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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책 제목 :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 했다

저 자 : 하완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이게 뭔 소리?’하며 의아했다. 그러다 자꾸 들으니 고개를 끄덕이며 그럴 듯해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노력이 우리를 배신할 때 (제목부터 우리의 상식을 배신한다)

첫 이야기를 바다에 빠져 튜브를 잡고 있는 두 남녀로 시작한다. 여자는 어딘가 있을지 모르는 섬을 찾아 헤염쳐가고, 남자는 그 자리에 남아 맥주를 마신다. 여자는 섬을 찾아서, 남자는 그 자리에서 술에 취한 채 구조되어 살아남는다. 노력을 하든, 하지 않든 간에 결과는 같다. 둘 다 살아남았다. 여자는 노력해서 살아남은 걸까? 남자는 운이 좋아서 살아남은걸까? 결론은 여자가 헤엄을 치기는 했지만 섬을 찾아낸 것은 역시 행운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 괴로운 이유는 우리의 믿음, 즉 노력이 우리를 자주 배신하기 때문이다. 나는 죽어라 열심히 노력하는데 고작 이정도고, 누구는 아무런 노력을 안 하고도 많은 걸 가져서다. 분명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고 배웠는데, 또 노력하면 다 이울 수 있다고 배웠는데 이상하다. 뭔가 속은 것 같다. 잘못 살아온 것만 같다. 그렇다고 노력을 멈출 수도 없다. 노력하지 않으면 그나마 지금 정도도 유지하지 못할 것 같다. 어떻게 사는 게 맞는지 알 수 없어서 괴롭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품어볼 만한 의심이다. 아니 사실이다. 사실 우리 삶에서 노력에 비하여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괴로울 만하다. 


“왜 노력이 우리를 배신하는 지, 그럼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 물어도 난 답을 알지 못지 못한다. 다만, 괴로움을 줄이는 법은 안다. 분하지만 ‘인정’해버리는 것이다. 노력해도 안되는 것이 있고, 노력한 만큼 보상이 없을 수도, 노력한 것에 비해 큰 성과가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괴로움엣 조금 벗어날 수 있다.” 작가의 나이가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걸 인정한다는 것은 상당히 빠른 나이에 득도한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재미있다. 사이사이있는 그림도 재미있다. 비꼬는 실력도 대단하다. 야메로 배웠다는 득도가 꽤 수준높다. 


“우리 사회는 정답이 정해져 있다. 그 길로 안 가면 손가락질을 받는다.” 맞다. 그리고 꽤나 도덕적이어야 한다. 


그래 때로는 그냥 사는 것도 괜찮다. 남들이 모두 열심히 사는데 나만이라도 대충사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거야. 그런데 계속 대충 살다가는 인생도 대충 마감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기사 어차피 수십억명 중에 하나인데, 그마저 대충 끝내면 어때? 그런데 그렇게 사는 게 더 어렵지 않을까? 밥도 구해야 하고, 술도 구해야 하고, 잠자리도 구해야 하는데...... 죽을 때 좀 안락하게 죽으면 더 좋지 않을까?


결국 작가도 어느 한 동안만 ‘안’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걸 안다. 통장 잔고가 남아있을 때까지만, .....


사람들 스스로가 좋은 방향을 잡아서 열심히 살기를 바랄 따름이었다. 권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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