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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umBori Oct 01. 2023

[230917] 저녁 햇살

by. 정지용

[230917] 저녁 햇살 / 정지용



불 피어오르듯하은 술

한숨에 키여도 아아 배고파라.


수저븐 듯 놓인 유리캅

바작바작 씹는 대로 배고프리.


네 눈은 고만스런 혹 단초

네 입술은 서운한 가을철 수박 한점.


빨어겨 빨어도 배고프리.


술집 창문에 붉은 저녁 햇살

연연하게 탄다, 아아 배고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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