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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게바라 Aug 31. 2017

세번째  편지

"세상이 자신에게 준 것보다 더 많이 세상에게 되돌려 주는 시작

((훈련병 7일째 맞는 큰아이에게))
월요일이다.
하루종일 바쁜 일상 때문에 전철에서ㅡ
몇글자 적어본다.

일요일오후 거실 풍경이 상상이 된다.
그런데 어제는 그 기대를 네가 깨 버렸지. 하하
없어진 자리가 허전한 감은 있지만
9시 미사에 가있을. 어정쩡한 너의 모습이 상상이 되더구나 풉...

[상상속의 주일 성당 스케치]
" 9시에 경험한 세계는 철학적 관념 체계가 아니며, 신비주의 신봉자가 즐길 수 있는 신비로운 체험도 아니다.
더구나 중소벤처기업부 초대 장관이 신봉하는 "창조과학론"자의 ritual 도 아닐 것이다.

파아란 머리를 하고, 고향을 떠나와 타향에 앉아 homesickness를 느끼기에는. 아직 빠르지만
왠지 모르는 낯설음과 어색함이 주위에 흐르는 그 분위기

하지만 그 간절함이 베어있는 그 기도의 손길에는
갈급함도  없지만 구체적인 기도의 말은 제대로 안떠오르고
강론은 저 아득하고 부드럽게 마음에 적셔와
누가 "주나" 그러면 봉선화가 툭하고  늦봄의 꽃망울 터질듯하지ㅡ않겠으랴

오! 아쉽게도 쏜살같이 지난 종교시간
다시 돌아온 내무반과 짬밥의 익숙한 냄새가
현실로 다시 돌아오게 너를 재촉한다! "

[ 회상 ]
25년전 법무와 군종 훈련동기들과 영천에서 군의 훈련을 받을때는
훈련받는 우리들 중에 소대장이란 직책을 자의반 타의반 시켰었다.
나는 3소대장을 했던것 같아.
선봉에서 먼저 해야 하는 아픔도 있었지만
훈육장교 아들이 ALS 란 불치병 걸린것을 알고
임관식때 동기들과 용돈을 아껴모아 전달해 드렸던 보람도 느꼈다.

소중한 경험이 다시 시작되는 일주일
월요일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해. 잘 보내자.
또 연락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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