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아이 콤플렉스
착한아이 콤플렉스
타인으로부터 착한아이라는 반응을 듣기 위해 내면의 욕구나 소망을 억압하는 말과 행동을 반복하는 심리적 콤플렉스를 뜻한다.
중학교 때였다. 다른 사람이 나를 싫어할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던 건.
그때의 나는 착한 아이 콤플렉스가 있어서, 남의 부탁을 거절하지도 못했고 싫은 소리 한 번 하지 못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내 모습이 가식적으로 보였던 탓인지, 어떤 친구가 뒤에서 내 욕을 하는 걸 전해 들었다. 그냥 내가 싫다고 했다. 어린 마음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고, 그 친구 앞이면 나도 모르게 주눅 들었다. 나를 싫어하는 이유를 명확히 알 수 없었지만 나에게 잘못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친구가 나에게 '왜 너는 거절을 안 해? 왜 다 괜찮다고만 하는 거야?'라고 물었다.
"응? 괜찮으니까!"라고 답을 하긴 했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나는 정말 괜찮아서 괜찮다고 한 게 맞나?'
'거절을 해도 되는 건가?'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은 건 욕심이 아닐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고 조금씩 거절하는 연습을 했다. 처음에는 거절을 한다는 사실이 무서웠다. 최대한 친절하게 이런 사정으로 안될 것 같아라고 설명을 했더니 상대방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걸 배웠다. 거절 경험이 쌓이다 보니 나중에는 거절이 어렵지 않게 되었다.
학창 시절에 느꼈던 이 경험은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큰 도움이 되었다.
회사생활에서도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는 없고, 나 역시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만족시키고 싶은 사람과 미움받아도 괜찮은 사람을 나누기로 했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으려 하면 내가 병이 나거나 모두를 잃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어차피 내가 어떤 행동을 하든 약 20% 정도는 나를 싫어할 것이기 때문에 나를 싫어해도 괜찮은 사람을 내가 선택하기로 했다. 타인의 감정은 내가 컨트롤할 수 없으므로 싫어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받아들여야 한다. 누군가가 나를 싫어한다고 힘들어할 필요는 없다. 내가 잘못한 부분이 있어서 싫어하는 것이라면 고쳐야겠지만 별 이유 없이 싫어한다면 그냥 그 사람의 감정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한다.
이렇게 생각을 바꾸고 나니 사회생활이 조금 편해졌다. 회사에서 나에게 주어진 업무에 집중하고 적당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면서 내가 미움받아도 괜찮다고 분류한 사람들에게는 에너지를 덜 쓰고 내가 미움받기 싫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에너지를 썼다.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는 없다.'는 생각은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부수고 사회생활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그렇다고 억지로 미움받을 행동을 하지는 않지만 남을 만족시키기 위해 나를 심하게 죽이는 일도 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을 만족시키고 싶었던 것만큼 나를 만족시키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