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
관계의 감정들 : 익숙함
아침에 같은 머그컵을 집어 든다.
손잡이 방향을 확인하지 않아도 손이 먼저 간다.
늘 마시던 차의 향과 온도이다.
늘 가던 길로 걷고,
늘 앉던 자리에 앉는다.
특별히 좋지도 싫지도 않지만,
바꾸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관계의 익숙함도 이러하다.
아침에 머그컵을 집어 들 때처럼
관계에도 온도가 있다.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굳이 조절하지 않아도 되는 온도다.
익숙한 관계는 보통 이 온도에 머문다.
크게 설레지도, 크게 다치지도 않을 것 같은 상태다.
그래서 우리는 이 온도를 안전하다고 느낀다.
처음에는 선택이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어떤 설명이 필요 없는 상태가 된다.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고,
기대하지 않아도 되는 관계가 된다.
대부분 그 관계가 편안하다 느낀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익숙하다고 해서 꼭 진짜 편안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어떤 관계는 익숙한데도 불편하거나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