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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을 무시하면, 관계가 무너진다 (2)

by 다정한 상담쌤 ㅣ나를


우리는 보통 어떤 관계가 나빠지면 이런 말을 한다.


“서로 표현을 안 해서 그래.”

“대화를 좀 해봐. 그럼 풀릴 텐데.”


하지만 어떤 관계에서는 아무리 말을 많이 해도

오히려 더 상처 주고 멀어질 때가 있다.




신경계와 감각


신경계는 우리가 느끼는 감각을 통해 관계의 안전을 가장 먼저 판단한다. 상대의 말을 이해하기 전, 의도를 해석하기 전, 몸은 이미 상대의 표정, 목소리, 거리, 속도등을 감지한다. 그래서 감각은 신경계가 세상과 관계를 읽어내는 첫 통로, 입구라고 볼 수 있다.


어깨가 굳고 숨이 가빠질 때,

배가 서늘해지거나

명치끝 혹은 가슴이 답답해질 때,

이런 감각은 감정 이전의 반응인 것이다.


이때 신경계는 상대가 어떤 말을 했는가? 가 아니라

“지금 여기가 안전한가”를 묻는다.


신경계가 안전하다고 느낄 때

몸은 이완되고, 표정이 살아나고,

누군가 혹은 세상과 연결될 준비를 한다.


반대로 내 감각이 계속 무시되면 신경계는 경고를 높인다. 더 예민해지거나, 더 멀어지거나,

아예 느끼지 않으려고도 한다.


그래서 그다지 깊지 않은 관계에서 반복되는 갈등은 종종 둘 만의 감정 문제가 아니라 충분히 존중받지 못한 이전 감각이 유사한 환경에 반응하는 결과다.


감각은 이전 애착관계의 기록에 가깝다.
하지만 사진처럼 저장된 기억이 아니라
몸이 익혀온 관계의 방식에 가깝다.

어릴 때 누군가의 표정, 목소리, 손길이
안전했는지, 위협적이었는지는 몸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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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세상, 나라도 다정할래’. /유쾌함+진지함 전문상담사. 일상을 살아가며 혹은 상담시간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기록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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