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하고 싶은 살림러의 하루 10분 생산성 "무료" 툴 사용기
정리와 관리는 다르다. 정리를 논하자면 집안 상태를 볼 때, 그다지 정돈되어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므로 관리벽으로 수정한다.
바탕화면은 완벽하게 빈 배경화면이어야 한다. 내 고운 배경화면(현재는 모네의 그림이다)이 아무것에도 가려지지 않도록. 휴지통이나 내 컴퓨터 아이콘도 거부한다. 단축키로 해결!
폴더 분류(체계), 태그가 정확해야 한다. 업무용과 개인용은 저장매체까지 분류하기도 한다.
용도별 계정과 브라우저를 분리한다. 브라우저의 경우 개인적 용도로는 크롬, 업무용은 파이어폭스, 덕질(...)에는 웨일을 사용한다. 물리적 분리야말로 실수할 확률을 가장 줄이는 요소이다.
적어두지 않으면 잊기 쉬운 청소나 관리 루틴을 주로 저장한다. 예를 들면 아이 인형 빨래나 먼지청소, (사람이 하는) 물걸레 청소 등이다. 예를 들어 걸레 청소나 먼지 청소는 2주에 한 번, 커피머신 청소(청소용 태블릿 사용)는 월 1회로 설정되어 있다. 이런 루틴을 To Do에 적어두고 정기적으로 반복되는 스케줄로 세팅해뒀으며 완료 후 체크박스에 체크하여 완료로 표시한다. 그리고 이것을 휴대폰 첫 화면 위젯으로 세팅해둔다. 못 지키는 때도 있지만 최소한 잊게 되지는 않는다.
월 1~2회 하는 베이킹이나 손님맞이용 음식 세팅, 밑반찬, 식단 등을 적어둔다. 계속 먹는 밑반찬이 없고 순환이 되도록 할 수 있다. 장본 리스트와 교차 검증을 통해 만들 수 있는 메인 요리도 정리할 수 있으며, 영양소 고려도 가능하다.
구독하는 요리/베이킹 유튜브나 블로그에서 습득하는 레시피를 저장하는 용도이다. 레시피 내용은 스크랩하고 추후 보기 좋게 정리하고 해당 게시물의 링크를 아래 달아두어 혹시 설명이 부족한 경우 원 글/영상을 보며 만들기도 한다. 폴더(요리/베이킹/반찬 등)와 태그(한식/양식/일식 등)로 분류하고 있다.
대부분의 제품은 구입 시 상품설명서가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보관하는 것도 일이고 보관한다고 해도 차지하는 공간이 꽤 크며 나중에 찾아보는 것도 쉽지 않다. 그때마다 사용 모델을 검색하고 - 심지어는 이미 자리에 세팅된 무거운 제품을 꺼내 뒷면이나 옆면을 봐야 하는 경우도 있다. - 설명서와 주의사항을 찾는 것은 시간을 상당히 잡아먹는 일이다. 그래서 처음 구입 시 세팅까지 마친 후에 인터넷에서 해당 제품의 모델명을 잊기 전에 사용설명서를 찾아 에버노트에 저장해둔다. 에버노트는 PDF 파일을 한 장씩 넘겨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페이지에 드래그해서 붙여 넣기만 하면 언제든지 열람할 수 있다.
노션은 컬처 로그나 여행 계획 수립, 이력서 및 포트폴리오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지만 살림에 활용할 수도 있다. 칸반 보드를 활용해 집에 있는 식재료를 관리하는 것이다. 분류는 고기/생선, 유제품, 채소, 가공식품 등으로 되어 있으며 보관 온도에 따른 태그를 달아두었다. 칸반 보드의 설정을 변경하여 식재료를 분류별로 구분하는 대신 냉장/냉동/실온으로 구분하는 것도 가능하다. 집에 있는 식재료를 한눈에 파악하고 만들 수 있는 음식을 가늠하거나 특정 음식을 만들 때 부족한 재료도 확인할 수 있다. 유통기한이 2~3주 되는 제품의 경우 자칫하면 뜯지도 못하고 버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날짜로 지정된 속성을 활용하여 리마인더 설정을 해두면 유통기한 전에 잊지 않고 소비할 수 있다. 구입해야 할 식재료를 따로 정리해두면 다음번에 장보기 시 분류해둔 식재료를 구매하면 된다.
위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된 전체적인 프로세스는 대략 이러하다.
사실 별 거 아니지만 "무료"인 생산성 툴 몇 가지만 간단하게 이용해도, 머릿속으로만 생각해서 하는 것보다 훨씬 수월하게 계획하고 실수 없이 살림을 꾸려나갈 수 있다. 하루 10분만 투자할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