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확한 목표에 따른 시행
총선을 앞두고 있는 지금, 뜨거운 주제들이 하루에도 수십 건 오르락내리락합니다. 그 중에도 우리에게 가장 와닿는 뜨거운 감자는 ‘주4일제’ 시행과 관련된 이슈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막연하고 환상 속에 머물러 있던 ‘주4일제’라는 단어가, ‘혹시.. 우리 회사도?’라는 작은 기대로 잠시 떠올려 본 단어가 되셨을까 궁금합니다.
물론 우리 회사는 지금도 여력이 없는데, 꿈 같은 소리라 논쟁 취급이 되지 않는 곳도 있을 것입니다.
허나 확실한 것은 이전 보다 논의의 농도가 진해졌다는 점,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하는 국내 기업이 많아졌다는 점, 여러 사례를 통한 긍정적 결과를 다수 보았다는 점, 인재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고려한다는 점 등을 보았을 때 더 이상 머나먼 이야기는 아닙니다.
HR 부서를 더욱 바쁘게 하는 추가 변수 ‘주4일제’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 덤이 아닌 의도를 명확하게 설계하는 것
주말은 왜 이렇게 짧을까요? 휴일은 있습니다. 토, 일. 혹은 주 2일.
그러나 있었는데, 없습니다. 우리의 주말은 말 그대로 순삭입니다. ‘조금만 더 쉬고 싶은데’라는 생각은 일요일 초저녁부터 떠오르며, 내일의 출근으로 사실상 일요일 저녁도 심적으론 일하는 느낌이 듭니다.
과거 ‘개그콘서트’라는 개그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일요일 저녁에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은 많은 직장인들이 휴일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일정 같은 존재였습니다.
개그 프로그램을 보며 한 참을 웃다가 문득 떠오르는 내일의 출근에 쓴 웃음을 짓기도 했고, 프로그램이 끝나는 밴드의 마지막 연주에 슬퍼지는 그런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자기 전까지 심리적 부담을 줄여줬던 프로그램으로 소개가 되곤 했습니다.
지금은 우리에게 그런 프로그램이 없어서 더 짧게 느껴질까요?
주4일제가 가능해진 지금의 시기
코로나19가 시작되고 재택근무, 원격근무가 나타나면서 함께 부상한 단어는 주4일제 근무였습니다.
코로나19 이전의 주4일제 실험들은 그다지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평을 하기 어려웠습니다. 유럽 국가의 일부가 시행한 정도이며, 국내에선 언급조차 잘 되지 않던 시기상조일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를 기준으로 일에 대한 가치관 변화, 사업 형태의 변화(생산성에 대한 인식 변화)로 기존에 언급했던 주4일제와 다른 유의미한 결과들이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해외 기업들도 하나둘 도입에 대한 언급을 시작하였습니다.
과다한 업무량에 따른 대안 책으로 나온 주4일제지만, 요즘은 직원을 유지하고 채용하는 기본 복지 요소로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긍정적으로 보는 근로자의 시각, 단 조건이 있습니다
2021년부터 국내에는 시행은 되지 않았어도, 주4일제에 대한 언급과 설문은 다양하게 이뤄지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의 질문은 ‘쉴 때 무엇을 할 것인지’, ‘주4일제 도입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들이 많았습니다.
근로자의 경우 대부분 긍정적으로 주4일제를 바라보는 설문이 많았으며, 특히 청년들은 워라밸을 중요시하기에 또 하나의 복지로 보는 측면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무조건 찬성만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찬성을 하더라도 조건이 붙거나 우려하는 상황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다양한 주4일제에 대한 사례들이 많아지다 보니, 전제 조건이나 고려하는 사항들이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급여가 줄지 않는다는 전제, 업무에 대한 강도에 대한 우려, 도입이 어려운 산업(업종), 현재도 많은데 더부과 될 업무량에 대한 우려, 커리어(성장)의 방해 등 고려할 조건들이 다양합니다.
대체로 긍정적인 해외 결과 그리고 국내 기업의 도전
주4일제를 도입한 유럽과 미국의 다양한 사례들이 알려지면서, 더욱더 국내 실행에 대한 논의의 무게가 더 지워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과거보다 더 많은 사례들을 통해 우린 무엇을 취하고 고려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합니다
많이 이슈 되는 긍정적 사례 중 마이크로소프트 일본지사는 2019년 실행한 주4일제 실험 결과가 매우 성공적으로 나타남에 따라 적극 도입하였고, 2020년부터 2,300명 직원에게 금요일 휴무 제공하여 생산성 40% 증가의 효과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또한, 최근 공개된 포스코경영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15년~2019년에 아이슬란드에서 진행된 임금 삭감없는 주4일제가 근로자의 복지와 생산성을 동시에 향상 시킨 사례를 언급했으며, 뿐만아니라 2022년 영국 기업들의 주4일제에 대한 실험 결과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결과에 따라 국내에서도 휴넷, SK텔레콤, 여기어때컴퍼니, 우아한형제들, CJENM, 에듀윌 등에서 실험 및 운영을 하였으며, 최근에는 포스코, 대명소노그룹에서도 도입에 대한 언급으로 어려울 것 같던 전통기업, 서비스기업에서도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실패 사례에서 보는 주4일제 확대 가능성
대부분의 사례가 성공적이었다고 하더라도, 주4일제에 대한 실패 사례와 우려도 존재합니다.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급여 감소 우려, 업무량 증가로 인한 업무 스트레스 및 야근 발생 가능성, 일부 업종에서는 생산성 감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을 통해 볼 때, 주 4일 근무제는 기업의 성격, 직원의 업무 특성, 조직 문화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하여 신중하게 접근해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포스코경영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주4일제를 시간 단축 측면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효율성 향상의 측면으로 접근하여 도입하는 것이 긍정적 결과를 낼 것이라고 말합니다.
근무 시간을 줄이는 측면의 시각은 시간 단위의 생산성을 보는 틀에서 일자리 나누기, 임금 삭감 등의 부가적인 덤의 요소들을 조정하는 것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였습니다.
하지만, 효율성 향상의 측면의 시각은 업무의 몰입을 높이기 위한 방안, 비효율적 업무의 축소, 팀별 우선순위 집중 등 일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으로 생산성 향상이라는 긍정적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을 통해 로컬에서도 제조기반산업, 서비스산업이라 어렵다는 측면보다, 효율적인 생산성 향상을 위한 고민과 그에 대한 업무 변화가 필요합니다.
구체적인 방식은 많은 고민이 필요하겠지만, 신기술과 다양한 업무 효율을 높이는 툴, 외부 협업 등을 통해 가능하다는 평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력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주4일제에 대한 관심은 필수지 않을까요?
위 글은 오달레터로 배포되는 글의 일부를 발췌하였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풀 버전 확인 가능합니다.
https://www.notion.so/4-2024-03-475434743e1e44829008a62900563de6?pvs=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