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in Feb 05. 2021

영국의 건축학교별 특징

영국에서 건축가 되기 (2)

영국의 모든 건축학교에서 공부해본 것은 아니지만 보편적으로 영국의 건축학교별 특징이 어떠한지 살펴보자.


영국의 어느 정도 이름난 학교라면 좋다, 나쁘다 보다는 각자 커리큘럼이 다르고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그중에서도 많이 알려진 학교 몇 군데를 소개하고자 한다.








AA School


건축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런던의 AA school 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들을 아마 가장 많이 배출한 건축학교일 것이다. 1847년에 처음 설립된 가장 오래된 건축 사립학교인데 런던 한가운데 Bedford Square에 위치하고 있다.


한국에 많이 알려진 AA School 출신 건축가들은 리움 미술관, 서울대 미술관 등을 설계한 렘 쿨하스 (Rem Koolhaas), 동대문 DDP 센터의 자하 하디드 (Zaha Hadid), 아모레 퍼시픽 사옥의 데이비드 치퍼필드 (David Chipperfield), 여의도 파크원의 리처드 로저스 (Richard Rogers) 등이 있다.


이외에도 한국과는 인연이 없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들을 많이 배출해오고 있고, 또한 그들이 직접 학교에서 가르치기도 한다.


이 학교의 장점은 학생들과 교수들 간의 허물이 많이 없고 자유롭게 토론하며 본인의 프로젝트를 이끌어 간다는 점인 것 같다. 팀워크이나 실무에서의 기술보다는 근거를 바탕으로 한 자기주장을 펼치는 교육을 선호하기 때문에 자기 건축을 만들어 가는데 도움은 되지만, 단점이라고 한다면 큰 설계사무소에서 선호하는 교육을 하지는 않는 것 같다.


필자가 수학한 학교라 다른 글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Cambridge School of Architecture


건축 외 다양한 필드에서 너무나 유명한 케임브리지 대학은 아무래도 포트폴리오뿐만 아니라 학업 성적도 중요하게 보는 학교이기 때문에 작업뿐 아니라 아카데믹에도 강하다.


특히 건축사, 건축이론 쪽으로 강점이 있고, 건축이론의 대가인 피터 아이젠먼 (Peter Eisenman)이 캠브리지 건축학교에서 수학했다. 그리고 세계 건축 이론의 큰 영향을 미친 세드릭 프라이스 (Cedric Price) 도 캠브리지 와 AA School에서 수학했다. 친환경 건축의 대가인 켄 양 (Ken Yeang) 또한 위 두학교 출신이다.


이 학교는 설계 쪽으로 멋진 작업을 하는 건축가들도 많지만 이론과 연구 쪽으로 건축을 풀어가는 건축가들이 많이 배출되었다. 이렇듯 이 학교의 최대 장점은 건축 쪽 지식을 많이 얻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Bartlett School of Architecture


런던에 위치한 바틀렛은 런던 대학교 (University College London)의 건축학교 명칭이다. 규모가 큰 만큼 바틀렛 안에서도 건축, 도시 설계, 개발, 건설, 부동산 등의 여러 과들로 세분화가 되어있다.


바틀렛 재학생들의 드로잉이나 모델을 보면 '바틀렛 스타일이네'라고 느껴질 정도의 색깔이 뚜렷한 학교이기도 하다. 그만큼 바틀렛 출신들은 화려하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구현해낸다. 이 학교의 최대 강점은 디자인과 실무를 균형 있게 가르친다는 것이다. 참고로 버밍험의 로만 가톨릭 성당으로 유명한 리처드 길버트 스콧 (Richard Gilbert Scott) 이 바틀렛 출신이다.


Our Lady Help of Christians Church, Tile Cross, Birmingham










University of Bath


런던에서 기차로 2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는 University of Bath에 건축과가 있는데, 졸업 후에 실무를 하기에 너무 좋은 학교라고 생각한다. 학교 코스 자체가 학교 공부 외에도 실제 설계 사무소에 가서 일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건축사란 직업으로 나아가기에 더할 나위 없도록 교육한다. 실제 설계와 건축 구조의 중간쯤에 무게를 두고 건축물 자체에 집중해서 가르치는 학교다.









Royal College of Art



대학원 코스만 있는 왕립 미술원 (Royal College of Art)에도 건축과가 있는데 건축 연구보다는 디자인 연구를 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실험적이고 모험적인 건축을 많이 추구한다. 아프리칸 건축가중에 가장 유명한 데이비드 아자예 (David Adjaye)가 이 학교에서 수학했다. 디자인을 집중적으로 공부하기에 정말 좋은 학교다.








이 외에도 영국에는 카디프, 노팅엄, 쉐필드, 멘체스터 대학 등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건축학교가 많다. 모든 학교가 여러 방면에서 균형 있게 기본적인 교육은 해주되 각자 더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부분이 있어 간단히 글로 적어 보았다.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이 건축 유학을 생각하는 분들일 것 같은데 너무 네임밸류만 보고 학교를 선택하기보다는 졸업 후에 어떤 길을 걷고 싶냐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다른 글에서 유학 자체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 더 자세히 나누면 좋을 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 영국에서 건축사가 되는 첫걸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