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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ninsing May 30. 2018

미얀마 동부로 떠난 출장 3부

#42. 출장 속의 출장 - 미야와디로 떠난 2박3일의 육로여행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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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날 - 금요일) 말도 안 되는 출장 일정의 역순..

일을 모두 마치고 정리를 하고는 다시 양곤으로 향한다. 


차가 출발하고 5분 여가 지났을까 한 아낙이 차에 탑승해서는 필요한 물건을 사라고 한 바퀴 돈다. 

나도 어렸을 때 내가 살던 곳에서 저런 광경을 본 일이 있다. 

그리고 저런 분이 차에 오르면 어린 마음에 '엄마가 뭔가를 사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왜 저걸 안 사지?' 궁금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왜 우리 엄마가 아무것도 사지 않았는지 알 것 같지만 그땐 참 이해할 수 없었다. ^^ 


첫 번째 휴게소


아침을 조금 많이 먹어 놓은 터라 점심 식사는 그냥 커피 한잔으로 때워보기로 한다. 


휴게소 직원은 커피라는 말에 따끈한 물과 함께 커피 믹스를 내놓는다. 

커피 믹스는 어딜 가도 커피 믹스다. 달고 맛난다. ^^


버스 휴게소에서 망고를 팔고 있는 한 아가씨에게 기념 촬영을 부탁한다. 


기념 촬영을 부탁하고는 망고를 사서 동료들과 나눠 먹는다. ^^


차창 밖으로는 여전히 아름답고 맑은 하늘이 펼쳐진다. 


두 번째 휴게소

이번에도 나는 커피 믹스와 단팥빵으로 끼니를 때우고, 양곤에 가서 한식을 먹자는 생각을 굳힌다. 

커피 믹스가 어딜 가도 커피 믹스라고 해서 
단팥빵이 어딜 가도 단팥빵이라는 보장은 없어서.. 

약간은 망설였지만 단팥빵이 뭐 그리 다르겠냐 싶어 로컬 단팥빵에 도전해 봤다. 

단팥빵도 역시 어딜 가나 단팥빵이다. 

약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달고 맛난 단팥빵이었다. ^^


▼ 어느덧 버스는 8시간 이상 달리고 있었고, 차창 밖으로는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아쉬웠던 것은 이 나라의 길이 조금만 더 잘 포장되어 있었더라면 좀 더 멋진 석양을 찍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아무리 제 자세를 취하고 사진을 찍으려고 해도 그건 아예 안 되는 일이었다. 

하는 수 없이 저 석양을 카메라에 담고 싶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차창 밖의 해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본다. 


▼ 버스는 드디어 양곤의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시각은 이미 오후 8시를 넘겨 8시 30분이 지나고 있었다. 


그러나 끝날 때까지 끝이 아니라는 그런 말도 있잖은가? 이곳 터미널에서 호텔까지는 다시 약 30-40분, 길 상태에 따라서는 1시간을 택시로 이동해야 한다. ㅡㅡ 


물론 덜컹거리는 그 길이다. 

다시 택시를 타고 호텔 근처의 한식당으로 향한다. 시간은 다시 30분이 지난다.


드.디.어..

한식당에 도착해서 그간 볶음밥과 함께 한 기름기를 모두 벗어 내기 위해 우리는 칼칼한 김치찌개와 (심지어 이곳에서는 잘 시키지 않는다는) 떡볶이까지 시킨다. 

3일 만에 먹는 제대로 된 한식은 정말 꿀맛이었다. 


▼ (다시 양곤의 주말) 토요일이지만 호텔 로비에 앉아서 출장 리뷰를 하며 다음 일정을 논의한다. 


일을 진행하면 논의하고 정리하는 한국인들의 버릇이다.


호텔 라운지에서 보이는 바깥 풍경이 갑자기 변했다.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그 비를 바라보며 짧은 출장 속의 작은 출장 일정을 마치고, 그 여정 속에서 본 사람들을 생각한다.

그들이 처한 상황이 편안하거나 희망적인 것은 결코 아니었지만 난 왠지 그들의 미래는 매우 밝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그들에게는 그들이 믿는 이 나라가 가진 토지와 자원이 있었고, 그들 마음에는 이제는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정직함과 성실함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아주 아주 부자가 될 것이다.

그들의 승리를 기원한다.


그리고 저 똠양꿍과 닭고기 야채 볶음은 나는 안 먹으니 먹을 사람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해 주기 바란다. 


내 완전 전부 양보할 테니 말이다.


By 켄, 미얀마 동부로 간 출장 속의 출장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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