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심
어느 날 동료가 지쳐 보인다.
말수가 줄었고, 표정이 어둡고
어깨가 처져 있다.
굳이 이유를 묻지 않는다.
대신 아메리카노 한잔을 자리에 둔다.
드라마에서 이런 장면이 자주 나온다.
연인에게 조심스럽게 말한다.
“그래, 네가 많이 힘들었겠다.”
그 말을 들은 상대의 표정이 갑자기 굳어진다.
그리고 쏘아붙인다.
“날 동정하는 거야? 동정하지 마.”
분명 말한 이는 위로의 말을 던진 건데
듣는 이는 거부감이 생긴다.
이런 장면이 낯설지 않은 것은 한번쯤 경험해 본 감정이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리 선의를 품은 동정심이라 해도 관계에서는 상처가 될 때가 잦다.
상대를 무시하려는 마음도 아니고,
정말로 상대를 걱정했고,
정말로 안타까웠을 뿐이기에
동정심은 얼핏 따뜻해 보인다.
상대의 어려움을 알아차리고,
움직이게 하는 감정이다.
그런데 어긋난다.
생각해 보면 동정심은 꽤 입체적이며 복합적이다.
동정심은 늘 거리감이 함께 한다.
조금 더 직설적으로 관계에서 높낮이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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