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 누구나 한 번쯤 해 볼 만한 고민이다. 세상에는 다양한 삶의 모습이 있다. 삶은 정답이 없다. 성공 공식 또한 없다. 그러다 보니 성공 사례만 늘어놓은 자기 계발서를 읽어도 남는 게 없다. 저마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니 가치관이 다르고 정체성이 다르다. 그래서 인생의 정답은 내 안에서 찾으려 한다. 좋아 보이는 모습을 따라 하기보단 내가 진짜로 좋아지는 게 중요하다.
타인의 삶이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좋지 않을 수도 있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진부하지만 이만한 표현이 없다. 비교는 나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다. 동시에 나를 갉아먹는 기생충이기도 하다. 아이는 부모 행동을 모방하며 성장한다. 부모와 나를 비교할 수 있기에 모방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비교는 인간 본성이다. 그래서 비교하지 않고 묵묵히 제 갈 길 가기란 쉽지 않다.
심리학 실험 중에서 백곰 실험이란 게 있다. 실험은 간단하다. 참가자들을 모아놓고 백곰의 하루라는 다큐멘터리를 보여준다. 이때 그룹을 나누어 한 그룹에게는 다큐멘터리 내용을 최대한 기억하라고 요청한다. 다른 그룹에게는 절대로 백곰에 대해 기억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한다. 실험 결과, 백곰에 대해 기억하지 마세요라고 요청한 그룹이 더 오랫동안 백곰을 기억했다. ‘비교하지 마세요’ 절대로 남과 나를 비교하지 마세요. 비교하지 않으려 할수록 비교가 된다. 비교는 인간의 타고난 특성이란 걸 인정하는 순간 비교에서 자유로워진다.
삶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다. 지금은 남들보다 뒤 쳐지는 것 같아도 장기적인 관점으로 본다면 뒤처지는 게 아닐 수도 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금 당장은 남들보다 앞서 나가는 것 같아도 그게 아닐 수도 있다.
어떻게 살지를 고민하는 건 어떻게 하면 좋은 인생을 살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되는 데로 막 산다면 고민은 필요 없다. 어떻게 살 것인가는 꾀나 어려운 질문이다. 아무리 고민해도 답이 안 나왔다. 그때부터 답이 없는 문제를 가지고 씨름하기보단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을 하기 시작했다. 공부, 독서, 운동, 건강 관리는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이다. 이런 것들을 꾸준히 한다면 인생이 나빠지진 않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은 하는 것. 내가 얻은 좋은 인생을 사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이다.
책 하루 안 읽는다고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운동 하루 안 한다고 병에 걸리는 것도 아니다. 당장 오늘 하루 책을 읽었다고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변하지 않는다. 하루 운동했다고 몸이 좋아지지 않는다. 급하지 않다. 그러나 중요한 일은 하지 않음으로 언젠가 후회할 일이 생긴다.
3년째 독서, 운동, 글쓰기를 꾸준히 하고 있다. 건강한 식단 유지하기는 하다 말다를 반복하고 있다. 최소한 하루에 한 끼는 건강한 식사하기. 올해 꼭 성공하고 싶은 목표다. 독서, 운동, 글쓰기를 꾸준히 한다고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달라지진 않았다. 여전히 책 읽기는 고되다. 운동은 힘들다. 글쓰기는 모르겠다. 그래도 그냥 한다. 독서와 운동은 아침 루틴이다. 저녁마다 한 문장이라도 쓰려고 한다.
꾸준함의 비결은 단순하다. 일찍 잔다. 8시간 잔다. 예전에는 8시간 자는 게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다. 무식했다. 지금은 8시간 자고 깨어있는 16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데 집중한다. 두통에 시달렸다. 깨어 있어도 몽롱했다. 항상 피곤했다. 몸이 피곤하니 사소한 것에도 짜증이 났다. 매슈 워커의 책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를 읽고서 8시간 자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았다. 잠이 부족하면 규칙적인 운동도 건강한 식단도 다 소용없다.
잠을 제대로 잔 날, 잠을 설친 날 컨디션 차이가 심하다. 이 차이를 몸으로 느낀 뒤에는 잠을 적게 자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졌다. 수면 시간 확보를 위해 포기해야 할 것들은 포기했다. 얻는 게 있으려면 포기해야 할 것도 있다. 나에게 잠은 일종의 환경설정이다. 꾸준함은 의지력 문제가 아니다. 습관도 의지력 문제가 아니다. 좋은 습관을 들이고 싶다면, 무언가를 꾸준히 하고 싶다면 할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
현재 내 인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환경을 바꿔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