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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솜 Feb 09. 2024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 모티베이션 관리

닐 도쉬, 린지 맥그리거, 「무엇이 성과를 이끄는가」

회사에서는 업무를 고를 수 없다. 배정받은 일을 해낼 뿐이다. 그렇다고 어딘가에 끌려가는 마음으로 '돈 받았으니까 어쩔 수 없이' 일을 하기에는 하루 8시간은 너무 길다. 혹은 해내라고 했으니 꼭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지면 오히려 실수가 잦아지고 심각하게 지칠 수도 있다. 이렇게 동기(Motivation)가 너무 낮거나 정서적 압박감으로 인해서 일하는 상황은 건강한 마음으로 일하기 어렵게 만든다. 일을 해내면서도 소모되지 않게 나를 지키는 법이 필요하다. 바로 동기 관리를 통해서. 


「무엇이 성과를 이끄는가」는 조직문화에 관한 책으로 유명한데 람의 동기를 높이거나 낮추는 환경이나 요소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앞으로 내가 일을 하면서 나의-욕심을 더 부려보자면 미래 나의 팀원의-동기를 관리하는 요소와 방법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책에 따르면 우리가 일하는 이유는 즐거움/ 의미/ 성장/ 정서적 압박감/ 경제적 압박감/ 타성이라는 6가지로 나눌 수 있다. 즐거움에 가까울수록 동기는 높아지고 타성에 가까울수록 동기는 낮아진다. 다른 요소들보다 낯설게 느껴지는 '즐거움' 동기의 경우 일에 대한 호기심과 이런저런 실험을 해 볼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에 단순 자료 짜깁기로만 끝낼 수 있는 업무를 받은 적이 있는데 그렇게 하니 너무 지루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심리학 이론을 좀 더 찾아보면서 반영할 수 있는 것은 업데이트하기로 마음먹었다. 결과적으로 내가 이리저리 찾아본 이론은 반영되지 않은 짜깁기 결과물이 나오긴 했지만 그래도 일하는 과정은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작년에 일 때문에 심리상담까지 받아야 했던 이유도 힌트를 얻을 수 있었는데, 정서적 압박감이 주된 요인이었다. 정서적 압박감은 실망, 죄의식, 수치심 등의 감정으로 어떤 일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을 때 나타난다. 나의 경우 업무를 너무 버겁게 느끼다 보니 '못해내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되었고 일을 하는 이유가 '이슈가 크게 생길까 봐', 혹은 '평가를 나쁘게 받고 동료들에게도 미움을 받을까 봐'였다. 내게 매우 해로운 상황이었는데 요즘은 불쑥불쑥 이 정서적 압박감이 느껴지면 10분 정도 쉬는 시간을 갖고, 퇴근 후에는 꼭 운동을 가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일에서 떨어지는 시간을 통해 그 압박감을 낮추려는 연습을 하고 있다. 쉽지는 않지만 일단은 '내가 정서적 압박감을 강하게 느끼고 이로 인해 일하고 있다'라는 인지를 하는 것부터가 정서적 압박감을 조금은 완화시켜 주기도 한다. 


책에서도 말하길 분명 일하기 해로운 조직은 존재한다. 그런 곳이라면 고민해 보고 나오는 게 나에게 더 장기적으로 이로울 것이다. 그러나 다닐만한 수준인데 재미가 없거나 의미를 못 찾겠다면, 이 업무를 하면서 ‘무엇이 재밌을 거 같은지?', '무엇이 달성되면 개인적으로 의미 있다고 느낄 거 같은지?', '끝나고 어떤 성장을 얻으면 만족할 거 같은지?', ‘이 일을 하는 동안 뭘 실험해 보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게 필요하다. 누구에게 알려줄 필요도 없이 나만이 알고 느껴나갈 재미, 의미, 성장, 실험 요소를 설계함으로써 조금 더 건강한 마음으로 나를 지키며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 본문 정리)



동기(Motivation)와 고성과 조직문화

“재능이 아주 뛰어난 사람들조차도 평범한 조직문화에서는 제 기량의 반 정도밖에 발휘하지 못한다"

VUCA(Volatility_변동성, Uncertainty_불확실성, Complexity_복잡성, Ambiguity_모호성) 상황이 닥쳤을 때 직원들이 정해진 계획에서 벗어나 유연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는 조직문화에 달렸다. 높은 성과를 내는 조직문화는 적응적 성과를 이끌어내는 창의성과 문제해결능력, 끈기, 시민의식을 북돋아준다. 총동기를 통해 적응적 성과를 극대화하는 시스템을 고성과 조직문화라고 말한다. 


참고) 성과의 2가지 종류 

전술적 성과(tactical) : 계획에 따라 그대로 실행하는 능력과 그로 인해 얻어지는 결과 

적응적 성과(adaptive) : 계획에서 벗어나 탄력적으로 실행하는 능력과 그로 얻어지는 결과 



모티브 스팩트럼 : 우리가 일하는 여섯 가지 이유 

직접동기 요인은 성과를 높이고 간접동기는 일반적으로 낮추며, 동기요인이 업무에 직접적 결부될수록 성과가 높게 나타난다. 


① 일의 즐거움

- 어떤 일을 좋아해서 그 일을 하며 일 자체가 보상임 

- 일에 대한 호기심과 이런저런 실험을 해 볼 수 있는 것이 즐거움 동기의 핵심임


② 일의 의미 

- 일 자체가 아닌 그 결과를 가치 있게 여기기 때문에 그 행위를 함 

- 자신의 가치와 신념이 업무의 결과와 뜻이 같은 것이 의미 동기의 핵심 

e.g) 월마트 금융서비스 부서가 일하는 이유 : 기업에 이윤을 남기기 위해 vs. 생필품을 사는 고객의 돈 절약해 주기 위해 


③ 일의 성장 

- 직접적 결과가 아닌 2차 결과가 자신이 믿는 가치와 신념에 상응 

- 개인의 목표를 결과적으로 이끌어내기 때문에 이 일을 함

e.g) 추후 무료변호사가 되기 위해 일반 로펌에서 일시적으로 일함


④ 정서적 압박감 

실망, 죄의식, 수치심 등의 감정으로 어떤 일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을 때 나타남

- 개인의 신념(자가 인식)과 외부적 요인(타인의 시선)과 관련 

e.g) 업무를 잘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에게 증명하고 싶은 부담감

e.g) 신입사원 온보딩을 통해 자신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방법에 대해 교육하면 정서적 압박감을 낮출 수 있음  


⑤ 경제적 압박감 

- 보상을 받을 목적이나 처벌을 피할 목적으로 행동함 

- 보상은 꼭 돈은 아님 e.g) 배지를 받고 싶어서 체스를 함 vs. 체스 자체가 재밌음


⑥ 타성 

- 별 다른 이유 없이 이 행동을 함 




동기를 향상하는 바람직한 리더십 행동 

① 즐거움 

- 직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실험할 수 있도록 권장 

- 실험하고 배울 수 있는 시공간 제공

- ‘성과를 낸다’에 대한 명확한 설명

- 직원 스스로 문제 해결이 가능하게 함 


② 의미 

- 직원들이 업무의 의미를 깨닫도록 촉진

- 일의 의미, 일관된 가치와 공동의 목표의식 리마인드 


③ 성장

- 업무와 개인의 목표 연결 

- 강점에 집중, 능력이 쌓일수록 더 큰 책임 위임


④ 정서적 압박감

- 공평하고 합리적인 목표, 공정성, 정직함, 투명성

- 일터 내 친구 관계 형성 촉진 


⑤ 경제적 압박감 

- 도구로서의 보상과 처벌을 하지 않음 


⑥ 타성 

- 타성에 젖지 않도록 업무 처리 원활하게 방해물 제거, 노력이 낭비되지 않도록 중요성과 영향력 유지 



일의 의미 

“배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에게 목재를 가지고 오게 하고, 할 일을 나눠주고, 일을 시키지 마라. 대신 그들에게 넓고 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갖게 하라.”                                        - 생텍쥐페리 

무엇이 개인을 최고의 성과를 내도록 이끄는가? 바로 ‘나는 왜 일하는가'하는 이유 why다 



과실편향성(blame bias) 

문제 상황을 사람에게 초점 맞춰 그의 잘못이나 허물이라 인식하는 오류. 리 로스(Lee Ross)의 기본적 귀인오류와 같은 개념으로 사람은 보통 어떤 결과를 두고 상황적 요인인 더욱 타당함에도 행위자에게 결과의 책임을 떠넘기는 편견이다. 



던바의 법칙

진화심리학자 로빈 던바의 사회학 실험으로 38종의 영장류를 관찰, 이들이 형성한 사회의 크기를 표로 작성하였다. 결과는 개체의 뇌 크기, 특히 신피질의 크기와 비례했다. 신피질의 역할은 기억력과 학습, 의식적 사고로 즉 누군가를 기억할 때의 정신적인 에너지 소모량이 각 영장류에게 정해져 있다는 결과로 연결된다. 


빌리지(150명) : 인간이 기억할 수 있는 규모 

밴드(50명) : 깊은 유대감, 자원 공유, 서로에 대한 보호하는 그룹. 공유공동체를 형성하기 가장 좋은 규모 

사냥그룹(15명) : 구체적인 공동의 목표를 형성, 긴밀하게 협력. 스포츠집단이 좋은 예시임

버디그룹(5명) : 가장 높은 신뢰도, 적응적 성과가 제일 뛰어날 수 있는 집단


성과 평가 

스티브 잡스, 마크 주커버그, 래리 페이지, 래리 엘리슨, 제프 베조스가 한 팀이라면 성과와 상관없이 두 명은 성과 순위에서 평균 이하로 간주된다. 

MS의 잃어버린 10년의 원인, 스택 랭킹 (stack ranking)

성과를 기준으로 순위 매긴 후, 고성과자에게는 포상 저성과자는 회사를 떠나게 함. 이로 인해 구성원들이 실질적인 성과보다는 평가에 집중하게 되었으며 MS의 10년 동안의 저성과의 원인으로 지목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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