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의 자아확장과 새로운 역할 창조 과정
“어제는 멀고, 오늘은 낯설며, 내일은 두려운 격변의 시간이었다. 우리 모두는 그렇게 각자의 방법으로 조선을 지나는 중이었다.”
“내가 뭔가를 하게 되면 그건 조선을 망하게 하는 쪽으로 걸을 테니까”
“그건 왜 하는 거요? 조선을 구하는 거”
“꼴은 이래도 500년을 이어져온 나라요. 그 500년 동안 왜란, 호란 많이도 겪었소. 그럴 때마다 누군가는 목숨을 걸고 지켜내지 않았겠소. 그런 조선이 평화롭게 찢어발겨지고 있소. 나라 꼴이 이런데 누군가는 싸워야 하지 않겠소.”
“그게 왜 당신인지 묻는 거요.”
“왜 나면 안 되는 거요? 혹시 나를 걱정하는 거면…”
“내 걱정을 하는 거요.”
“내일은 비가 올 모양이오. 새들이 저리 낮게 나는 걸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