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허투루 보내지 않으려 노력한다. 충실한 하루하루가 모이면 지금보다 더 괜찮은 사람이 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충실한 하루를 보내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어떡하면 충실한 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
고민 끝에 내가 얻은 결론은 인생에 도움이 되는 루틴을 정해놓고 습관화시키는 것이었다. 독서, 운동, 글쓰기, 외국어 공부 그리고 재테크. 이상 5가지 영역을 습관화시킨다면 인생이 좋은 쪽으로 흘러가리라.
독서, 운동, 글쓰기는 2019년부터 시행하던 루틴이다. 루틴을 시행하려면 방해받지 않고 루틴을 수행할 수 있는 시간 확보가 필요하다. 시간 확보를 위해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밤 10시 전후로 정했다. 그래야 아침 5~6시쯤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 8시간의 수면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잠을 충분히 자야 또렷한 정신으로 하루를 보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수면시간은 건강에 직결되기 때문에 타협해서는 안된다. 잠이 왜 중요한지는 매슈 워커의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를 읽어보면 안다. 다독가로 유명한 빌 게이츠도 이 책을 추천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독서와 운동을 했다. 정신과 신체를 단련한 것이다. 책을 읽었으면 서평을 썼다. 책 내용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삶에 적용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2019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매일 책을 읽었다. 달리기는 매일 하진 못했다. 하지만 습관화될 만큼 충분하게 했다. 2019년 한 해동안 800km가량 뛰었다.
2020년에도 독서, 달리기, 글쓰기를 꾸준히 이어나갔다. 추가로 필사 습관도 체득했다. 2020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매일 책을 읽었고, 매일 필사를 했다.
운동은 턱걸이, 푸시업, 달리기를 했다. 3일에 한 번꼴로 턱걸이 100개와 푸시업 100개 그리고 달리기를 했다. 하루는 달리기 하루는 턱걸이, 푸시업을 하는 식이었다. 그렇게 2020년에는 총 540km를 달렸다. 한번 달릴 때마다 평균 4km를 달렸다.
중국어 공부는 습관화에 실패했다. 하다 말다를 반복했다. 해야 할 일이 많을 땐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루틴이 되려면 타협하면 안 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스킵하지 않고 꼭 해내야만 루틴이 된다.
변명을 하자면 재테크 너무 재밌어서 중국어 공부가 밀렸다. 생에 처음으로 주식을 시작했다. 동학 개미 운동이 아니더라도 올해는 주식을 시작하려고 했었다. 잔고가 늘어가는 재미에 주식공부를 손에서 놓지 못했다. 주식... 왜 이제야 시작했는지 진작에 할걸 그랬다.
시간은 금이란 말이 주식에서도 통용된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주식을 시작하는 게 좋다. 시간이 복리의 마법을 부려 돈을 늘려주기 때문이다. 물론 주식이 항상 오르진 않는다. 언제나 원금손실의 위험이 존재한다. 한 두해 운 좋은 바보가 되기보단 수십 년 동안 성공할 수 있는 실력자가 되기 위해선 공부는 필수다. 한탕 크게 칠 요량으로 급등주를 쫒아서는 안된다.
2021년에도 독서, 글쓰기, 운동, 필사, 재테크 루틴은 계속 가져갈 생각이다. 추가적으로 중국어 공부와 감사일기 쓰기, 일력에 메모하기가 올해 목표다.
구체적으로, 하루에 20분이라도 넷플릭스 중국 드라마 쉐도잉, 매일 밤 9시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며 감사했던 일 또는 좋았던 일 3개 기록하기, 하루 중 느꼈던 감정이나 떠올랐던 생각을 일력에 메모하기.
올 한 해 동안 메모한 일력은 다음 해 글쓰기 소재로 사용할 생각이다. 메모한 일력을 버리지 않고 모아둔다. 내년에는 하루에 하나씩 2021년에 작성한 일력을 뽑아 거기 적힌 메모를 키워드로 글을 쓴다. 사실상 일력에 메모하기는 2년짜리 계획이다.
인생에 도움되는 습관을 체득하려면 지루함을 즐겨야 한다. 하루 책 읽기, 하루 메모하기, 하루 운동하기... 하루 만에 바뀌는 건 없다. 몇 달이 지나도 제자리걸음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다.
반드시 기억하자. 지루함을 느낀다는 건 매일매일 그 일을 했다는 뜻이다. 지루함이 느껴질 무렵이면 매일 책을 읽었을 것이고, 매일 메모를 했을 것이고, 매일 운동을 했을 것이고, 매일 중국어를 했을 것이다. 그 지루함을 즐기고 견뎌내는 것이 루틴을 만드는 비밀이다. 루틴을 통해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