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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od Influence Aug 19. 2020

시간을 내편으로 만드는 진정성

위기, 곤궁에 빠져있을 때에야 사람들은 그 진면목을 드러낸다.
- 조셉 캠벨 -


사람의 진면목을 알아보려면 무엇을 봐야 할까? 사람을 알아보는 다양한 견해들이 있다. 예를 들면, 사람의 외모를 먼저 보는 사람들은 "그 사람의 시계와 신발을 봐야 한다”는  견해도 있고, "밥을 같이 먹어 봐야 하다", “여행을 같이 가봐야 한다”, “일을 같이 해봐야 한다” 등의 경험 공유를 말하는 관점도 있다. 신화학자인 조셉 켐벨은 “사람의 진정성과 사람됨을 확인하려면 어려움, 즉 위기나 곤궁한 상황에 처해 있을 때 그 사람이 어떻게 하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라고 했다.


세월호 사건은 승객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선장과 선원들의 반인간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던 우리 사회의 슬픈 단면이다. 위기와 어려움 속에서 그들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버리고 일신의 안위만을 취했다. 물론 사회적 제도와 잘못된 관료, 경영자 등의 또 다른 영향요인을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행동이 용서될 수는 없다. 사회가 문제가 없어서가 아니라 문제를 사회로만 돌리면 누구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비극만 되풀이될 뿐이다.

 

우리 주변 곳곳에서도(세월호 사건과는 비교할 수도 없지만) 조금의 위기나 어려움이 닥치면 자신의 안위와 이익만을 위해 인간적 가치를 외면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삶과 타인에 대한 진정성 없이 허구적 삶을 살아온 이들은 위기의 순간이 되면 맹목적이고, 이기적인 본성을 드러내고 좁아진 시야와 사고 속에서 매몰돼 버린다.


학교에서는 논문으로 인한 압박과 졸업, 취업에 대한 집착, 직장에서는 승진과 이직에 대한 맹목적 몰두에 터널시야가 되는 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공감능력, 감사, 배려와 같은 사회적 성향은 사라지고 오로지 자신의 이기적 목표에만 매몰된다. 이런 이들일수록 겉으로는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지만, 뒤로는 수많은 편법과 모략에 천착한다. 졸업과 취업, 승진과 이직은 있을지언정 진정한 성장과 성숙, 그리고 그의 주변에 진정으로 그를 위했던 사람들은 사라지고 만다. 이창준 박사는 그의 책에서 “한 개인의 삶이 얼마나 진정성 있는가는 고난과 시련이라는 사건을 통해 그의 고유성, 일관성, 통합성을 검증해야만 알 수 있다” 고 했다. 맹목적 이기심에 천착한 사람은 그가 살아갈 모든 삶에서 진정성을 의심받게 된다. 그 결과, 그들은 기존의 가치관을 정당화하고 편견을 강화하는 일에 연연하게 된다. 그런 후 그들은 지금까지 기생했던 터전을 버리고 또 다른 이기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유목 생활을 떠난다.


고난과 위기의 순간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는 시간이 검증해 줄 것이다. 철저 자기 성찰과 정직, 그리고 진정성으로 견뎌낸 사람들은 시간이 갈수록 그의 진면목이 빛을 발할 것이고, 거짓과 위선으로 이기심을 채우고 위기를 모면하기에 급급했던 이들은 그들의 허구로 인해 삶이 재처럼 부스러지는 것을 눈으로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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