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내 욕심이었구나
그림자가 짙고 길었던 어제는 눈물이 마르지 않았다. 잘 모르면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함부로 위로를 내밀었을 때 그 사람이 받은 상처와 부정을 나는 헤아리지 못했다. 그게 가슴 저미도록 사무쳐 온종일 울었다. 모르는 사람이 괜찮냐고 건넨 휴지가 너덜너덜해지도록 눈물콧물을 닦고 손에 쥐고 다니며 생각했다. 묻어줘야 하는구나. 사무쳐도. 그 사람이 원하는 방식을 따라야 하는구나. 영영 못 본다는 감각은 이런 거구나. 다 내 욕심이었구나.
*
너무 울어서, 다시 듣기 겁이 나는 음악을 붙여본다.
허회경 / 난 묻어요
그때를 잃었다고 해도 난 묻어요
이 많은 사랑을 배워왔으니
그때를 마주한다 해도 난 묻어요
잠기는 생각은 늘 미련이니
언젠가 입을 스친 잔인한 말
꺼내어 보니 너무도 작구나
언젠가 우리 어땠나 조심스레 꺼내보니
너무도 아름답구나
우우- 돌아갈 필요 없는 좋은 꿈을 잠시 꿨구나
우우- 그날 위에 괜히 덧붙인 말 참 소용없구나
그날의 찬 바람이 조심스레 불어오니
너무도 찬란하구나
우우- 돌아가지 못하는 예쁜 꿈을 잠시 꿨구나
우우- 그날 위에 괜히 덧붙인 말 참 부질없구나
당신은 나의 어리석음을 꼭 기억해요
절대 잊지 말고 영영 미워하세요
그날의 틈 사이로 조심스레 걸어보니
너무도 아름답구나
우우- 돌아가지 못하는 예쁜 꿈을 잠시 꿨구나
우우- 그날 위에 괜히 덧붙인 말 참 소용없구나
그대를 미워하라 해도 난 묻어요
이 깊은 사랑을 얻어왔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