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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dge Erica Sep 29. 2019

쌓여있는 일들 클리어하는 방법

어떻게든 해치우자

얼마 전 2학기 중간고사 시험이 있었다. 그때 나의 할 일은 학생들의 시험 결과가 좋을 수 있도록 공부 과정 하나하나 관리하는 것이다. 그것에 초집중하다 보면 나의 할 일들 쌓인다. 읽고 싶어 사놓은 책도 읽어야 하고, 읽기 싫지만 일을 위해 꼭 읽어야 할 책들도 쌓여간다.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공부도 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목표를 이룰 수 있는지 공부법도 연구해야 하고, 잘 가르치기 위해서 티칭 방법도 연구해야 한다. 1인 기업이다 보니 마케팅 관련 책을 읽으며 공부도 하고 적용해서 홍보물도 만들어 게시도 해야 한다. 휴~말이 멋져 학원장이지 혼자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분주함은 사람들이 나를 부르는 호칭과는 거리가 멀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싱크대로 눈이 먼저 간다. 세 아이들이 하루 종일 썼던 그릇들이 쌓여있다. 그 옆에 있는 세탁기를 본다. 가족들이 썼던 수건이며 각자 입었던 옷들이 쌓여있다. 이렇게 쌓여 있는 일거리들을 어찌하면 좋을까. 우렁각시라도 나타나 제발 나 좀 구해주면 좋겠다.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나열해보니 숨이 턱 막힌다. 너무 바쁠 때는 가족들에게 부탁하기도 하지만 매번 그럴 수가 없으니 가능하면 내가 하려고 애쓴다. 아! 맞다! 틈틈이 부족한 잠도 시간계산하며 자야 한다. 하루에 6시간은 꼭 자야 한다고 하니까.


글 쓰는 건 또 어떤가. 브런치 작가가 된 이후로는 글도 주 1회씩  정기적으로 발행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보니 글 쓰고 싶은 소재가 떠오를 때면 언제 어디서나 글을 쓰고 저장시킨다. 틈나는 대로 보고 또 보면서 퇴고하기를 무한 반복해야 한다. '자, 지금부터 글 써야지?'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글을 쓰려고 하면 도무지 시간도 나질 않고 때 쓰는 글은 매우 중언부언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늦은 퇴근 이후 대충 씻고 엎드려서 글을 쓰고 있다. 지금 나에게 밀려있는 일들을 어떻게 하면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는지 고민하면서 말이다.


쌓아둔 책 클리어하는 방법

나에게는 궁금한 책은 무조건 사고 보는 습성이 있다. 도서관에 가서 빌릴 시간도 없고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아이디어나 맘에 드는 구절에는 메모도 하고 줄도 쳐야 하기 때문에 그렇다. 물론 곁에 두고 보고 또 보고 싶기도 하고. 그런데 책을 사는 속도는 참 빠르다. 읽고 싶은 책을 사면 읽어야 할 책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럼 그 책은 읽어야 하니까 또 산다. 그러다 보면 동시에 읽어야 할 책들이 네다섯 권이 되는 건 순식간이다. 온종일 뒹굴거리며 과자 한 봉지 옆구리에 끼고 키득거리면서 책만 읽으면 좋으련만 해야 할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래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읽는 부분을 쪼개서 보는 것이다. '오늘은 서문까지만 봐야지.'또는 목차를 살펴보고 당장 궁금한 것을 해결하기 위해 곧장 한 챕터를 읽어버리기도 한다. 그렇게 그 날 읽을 분량만 끌리어. 이런 나날들을 쌓이면 완독 하는 순간이 온다.


쌓여있는 설거지 클리어하는 방법

사용한 그릇들을 바로바로 씻고 정리하면 좋으련만  싱크대 앞에만 붙어있을 수도 없으니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그릇들을 보는 것은 매우 쉽다.

내가 너무 바쁠 때 선택하는 방법은 분류하여 씻기이다. 지금은 접시만. 지금은 컵만. 지금은 그릇만. 이런 식으로 분류해서 한 종류만 씻어놓고 다른 일을 한다. 내가 밥을 먹었을 때는 식사 후 바로 5분 설거지를 한다. 우선 내가 사용한 그릇을 씻고도 5분이 지나지 않으면 쌓여있는 것들 중에 맘에 드는 종류를 선택해서 씻는다. 그러기를 반복하면 어느새 클리어.


밀린 빨래 클리어하는 방법

나의 일의 특성상 평일 오전은 여유가 있다. 그래서 오전에 약속이 없을 때는 아이들 등교시키면서 빨래를 돌린다. 여기서 한 가지 팁이 있는데 아무리 빨래가 많아도 딱 내가 널 수 있는 만큼만 돌리는 것이다. 빨래가 끝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빨래가 돌아가는 시간에는 잠시 집안일을 한다. 5분 설거지 원하는 구역 닦기 등 집안을 스캔해서 그 날의 나의 컨디션이나 오후 스케줄을 고려해서 20분 이내로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왜냐하면 출근 전에 집안일에 에너지를 소진하게 되면 늦게까지 일하기가 너무 피곤해지기 때문이다. 집안 정리가 끝나면 나의 방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운동을 신나게 하고 리프팅 팩을 바른다. 리프팅 팩이 마르면 샤워를 하고 잠시 누워서 쉰다. 그러다 보면 12시쯤 빨래가 끝난다. 세탁기의 알람 소리를 듣자마자 꺼내서 빨래를 넌다. 빨래를 너는 것도 10분 이내로 널 수 있는 정도만 돌리기 때문에 아무리 빨래가 쌓여있더라도 빨래 돌리는 회차만 늘리면 언젠가 또 클리어가 된다.


할 일이 쌓였을 때는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복잡해진다. 쌓여있는 것들이 산더미 같으면 어디에서부터 손을 데어할지 몰라 더 그렇다. 이럴 때는 작게 쪼개어 5분. 10분 안에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나 가보자. 오늘은 주말이다. 쉼과 밀린 일을 적절하게 해내가며 꿀 같은 시간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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