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가 인기다. 요리에 관심 없던 나도, 아내의 제안에 몇 편을 우연히 보다가, 셰프들의 창의력, 그리고 스토리텔링에 감화되어 몇몇 셰프들의 식당이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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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 다를까, 출연한 셰프들의 레스토랑들에게는 이만한 호재가 없다. 최종적으로 어느 라운드까지 진출했는지 불문하고, 예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수준의 관심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요새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을 가면, 음식을 내어주면서 어떤 재료들을 사용했고, 그 재료들이 어우러져 어떤 맛을 내고, 어떻게 먹는 것이 좋으며, 그 음식이 전 후 나오는 음식과의 연관성은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나아가 어떤 음료와 페어링하면 좋은지와 그 이유까지 설명해주시는 경우를 자주 목격하게 된다. 가장 중요한 맛 못지 않게, 인스타그램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비쥬얼"도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스토리에 열광하는 시대이다.
안그래도 위와 같이 음식에 대한 배경설명을 듣는 것으로도 셰프 또는 직원들과 교감을 할 수 있는데, 나아가 위 셰프들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은, 해당 셰프들이 흑백요리사 프로그램을 통하여 대중을 통해 쏟아낸 스토리를 인식하고 들어온 사람들을 마주할 것이라, 그 손님들이 감흥은 몇 배 커질 것으로 생각된다.
많은 것들이 온라인화됨에 따라 일반적으로 상가 부동산의 성과가 저조하고 전망이 불투명한 지금의 시대에, 그나마 타격을 덜 받은 것이 식음료업이다. 물론 식음료 또한 배달업으로 인하여 타격을 받지 않은 것은 아니나, 엄밀히 음식 배달이라는 것이 일정 반경 내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고, 나아가 맛의 차이는 물론이고, 우리는 음식을 먹을 때 단순히 "먹는것"뿐 아니라 그 현장의 분위기를 즐기는 것도 있기 때문이다.
위와 같은 창작자들의 스토리텔링, 그리고 훌륭한 음식의 비쥬얼 그리고 맛은 배달음식으로는 충분히 전달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이러한 레스토랑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그만큼 식음료의 소비가 오프라인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짐을 의미한다.
나아가, 캐치테이블과 같은 레스토랑 예약 앱이 가져온 큰 변화 중 두 가지는,
1) 취소 또는 노쇼에 대한 패널티를 부과하고 있으며,
2) 식사시간을 명확히 정해두어, 손님들이 언제 입장하고 언제 퇴장하여야 하는지를 정해둠에 따라
레스토랑의 트래픽 관리, 그리고 매출 효율화 및 추정을 상당히 용이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서울 주요지역 기준으로 보면, 상가의 식음료업에 대한 임대차계약은 아예 고정임대료로 이루어지거나, 아니면 음식업종의 경우 순매출의 7-11% 수준, 커피와 같은 음료업종의 경우 12-20% 수준으로 형성이 되고는 한다. 결국, 효율적인 예약 및 손님 트래픽 관리 등은 매출 향상으로 이어지게 되고 나아가 상가의 운영 안정성까지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물론, 다른 업종 (패션, 서적/문구류 등)의 경우에도 온라인 대비 오프라인 상점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특장점이 분명히 있지만, 오프라인에서 구매하나 온라인에서 구매하나 최종 상품의 본질은 다르지 않다. 그에 비해 식음료는 확실히 최종 상품의 본질이 달라지는 부분이 있기도 하고, 의식주 중에 하나로 손꼽히는 개인의 삶에서 가장 큰 부분 중의 하나인 만큼 시장 규모가 커서 오프라인 상가의 가장 큰 버팀목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나마 배달이라는 옵션의 경쟁력이 다소 높아진 최근 상황에서, 흑백요리사와 같은 프로그램이 오프라인 공간에서 소비하는 식음료에 대한 경쟁력을 부각시키는 하나의 사례로서 고무적임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