립출판하는 프리랜서들의 작품을 통해 창작하는 프리랜서의 에너지를 느껴보세요.
▶ '프리랜서 크리에이티브 전시 및 팝업스토어' 시리즈는 프리랜서 매거진 〈프리낫프리 Free, not free〉와 합정 크리에이티브 작업실 TTP가 함께 기획하고 실행하며 전시 공간 운영 및 판매에 컨택트커피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 '프리랜서 크리에이티브 전시 및 팝업스토어'는 12월 말까지 총 7명의 프리랜스 창작자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합니다.
https://www.instagram.com/contact_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