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출장
#19. 내가 좋아하는 많은 것이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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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출장을 마치고, 군산을 찾는다.
출장을 마치고, 어딘가에 간다는 것은 그곳에 출장지에 있던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무언가가 있어서인 경우가 많다.
이란에서 우리나라 쌀을 수입하자는 사람들이 있었고, 이 사업이 과연 타당한지 살펴보러 나는 다시 군산을 찾았다.
솔직히 난 군산을 참 좋아한다.
난 군산의 복성루를, 이성당을, 소고기를, 하늘을 그리고 이곳 군산, 임피가 무대였던 영화 '남자가 사랑할때('14년작)를 사랑한다.
이 하늘을 본 한 내 친구는 말한다. "하늘이 해도 너무 하네!"
맞다. 해도 너무 한 하늘이다.
해도 해도 너무 심하게 이쁜 하늘이다.
▼ 영화 '남자가 사랑할때'를 보고는 생각했다. (이 영화는 내가 싱가포르에서 일할 때 봐서 더욱 애절했다.)
영화가 이쁜 건지, 한혜진이 이쁜 건지... ^^ 세상은 사랑 천지니까 (사실 그래서 우리도 모두 이렇게 살고 있는 거고..)
사랑이라는 이름 앞에서 왜 이렇게 슬퍼야 하는지 조차 모르고 슬퍼야 하는 사람들에 대한 영화
인간의 계획, 계산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 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영화
그리고 사랑.. 아.. 이런 사랑.. 슬픈 사랑.. 그래도 맞이 해야 하는 사랑..
나에게 군산이란..
이렇게 이쁜 커플이 있을 법도 한
소고기가 맛있고, 좋은 쌀이 재배되는
가슴이 막힐 때면 차를 달려 철새도래지를 찾았던
6년여전 새로운 기회를 찾았던
그리운 그곳이다.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의 포스터/ 사진=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 홈페이지▼ 군산에 내려 왔건만 더운 날씨 속에서도 여름의 기세가 누그러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문득 흥얼거린다.
'계절이 지나가버린 쓸쓸한 바닷가엔 언제나 부서지는 바도만이'
(언제나 파도만이~~) 근데 '언제나 파도만이~~' 이건 누가 시작한거지? ㅎㅎㅎ
여름 날의 추억도 얼마 전에 말했듯 왠지 모든 가사를 다 외우고 있는 곡 중에 하나다.
왜 갑자기 이 노래를 흥얼거리게 됐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아침에 한 매미가 내 차의 뒷 창쪽 와이퍼에 남겨둔 날개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매미도 제 명을 다하고 날개 한쪽을 내 차에 두고 갈 정도니 이제 여름도 대충 끝이 나는 모양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 내 입에선 '여름날의 추억'이 나왔다고 하면 너무 계산적인가?
그날 아침 내 차의 뒷 창을 보니 매미 날개가 떨어져 있었다▼ 지난 번 려욱의 노래에 이어 우리에게 역동적인 '여름 날의 추억'을 불러준 이 젊은 가수 (이현)를 물끄러미 바라 보면서 다시 이런 저런 생각을 한다.
일단 예전에 이 영상을 본 한 친구가 말했듯 키가 낮네 어쩌네 했지만 나는 이대로 그의 곡이 좋았다.
출처: KBS 2TV '불후의 명곡 시즌 2' ｜ 2012년 7월 28일 가요 톱10 여름노래 특집 2부 편 ｜ 이현-여름날의 추억
그렇지만 여름날의 추억을 제대로 연출해내며 그가 가진 젊음을 마음껏 발산한다.
그의 불같은 젊음과 패기는
에일리의 미소를
심지어 차지연의 미소를
뺏는데 성공한다.
(발차기에 이르렀을 때 차지연 그녀가 웃는다. 다시 말한다. 차지연이 웃었다. ^^♡)
아니, 그 정도면 된 거 아닌가? ㅎㅎㅎ
이현이 부른 이 곡은 끝날듯 끝날듯 여간해서는 끝나지 않는다. 이 아이는 그저 자신의 최선을 보이기 위해서 그랬을 것이다.
▼ 그를 바라보며 나도 생각을 조금 정리한다.
뭐든 끝이 나야 끝나는 거다. 인간인 주제에 함부로 끝을 정의하거나 단정지을 수는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여름도 우리의 젊음도 그 무엇도 우리가 마음대로 정해서 끝났네 어쨌네 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왜냐면
여름도 우리도 끝이 날 때까지는 최선을 다할 것이기 때문이다.
By 켄 in 오랜만의 군산 ^^♡ ('16년 8월 25일)
* 이 글에 사용된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영화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 (제작사 사나이 픽쳐스, 배급사 (주)NEW)에 있으며 이미지의 출처는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 홈페이지입니다.
아울러 불후의 명곡 시즌 2의 동영상에 대한 저작권은 KBS 2TV에 있으며 동영상의 출처는 Youtub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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