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다닐 때 더 부지런한 이상한 1인
8년째 한 직장을 다니고 있고 두 번의 사표를 제출했었다.
나는 언제나 직장에서 벗어나 나에게 정말 실속 있는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일들을 하고 싶었다. 그 길을 가는 데 있어 직장이 언제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생각했다.
9시부터 6시 짧게는 하루 8시간, 보통은 더 길게 이 모니터 앞에 앉아 시선을 고정하고 매어 있어야 한다.
회사 일에서 열정을 가지지 못하고 주말이 오기만을 기다리던 삶의 반복이었다. 회사의 일이 아닌, 사장님의 일이 아닌, "나"를 위한 일을 하고 싶었다.
내가 그려온 주말 상상 속 나의 모습은
아침 일찍 일어나 요가를 하고 책을 읽고 영어공부를 한다. 점심을 먹고 나선 스마트 스토어에 올릴 제품을 물색하고 디자인 공부도 한다. 결제해놓은 빅데이터 인강도 열심히 듣는다. 저녁에는 못다 읽은 책을 마저 읽고 글쓰기에 막판 열정을 쏟는다.
그러나 나의 실제 주말의 모습은 무기력했다.
늬엇늬엇 일어나서 침대에서 안나지 못한 채로 한참을 핸드폰을 하다가 유튜브의 알고리즘에 이끌려 낄낄거리며 시간을 보내다 끊임없는 인스타 추천 게시물들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다. 이렇게 하면 내 주말의 오전이 끝나 있다.
점심을 먹고 나면 졸리다, 그럼 다시 누워서 오디오북을 듣다 스르르 잠든다. 계속 유튜브를 보기엔 나 스스로도 양심에 찔리는 모양이다.
그렇게 한잠 자고 일어나면 다시 저녁을 먹고 그제야 슬렁슬렁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제 몇 시간 후면 다시 잠들어야 하고 다음날은 월요일이다.
월요일이 온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나는 후회하고 반성한다.
회사에 가기 싫어서가 아니다.
월요병이 사라진지는 꽤 되었다.
회사에서 그렇게나 갈망하던 온전히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을 그대로 다 버려 버린 것이다. 내 시간을 그냥 버렸다는 아쉬움에 일요일 밤 노트북을 켜고 글을 쓰거나 디자인 공부를 시작한다. 그렇게 잠들기 전에 정신을 차려 책을 읽는다.
그리고 월요일이 오면 새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
회사를 향해 걸어가는 발걸음 하나하나가 아까워서 집에서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가는 5분~10분 정도의 거리에선 영어 오디오 클립을 듣는다.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 오길 기다릴 때까지 어플로 아침 신문 헤드라인을 읽는다. 버스에선 읽은 신문을 간단히 정리해 블로그에 올리고 책을 읽기 시작한다.
사무실에 도착해선 간단히 아침에 읽은 책에서 기억 남는 점, 삶에 적용할 점은 적어둔다. 점심 먹고 남는 30분에는 책을 읽거나 삶에 적용할 점 한 가지를 찾아 실행해본다.
덕분에 네이버 블로그만 하던 나는 어제 새로 티스토리 블로그 계정을 만들었고 애드센스 신청까지 완료했다. 하루 만에 글 하나도 없던 내 티스토리에 구글 광고가 달렸고 나는 이 하루 만에 내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만들었다.
퇴근길에 살짝 피로감이 오지만 집에 가서 저녁을 먹고 간단히 운동을 하거나, 디자인 강의 혹은 빅데이터 강의를 듣는다. 그리고 잠들기 전에 다시 책을 마저 읽고 감사일기, 성공일지를 쓴 블로그 포스팅을 100일 도전 단톡 방에 올린다.
정말 알찬 하루다. 평일날 회사에서 앉아있는 시간 동안이 너무 아까워 짧은 토막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려 한다.
그런데 왜 내가 그렇게나 평일에 꿈꾸던 주말의 나는 헤이해 지는 것일까?
단순히 평일날은 육체적으로 심리적으로 힘들었으니 주말은 쉬어야 한다는 느런 공식일까? 아니다 내가 그토록 원하던 시간이었다. 오직 나만을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이었다.
비단 주말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연휴가 길게 주어질 때, 연휴 시작 전 알찬 계획을 머릿속으로 그린다. 그러나 5일, 7일, 10일짜리 휴가는 결국 이틀짜리 주말과 별다른 차이 없이 끝나버렸다.
이런 일을 여러 번 겪고 나라는 사람은 결국 회사에 몸담고 있을 때 더 부지런한 사람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회사에서의 시간이 아까워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내가 더 악을 쓰고 빈시간을 활용하려는 것 같다.
앞서 말했든 사표를 두 번 냈었다. 만약 지금 이상태에서 바로 퇴사를 했다면 나는 주말의 삶을 평일 내내 반복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회사가 미우나 고우나 나에게 열정적일 수 있는 정신상태를 제공하는 것은 맞는 것 같다.
최대한 회사에 머무는 동안 내가 이루어 나갈 수 있는 최대한의 것들을 만들어 나가 보려 한다.
회사가 나를 이용하는 것처럼 나도 회사를 이용해 보겠다. 그렇게 미웠던 회사 덕분에 나는 나를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 그래서 나는 아래의 것들을 시도할 수 있었다.
- 스마트 스토어
- 블로그 부업 수익화
- 마케팅 업무
- PDF책 출간
- 디자인 공부 & 제품 디자인
- 이베이 셀러
- 유튜브 영상제작
물론 위 모든 것에 대해 다 성공한 것은 아니다. 대부분 실패했다. 그러나 난 경험을 얻었다.
그래서 난 퇴사하지 않고도 내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부지런히 지내는 쪽을 선택해다. 나는 직장생활 찬양론자가 아니다. 전혀 아니다. 나의 최종 목표는 공간에 얽매이지 않고 수익을 벌어들이는 시스템이다.
퇴사에 대한 막연한 환상은 없어졌다. 내가 나 스스로 독립해서 수익을 이끌어 낼 수 있을 때까지 나는 회사라는 보험체계 안에 머물 것이다. 내가 더 성장할 때까지, 물론, 더 미리 퇴사할 수도 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