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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현수 Nov 13. 2020

외국인 노마드가 한국에서 돈 쓰는 법

과연 한국에서 소비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큰돈은 모으기 어려운 형편이라 소비를 매우 계획적으로 합니다. 저는 먹는 걸 좋아하고 쇼핑도 좋아합니다. 저도 충분히 먹고살만큼 벌어 먹긴 하기 때문에, 너무 조여매고 힘들게 살기보단, 지금을 충분히 즐기며 자존감있게 생활하고 싶어서 소비계획을 더 열심히 합니다.


해외에선 생각보다 쉬웠습니다. 몇 개 안 되는, 서비스가 비슷한 은행들에서 일반 입출금 계좌들을 열어, 입금, 소비 등을 관리하고, Saving 계좌들을 열어서 저축을 관리하면 됐습니다. 그 이상을 크게 고려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한국에 오니 완전히 달라지더라고요. 입출금계좌는 대포통장을 막기 위해서 3개월간 이용 증거가 있어야 제한이 풀리기도 하고, 전 은행을 통틀어서 한 달에 한 곳에서 한 개만 열 수 있습니다. 또 온라인 결제 서비스들은 너무나도 많은 종류들이 있고, 각 서비스마다 각기 다른 포인트 적립, 다른 제휴사들 때문에 너무나도 어지럽습니다. 소비하기 정말 좋게 만들어 놓았더라고요. 첫 결제하면 2000 머니 지급 같은 방식으로 서비스를 이용하게 만드는데, 이걸 5-6가지 서비스를 하게 되면 소비만 하게 되고 아끼지는 못할 것 같더라고요. 아끼자고 더 쓰는 격이 되는 상황입니다. 이걸 어찌해야 싶더라고요.


저에게 제일 중요한 건 다음이었습니다:

- 내 월별 소비내역을 명확하게 한 곳에서 보고, 분류 가능하기

- 입금계좌를 저축용으로 이용하지 않기


가장 간단한 건 온갖 혜택들을 다 포기하는 것이었습니다. 온갖 포인트들은 포기하고, 가장 보편적이며 어디에든 적용될 수 있는 서비스를 쓰자 였습니다. 열심히 검색하고 리서치를 했습니다. 직업병이 도져서 어쩌다 보니 데이터 엔지니어링 파이프라인 같은 그림까지 그리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저는 토스를 이용하기로 선택했습니다. (토스 광고 아닙니다.) 외국인이 쉽게 가입 가능했고, 연동도 빨랐으며, 머니 카드도 쉽게 신청하여 수령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페이북 어플을 통해서 온라인 결제가 쉬웠습니다. 토스에서는 내 결제내역들에 내가 노트를 입력할 수 있고, 종류를 어느 정도 알아서 자동구분해주기 때문에, 소비방식을 파악하기 좋더라고요. 토스 머니 충전을 제한해서 소비 컨트롤도 가능하고요. 


토스 머니 카드를 이용했을 때 간단한 캐시백 혜택이 있습니다. 특정 브랜드나 소비방식이 아닌 거의 모든 결제에 적용되기 때문에 간편하다고 생각했고, 토스 프라임을 가입하고, 결제를 소분하면 사실 별 의미 없는 기본 캐시백을 조금이나마 나은 방향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 같아서 선택했습니다. 개인적인 모든 결제는 토스로만 이용합니다. 대부분의 생활 식/용품들을 쿠팡을 통해 구매하니, 배송 제한이 없는 것들은 주문을 물품별로 나눠서 하게 되면 이용 횟수가 늘어서 토스 프라임의 혜택을 최대로 이용할 수 있더라고요.


물론 일반 체크카드 또한 하나 만들었습니다. 입출금계좌를 주거래 계좌로 승인받고, 이체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기 위해선 토스 같은 서비스 이용 없이 다이렉트 하게 공과금 등의 결제 내역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해서 무료 체크카드를 발급받고, 최소한의 필요한 결제만 이용합니다. 현재는 이동통신비 용와 후불 교통비만 계산되지만, 추후 전체 수수료 면제 혜택을 위해 건강보험료로 이 체크카드로 낼 예정입니다. 적금도 몇 개 들어서 자동이체를 걸어놓았고요.


10월 한 달은 와서 한국에서 제대로 생활했던 첫 달이었습니다. 해서 소비가 좀 더 컸지만, 다행히도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한 곳에서, 한 눈에 소비 내역을 볼 수 있는 곳을 만들어 놓는 게 저에게는 언제나 가장 중요했습니다. 항상 이전 달의 소비를 보고 다음달 소비 또한 다르게 계획하거든요.


커피점은 가능하면 스타벅스를 이용하게 됩니다. 다른 프랜차이즈들과 가겨은 큰 차이가 없는데, 앱을 이용해 포인트를 모으는 방법이 여러가지가 있어서 사실상 조금 저 아낄 수 더라구요. 그 외에도 포인트 제도가 방대한 한국에선, 여러 포인트들을 날려버리면 뭔가 잃는 느낌이 큽니다. 해서 이 포인트들은 최대한 모을 수 있도록, 멤버십들은 카카오페이들 이용합니다. 카카오페이 결제방식 자체를 이용하지는 않지만 커피 프랜차이즈나 다른 멤버십 포인트들을 통합한 바코드를 제공하기 때문에, 이 바코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 페이북이나 토스 머니 카드를 이용하지 못할 때를 대비한 임시방편으로만 카카오페이를 연동만 해뒀습니다.


아직 추가 입출금계좌들을 더 만들고 이용하려면 내년이나 돼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때까진 현재 유일한 입출금계좌에 저축까지 같이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한국 생활에서도 이전처럼 비효율적인 소비를 최대한 줄여보는 게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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