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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틸드 Nov 01. 2023

직장인의 꿈, 주 4일제는 일의 미래가 될 수 있을까?

Future of Work #2. 주 4일제 기업이 일하는 방법


            

이 아티클은 이런 분들에게 추천해요.  

•  주 4일제 회사를 꿈꿔본 적 있나요? 
•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라는 덕담을 주고받아본 적 있나요?
•  맞벌이 부부라 평일에 아이와 보낼 시간이 부족한가요?  
•  퇴근 후 공부나 취미 활동을 하기에 시간이 부족한가요?  
•  위와 같은 생각을 하는 직원들에게 좀 더 매력적인 회사이고 싶은 조직 담당자나 CEO 이신가요? 
•  근로 시간 단축이나 주 4일제 도입을 고민하고 있는 조직인가요? 

위 항목 중에 하나라도 경험한 적 있는 분이라면, 이번 글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조직의 업무 몰입도와 생산성 향상이 고민이셨던 분들께도 이번 케이스 스터디가 도움이 될 거예요.




우리는 언제부터 주 5일을 일했을까요? 9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는 일주일에 5일보다도 더 긴 시간을 일했었습니다. 지금이야 주 5일제가 당연하지만, 주 6일제가 당연했던 시간도 있었습니다. 90년대에 학교를 다닌 분들이라면, 토요일 오전 수업으로 학교에 나갔던 기억이 있을 거예요. 


주 5일제는 불과 20년 전인 2003년에 처음 도입되었어요. OECD국가 중에서도 장시간 근로 국가에 속했던 한국도 주 5일제가 도입된 이후 주당 50시간에서 42시간으로 OECD국가 평균 근로시간과의 격차를 줄였습니다. 한국은 20년 간 OECD국가 중 근로 시간이 가장 빠르게 줄어든 국가이기도 해요. 



불과 20년 전만 해도 '일하지 않는 토요일'이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어요 (출처: KBS)



최근 국내에서도 여러 기업들이 탄력근무제, 주 32시간, 얼리 프라이데이 등 다양한 형태로 근무 시간 단축을 시도하고 있죠. SK텔레콤도 매달 둘째 / 넷째 주 금요일을 ‘Happy Friday’으로 지정했고,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여행 플랫폼 회사 ‘여기어때’의 경우 매주 월요일은 오후 1시에 출근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크게 두 가지 변화에서 비롯되었어요. 첫 번째는 ‘일’에 대한 인식 변화입니다. 과거에는 일을 삶의 전부로 바라보았다면 이제는 개인의 삶이 더 우선시되면서, 일과 삶의 균형- 워라밸이 중요해졌어요. 최근 통계청의 ‘청년 의식변화' 자료를 보면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중시하는 청년의 비중이 10년간 꾸준하게 늘어난 것을 알 수 있죠. 그에 반해 근무 환경은 달라지지 않았고, 과잉 노동이나 일과 생활의 불균형으로 직장 내 스트레스와 번아웃을 호소하는 구성원들이 많아졌습니다. 워라밸은 ‘구성원이 조직을 선택할 때 가장 주요한 판단 기준’이자 ‘지속 가능한 조직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게 되었죠.


두 번째는 ‘생산성(productivity)’에 대한 인식 변화입니다. 근로 시간(인풋)이 생산성에 비례한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아웃풋 혹은 임팩트 중심 퍼포먼스가 주목받고 있어요. 특히 최근에는 생성 AI 등 기술 발달로 더 적은 시간과 자원으로 더 크게 성장하는 ‘일의 미래’에 대한 담론이 가속화되고 있죠. 





주 5일제가 도입된 지 20년이 채 안되었지만 이제는 너무 당연해진 것처럼, 주 4일제도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조직 입장에서 주 4일제 도입은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닙니다. 구성원들은 일주일 중 하루를 더 쉬지만,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이전과 동일하게 생산성을 유지해야 하죠. 실제 근로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임금을 줄일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합니다. 구성원과 고용주의 니즈가 맞물리며, 언젠가 오고야 말 미래가 된 주 4일제를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고 또 준비하면 좋을까요?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서 실제로 몇 년 전부터 근무 시간을 단축하여 주 4일제를 실험적으로 도입한 기업들이 있습니다. 이번 아티클에서는 해외 사례뿐만 아니라 국내 선두주자 기업의 케이스까지 들고 왔는데요. 이들은 도대체 무슨 이유로 주 4일제를 시작했고, 또 어떻게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는지,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볼게요. 마지막에는 '성공적인 주 4일제를 위한 체크리스트'도 정리해 두었으니 꼭 확인해 보세요! 



 







Case 1. Welcome to the Jungle 

일터에서의 성장과 일상에서의 행복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코로나가 시작되기도 전인 2019년부터 주 4일제를 도입한 기업이 있습니다. 일찍이부터 일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이 시작한 곳은 바로 파리의 HR 테크 스타트업 웰컴투더정(Welcome to the Jungle)입니다. 현재 300여 명의 구성원으로 전 세계 5000개 이상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월평균 290만 명이 웰컴투더정글 웹사이트를 방문합니다. 지난 1월에는 5000만 유로 (690억 원) 규모의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하며 글로벌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조직이죠. 


주 4일제 실험을 이끈 웰컴투더정글의 CEO, Jérémy Clédat

 

웰컴투더정글은 "우리 삶에서 일이 보다 지속 가능해지도록"이라는 미션을 가진 기업입니다. 이러한 미션 하에 웰컴투더정글의 CEO 제레미 클레다트는 조직 내에서도 지속 가능한 일하기 방식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해왔습니다.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개인과 조직 모두에게 강력한 성장을 끌어내고 싶어 했죠. 


제레미 클레다트는 조직 내 (1) 업무 외에 더 창의적인 활동과 휴식을 위한 추가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업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며, (2) 서로의 균형을 더 잘 존중하는 방식으로 일해야 업무에도 더욱 몰입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해결하면 개인과 조직 모두 강력한 성장을 할 수 있을 거라 믿었어요. 


결국 웰컴투더정글은 일과 삶의 균형을 찾고 업무 몰입도를 높이면서도 ‘지속가능한 조직'이라는 미션에 가장 부합하는 방식이 주 4일제라고 판단합니다. 그리고 이를 검증하기 위해 먼저 조직 내 주 4일제 실험을 시작하게 됩니다. 웰컴투더정글은 실험을 통해 아래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했어요.

                       

<주 4일제 실험을 통해 답하려는 질문들> 

•  주 4일제라는 새로운 일정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
•  주 4일제는 회사의 재무 성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  주 4일제는 회사의 비재무적 자산(브랜드 이미지 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  주 4일제가 구성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  주 4일제가 구성원들의 일하는 방식과 상호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  주 4일제가 업무의 퀄리티와 창의성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하지만 웰컴투더정글의 주 4일제 도입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주 4일제는 근무일수를 하루 줄이는 것만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함께 이루어져야 했기 때문이죠. 






1.

같은 날, 같은 우선순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웰컴투더정글의 운영팀 팀장, 카밀 포란은 “주 4일제 도입 후 첫 몇 달간은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었다.”라며 당시 생생한 후기를 전했습니다.



주 4일제 실험 도입 첫 달에는
화요일에서 금요일 사이면 언제든 쉬는 날을 지정할 수 있었기 때문에
누가 언제 쉬는지 알 수 없었어요.

회의를 진행하거나 안건을 공유하는 것도 불가능해졌습니다.
효율성과 생산성 모두 떨어지게 되었죠.

- Camille Fauran, 운영팀 팀장




웰컴투더정글은 초기의 실패 경험을 통해, 두 번째 달부터 수요일 혹은 금요일 중에서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룰을 바꾸었습니다. 그러자 즉각 효율성이 올라가는 것을 경험했죠. 이에 그치지 않고 엔지니어링 팀에서는 모든 팀원이 요일별로 동일한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요일별 우선순위를 사전에 모든 팀원들과 공유하도록 했습니다. 



휴일로 선택할 수 있는 요일을 '회의 없는 날'로 지정한 웰컴투더정글



< 웰컴투더정글 엔지니어링 팀의 요일별 테스크 >

매니저와의 1:1 미팅은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진행합니다.

워크숍 및 실습 등 정보 공유를 위한 세션도 화요일에 진행합니다.  

구성원은 수요일과 금요일 중에 휴일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수요일과 금요일은 '회의 없는 날'로 지정하여 각자의 업무에 집중하는 시간(focus time)을 갖습니다.

스쿼드 미팅이나 기술/아이디어 탐구를 위한 Jungle Labs days는 목요일에 진행합니다.

게더링이나 회식도 되도록 목요일에 진행합니다.


팀의 우선순위를 통일함으로써, 구성원 모두가 같은 날 같은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어요. 개별 업무를 따로 진행할 때보다 업무 몰입도가 높아져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줄이는 효과도 얻을 수 있었죠.






2.

최소한의 시간 동안

최소한의 미팅만 


웰컴투더정글은 주 4일제 도입과 동시에 구성원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을 '회의 없는 날'로 지정합니다. 요일이 제한되자 구성원들은 그전까지 진행하던 미팅의 40%를 중단하고, 아래 규칙들을 통해 꼭 필요한 미팅만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되었어요.


주최자는 해당 안건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만 참여자로 초대합니다.  

주최자는 회의에서 어떤 세부 안건을 논의할지 사전에 기획하여 초대장과 함께 전달합니다.

회의 시간은 30분을 기본으로 하며 구글 캘린더에 표기해야 합니다.

회의는 사전에 공유한 안건에 대한 논의가 끝나는 즉시 종료됩니다. 시간이 남는다고 추후/기타 업무까지 논의하지 않습니다.


제한된 시간 내에 사전에 정해진 안건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회의 설정에 더 타이트한 룰이 적용되기 시작했습니다. 필요한 회의가 콤팩트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운영 규칙을 바꾸어 나간 것이죠. 규칙을 적용한 이후 구성원들은 지금껏 반복해 온 회의 중 일부는 별 소용이 없거나, 짧은 회의가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매주 진행되는 회의를 3주에 한 번으로 바꾼 팀도 있었어요.





3.

변화에 더 빨리 적응하기 위한
생산성 툴 도입


마지막으로, 웰컴투더정글은 성공적인 주 4일제를 위해 적절한 생산성 툴 도입을 권장합니다. 특히 실험 초기에는 구성원들의 일정이나 업무 방식 등 모든 게 불확실하고 쉽게 바뀌다 보니, 일정 조율 및 변동에 수시로 시간을 쏟지 않기 위해서는 자동화 툴이 필수적이라고 말해요. 웰컴투더정글은 구성원 모두가 업무 툴의 효과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사용 가이드라인을 블로그에 정리해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웰컴투더정글의 기술 블로그 중


주 4일제의 프로세스나 행정 관련 정보에 구성원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중대한 과제였어요. 웰컴투더정글은 노션에 모든 정보를 기록하고 공유하여 구성원들이 정보 탐색에 시간을 절약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이러한 일하는 방식의 변화는 웰컴투더정글이 더욱 활발히 정보를 공유하는 데이터 기반 문화를 형성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5개월 간의 실험이 끝나고, 구성원의 90%가 주 4일제에 찬성하며 웰컴투더정글은 영구적으로 주 4일제를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내부 설문조사에서는 구성원 95%가 “주 4일제 모델이 유익하고, 덕분에 휴일을 즐겁게 보낼 수 있다.”라고 답했어요. 앞서 던진 질문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웰컴투더정글의 주 4일제 실험 결과 (2019)> 

(퍼포먼스 관련)
•  근무 시간은 전보다 20%가량 줄었으나 업무 성과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  근무 시간 내 개인 업무를 보는 시간이 줄고 업무도 창의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  구성원 개인의 삶의 질 또한 향상되어 가족 만족도 수치가 크게 높아졌다. 

(일하는 방식 관련)
•  일정 관리를 위해 1주일 간의 업무 우선순위를 팀 내 공유하게 되었다. 
•  회의 방식을 개선하고 Focus Time 등을 설정하며 구성원들의 시간 관리 능력을 끌어올렸다.
•  업무 툴 개선과 자동화 시스템 도입을 통해 업무의 질 또한 향상되었다. 
•  구성원들이 업무를 미루는 경향이나 근무 중 피로감이 줄어들었고 업무 처리 속도가 향상되었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점은, 구성원들이 실험 성공의 비결로 ‘주 4일제 도입 이유에 대한 지속적인 얼라인'을 뽑았다는 거예요. 실험 초기, 혼란을 겪고 있는 구성원들에게 웰컴투더정글의 경영진과 실험팀은 '주 4일제가 조직과 구성원들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계속해서 소통하고 설득하려 애썼어요. ‘일의 미래'에 대한 웰컴투더정글의 신념을 강조하며, 구성원들이 주 4일제의 실험 목적에 공감할 수 있도록 도왔죠. 


이와 같은 충분한 설명과 얼라인이 있었기 때문에, 웰컴투더정글은 구성원들의 유연한 적응과 소통 활성화, 그리고 실험 5개월 만에 최종 제도 채택이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주 4일제 도입을 고민하고 있는 조직이라면, 그 필요성에 대해 조직 내에 어떻게 소통하면 좋을지에 대해 그리고 이를 전달하는 리더십의 역할에 대해서도 한 번 고민해 보면 좋겠습니다. 



주 4일제는 인생에서 제가 직장에 부여하고 싶은 의미를
더욱 조화롭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일주일 중 3일을 쉬는 것은 마음과 몸을 자유롭게 만들 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제 태도와 생각을 정비할 기회를 주었어요.

-Cedric Esposito, CX 매니저









Case 2. 휴넷

급여는 똑같이, 근무시간은 적게

그래도 생산성은 동일할 수 있을까? 


해외뿐 아니라 한국 국내에서도 근로 시간 단축의 선두주자로 주 4일제를 도입한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온라인 교육 기업 휴넷인데요. 2019년부터 시행했던 근로시간 단축을 점진적으로 확대하여, 작년 7월 공식적으로 주 4일제를 도입하였습니다. 휴넷은 단축근무제가 시행된 최근 3년간 매년 실적이 20% 이상, 200억 원 넘게 오르며 역대 최대 매출을 갱신하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요. 





주 4일제는 직원 복지가 아닌 

생산성 향상의 도구 


휴넷은 매주 금요일을 ‘MY DAY’라고 이름 붙여 취미, 자기계발, 휴식, 업무 등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조영탁 대표가 주 4일제를 직원 복지가 아닌 생산성 향상의 도구"라고 소개했을 만큼, 휴넷은 일하는 방식을 혁신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 목표였죠. 


휴넷의 주 4일제는 100:80:100 원칙을 적용했습니다. 100% 급여와 80%의 근무 시간으로 100% 성과를 낸다는 의미인데요. 웰컴투더정글 사례에서도 확인했듯, 주 4일제가 효과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주체적으로 일하는 방식을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주 4일제를 구성원의 동기부여 수단으로 삼아, 개인의 노동력을 줄이고 더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식을 찾아야만 동일한 양의 업무를 짧은 시간 내에 마칠 수 있기 때문이죠.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한 주 4일제 도입 후 휴넷의 일하는 방식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출처 : 4 Day Week Global)


*<100:80:100 원칙>은 최초의 주 4일제 기업으로 알려진 Perpetual Guardian의 CEO인 앤드류 반스가 세운 원칙으로, 100% 급여, 80% 시간 근무, 100% 생산성을 의미합니다.






1.
주 4일제를
기술 혁신을 위한 기회로


휴넷에게는 일하는 날이 줄었음에도 생산성을 유지해야 하는 미션이 있었어요. 때문에 구성원들의 업무에도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했습니다. 수많은 수강생들을 관리해야 하는 온라인 교육 기업인 만큼, 업무 내에 단순 반복 업무가 꽤 산재해 있었는데요. 단순 반복 업무에 추가 채용을 하는 대신 과감히 로봇 기술에 투자했습니다. 로봇 자동화 시스템인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시스템을 도입한 것인데요. RPA란 로보틱 처리 자동화로 사람이 컴퓨터를 통해 수행하는 단순,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를 소프트웨어 로봇을 활용해 자동화하는 시스템입니다.


온라인 강의 특성상  ‘교육비 환급 과정 운영'을 위해 환급비를 국가에 신고하는 시스템의 경우, 프로세스를 단순 반복 작업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한 사람의 1-2주의 시간을 소요해야 하는 단순 작업이었으나, 시스템 도입 후 정리된 데이터를 사람이 최종 검수만 하면 되는 정도로 프로세스가 간단해졌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지금껏 수작업으로 입력한 수강생 정보와 수강 이력들 또한 로봇 자동화 시스템 (RPA)를 통해 처리하며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게 되었죠. 휴넷 구성원들은 그 시간에 더 중요한 기획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
구성원이 직접 제안하는
주 4일제 방법론


생산성 향상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회사 차원에서도 구성원의 동기부여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전사적으로 ‘생산성 향상 프로젝트'를 시행했는데요. 먼저 ‘성공적인 주 4일제 도입을 위한 최소 20% 이상의 생산성 향상 필수'라는 목표를 사내에 공개적으로 제시했습니다. 또한 생산성 향상을 위한 사내 교육을 제공했습니다. 휴넷은 구성원의 근로 시간 단축과 개인의 일하는 방식 변화를 통해 회사 차원의 성장뿐 아니라, 개인 차원에서도 핵심 인재로 거듭날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내 공모를 통해 매 달 업무 효율을 높이는 ‘생산성 20% 올리는 프로젝트’에 대한 방법론을 모집했습니다. 각 팀과 부서별로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제안이 사내에서 활발하게 진행되었고 우수한 아이디어를 낸 팀에게는 회사에서 직접 포상을 하는 등,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일하는 방식을 바꾸어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독려했습니다.


휴넷 직원들의 업무 모습 (출처 : 휴넷)




주 4일제를 통해 조직의 성장을 도모했던 휴넷은 제도 도입 후 전체 생산성이 높아져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20% 상승했는데요주어진 시간 동안 온전히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며이전과 다르지 않은 업무량 수준에 비해 구성원 개개인의 업무 효율성이 상승한 것입니다. 


10개월 차에 시행한 구성원 만족도 조사 결과, 구성원 94.1%가 주 4일제 도입 후 삶의 질이 향상됐다고 응답하기도 했습니다. 휴넷에 재직 중인 개발자 구성원은 금요일을 개인 직무 공부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고, 맞벌이 부부인 구성원의 경우 "평일에는 아이를 친정 부모님에게 맡기는데 주 4일 근무가 도입되고 나서 금요일부터 주말까지 사흘 동안 아이를 제가 직접 돌볼 수 있게 됐다."라고 답했습니다.


주 4일제로 구성원의 업무 역량 및 워라밸이 개선되자, 채용 시장에서 휴넷의 경쟁력도 자연스레 좋아졌습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채용 경쟁률이 3배가량 높아지는가 하면, 퇴사율도 낮아지는 선순환 효과를 확인했다고 해요.


휴넷은 선도적으로 주 4일제를 도입하여 유지하고 있는 만큼 재무적 성장세뿐만 아니라, 채용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며 비재무적 성장세까지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내 주 4일제 도입 사례의 모범이 되고 있는데요. 휴넷의 조영탁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근무환경을 변화시키는 데에도 일조하고 싶다는 의지 또한 보여주었습니다. 








개인과 조직이 

함께 성장해 가는 일의 미래를 향해  


주 4일제를 성공적으로 도입한 웰컴두더정글과 휴넷의 공통점은 두 기업 모두 단순히 근로 시간을 단축하는 데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하루를 더 쉬는 게 목적이 아니라, 주 4일제 제도를 통해 더 잘 일하는, 지속 가능한 조직을 만들고자 했죠. 구성원들은 일과 삶의 균형을 지키는 동시에, 업무 몰입도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주체적으로 발굴해 갔고, 결과적으로 개인과 조직 모두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주 4일제 도입을 고민하고 있거나, 변화하는 일에 대한 우리의 인식에 맞추어 더 탁월한 임팩트를 내고 싶은 조직이라면 이번 주 4일제 케이스 스터디가 힌트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주 4일제 도입 시 점검하면 좋을 요소들을 아래 체크리스트로 공유하며 이번 아티클을 마무리할게요.









- 글 : 외부 필진 소루

- 편집 : 콘텐츠 빌더 

- 디자인 : 디자이너 우디



누틸드는요…
누틸드는 혁신 조직을 위한 조직 매니지먼트 파트너입니다. 성장하는 스타트업을 위한 하이퍼포먼스팀 빌딩 솔루션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각 조직의 고유한 정체성을 강력한 시스템으로 만듭니다. 우리는 좋은 팀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고 믿으며, 누구나 훌륭한 조직을 쉽게 시작하고 경험하며 실천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것이 누틸드가 가장 잘하는 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참고 자료

4 Day Week Global, <Welcome to the Jungle Case Study>

웰컴투더정글 기술 블로그
<A 4-day work week for our engineering team: How we made it work>

<Productivity hacks from engineering managers: Tools you need to know>

Asana, <Everything you need to know about the four-day workweek>

HBR, <A Guide to Implementing the 4-Day Workweek>

서울경제, <"한국, 이젠 일 많이 하는 나라 아냐"…주당 일하는 시간 보니>

아주경제, <주4일 근무시대가 온다>

매일경제, <“‘월화수목일일일’에 ‘버킷리스트’ 이뤄준다”…직원들 사로잡는 이색 기업들>

휴넷, <휴넷의 앞선 '주 4일제' 도입, 그 배경엔 '행복경영'>

휴넷TV, <국내 최초 주 4일 근무제 시행 그리고 1년 후... [앞담화 EP. 1 #주4일제]>

월간인재경영, <주4일제 ‘모범(Lead the Way)’으로 행복경영 추구하는 휴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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