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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윤희 Dec 21. 2020

스타트업 핵심가치 만들기 (3)

핵심가치 만들기 3. 스타드 업 (후기)

100명 미만 스타트업, 700명 중견기업에서 핵심가치 발굴 작업 실사례를 10편으로 구성하여 공유 예정이다. 스타트업 핵심가치 만들기 (3)에선 후기로
- 첫 번째 후기는 HRD 교육지기 카페에서 발표 때 참석하신 퍼스 님이 정리한 내용을 그대로 담았다. (HRD 카페에 글이 삭제되어, 당신 퍼스 님의 동의를 바탕으로 공유한다. ) 

- 두 번째 후기는 대표이사의 미션 및 가치 만들기 프로젝트 이후 전 직원 소통 자리에서 주신 메시지이다. 

- 세 번째 후기는 프로젝트 운영 소위가 아닌, 워크숍 참여 구성원 중 한 명의 후기를 공유한다. 


[ HRD 카페 ]  

어쩐지 의무적으로 학습후기를 쓰지 않을 수 없는 킥오프였습니다. 기록으로 남겨두지 않으면 정말 아까울 정도의 보석 같은 내용이었거든요. ^^ 

이전에 진행된 창의력 스쿨의 워크숍에서 개략적인 창의력 스쿨의 목적과 방법을 어렴풋이 느꼈다면, 이번 킥오프 세션에서는 창의력 스쿨의 워크숍을 너무나도 가지런히 생생하게 담고 있는 현장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창의력 도구 활용과 딱 맞아떨어지는 사례 발표였다는 느낌입니다. 참으로 적절한 타이밍에 '뿅'하고 나타나 주셔서 큰 자극을 주신 교육하는 양파님께 절이라도 드리고 싶네요..ㅋㅋ


창의력 도구 활용은 지식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닌, 실행으로 연결하여 주는 완전 능동적인 하나의 도구이자 매개체이며, 이는 결과적으로 아주 자연스럽게 학습조직을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핵심가치 도출 과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문제에 대한 접근 방법론이었습니다. 사전 준비에서 실행 그리고 체화 단계까지 전반적으로 모두 공통적으로 녹아 있던 부분인데요, 

친구 회사 핵심가치 알아오기 이벤트, 비전보드의 지속적인 활용, 포스터 경영, VIVA me활동의 지속 등,

어렵고 까다롭게 느껴질 수 있는 Hard 한 느낌의 주제들을 더 Soft 하게 또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개인에게 그리고 조직에 스며들도록 하는 다양하고 재밌는 방법론들에 감탄에 또 감탄을 했더랬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쉽게, 더 재밌게 참여하고, 더 오래 기억될 수 있을까?"의 질문이 끊임없이 이어진 결과물이 아닐까 합니다. 


워크숍 이후 조직원의 행동변화 사례들도 흥미로웠습니다. 결국 참여하며 그것이 어떤 맛인지 알았고, 이후에 투덜투덜하면서도 행동 안으로 핵심가치를 끌어당길 수밖에 없는 상황들.. '참여'의 진정한 의미가 어떤 것이며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후, 한번 더 도약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드시고, 또다시 공유해 주시는 날이 오기를 바라봅니다. ^^

늘 즐겁게 성장하고 발전하는 조직 만들어가시기를.. 훌륭한 사례로 즐겁고 유쾌한 경험을 나눠주신 교육하는 양파님, 숏다리 개구리님, 고맙습니다. 특히나 쓰러질 듯 최악의 컨디션에도 끝까지 커밋 먼트 해 주신 그 열정에 정말 감동했습니다. ㅠㅠ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는 '장'을 열어주신 영원한 마스터 에치필님, 정말 고맙습니다. (에치필님, 퍼스 님~ 요즘은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교육하는 양파 아이디 쓰고 있었습니다.) 


[ 대표이사 전사 공유 메시지] 

오늘 저는 이 자리에 서면서 인생의 그 어느 순간보다 가슴 벅참을 느낍니다.  


어제부터 우리는 1박 2일에 걸쳐 우리가 가야 할 바와 해야 할 바를 스스로 찾고 결정하는  과정을 함께 하여 왔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업에서 함께 나누어야 할 가치를 공유하고 공동으로 이루어야 할 비전을 선언하기 위해 조직원 전체가 모여 치열한 토론을 거치고 자신들이 지켜야 할 행동기준인 나침반을 제정하는 일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을 함께 하였습니다. 저는 이것을 아주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주 가슴이 벅차옴을 느낀다는 말씀입니다. 


아시다시피 이 특별한 경험의 첫 단추는 작년 5월에 시작되었습니다. 그 후 비바 프로젝트 구성, 친구 회사 비전 가치 알아오기, 조직 문화 진단, 부서별 토론회, 대표자 컨센서스 미팅 등 9개월이라는 기나긴 여정을 거쳐, 오늘에야 결실을 맺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생각해보면  우리의 가치를 발굴하는 이 복잡한 과정의 비바 프로젝이 완성될 수 있었던 이면에는 자신의 기존 업무가 있음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활동해 준 비바 프로젝 소위 위원들의 온전한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동의하십니까? 00 프로젝 소위원님들께서는 모두 일어나 주십시오. 여러분, 이 분들이 오늘 우리에게 아주 특별한 경험을 가능케 해준 분들입니다. 이들에게 커다란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죠? 그렇다면 제가 선창을 하면 크게 따라 해 주시기 바랍니다. 


00 프로젝트 소위 여러분, 여러분이 있었기에 우리 모두가 가야 할 길을 알았습니다. 여러분은 우리에게, 우리가 함께 이루어야 할 꿈과 비전을 안내하고 찾아 주셨습니다. 여러분의 열정과 헌신은, 이미 우리의 귀감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남다른 활동은 00의 기업사에 길이 남을 것입니다. 비바 프로젝트 소위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000 여러분, 이들의 헌신에 뜨거운 칭찬과  박수를 아낌없이 보내주십시오.


생각해보니, 또 소개해야 할 분들이 계십니다. 비바 제정에 많은 공헌을 해주신 분들 누구죠. 

대표자 컨센서스에 참여하신 분은 모두 일어나 주시기 바랍니다. 한 번이라도 대표자 컨센서스에 참여하신 분은 모두 일어나 주십시오. 

이분들에게도 노고를 함께 치하해 주셨으면 합니다. 저의 선창을 모두 따라 해 주십시오.


대표자 컨센서스 여러분, 여러분은 저희를 대표해,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정해 주셨습니다. 여러분의 노고로 우리의 북극성은 더욱 선명해졌고, 우리가 가야 할 앞 길이 더욱 밝아졌습니다. 여러분에게 뜨거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여러분, 이들에게도 힘찬 박수를 보내주십시오.   


그러고 이 자리에서 또 반드시 소개해드려야 할 특별한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이 엄청나고 커다란 프로젝을 맡아 오늘에 이르기까지 진두지휘해 온 HR 부서입니다. 여러분. HR실 구성원님들을 소개합니다.  

이들에게도 한 목소리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겠습니다. 따라 해 주십시오. 

여러분, 여러분은 00 프로젝트의 시작과 끝입니다. 여러분의 노고와 열정은  어떤 화려한 단어와 수식어로 표현해도 부족합니다. 여러분은 00 프로젝트의 일등공신입니다.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 이들에게 진정 어린 찬사와 가열찬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이제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분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바로 우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주십시오. 

함께 크게 외쳐 주십시오.


오늘 00 프로젝트 완성의 주인공은 바로 우리이다. 우리는 오늘부로 아주 특별한 사명과 비전을 우리 스스로 제정하였다. 그것은 우리가 주인이 되어 대한민국 00을 선도하는 것이며,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변화시켜내어, 주변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진정한 리더가 되는 것이다. 000과 우리는 대한민국 미래의 일부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미션과 비전을 완수하기 위해 존중과 신뢰, 도전과 열정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전진하여 고객보다 앞선 생각과 창의적 혁신으로 미래를 보다 앞당길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비전을 반드시 완수할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 커다란 함성과 함께 뜨거운 박수를 보냅시다. 


여러분, 저도 여러분이 가는 길에, 우리의 미션과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해 함께 하겠습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구성원 공모 수기 : 워크숍 참석 후기] 


  그런 자리는 처음이었다. 00 프로젝트 발표회에 참석했던 나는 “회사”라는 곳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기도 하는구나, 어리둥절해 있었다. 조직 분석 결과를 토대로 해서 이러이러한 점을 개선해야 한다, 이런 점은 불만이다,라고 거침없이 말을 하는 것이 나는 놀라웠다. 회사란 것은 소위 ‘윗사람’이 시키는 대로 찍소리 안 하고 고분고분해야 하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은 면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두 번째는 워크 샵이었다. 00의 분위기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뒤에 참여하게 된 워크숍은 처음의 00 프로젝트 발표회에 비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발표회 때는 옵서버처럼, 단지 ‘참석’만 한 것이었다면 워크숍은 내가 직접 ‘참여’를 한 자리였다. 모든 조직원들이 조를 나눠서 토론을 한 다음 다시 패널 회의를 하는 모습은 여느 회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니었다. 


     사실 토론 자체는 좀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우리는’을 넣느냐 마느냐, ‘서로’가 좋은가 ‘각자’가 좋은가 등등 얼핏 보면 단순히 꼬리를 물고 물어지는 말장난 같은 논쟁들이 길게 이어졌다. ‘우리’가 되었든 ‘각자’가 되었든 거기서 거기인 말 잔치인 것 같은데, 비슷비슷한 의미와 비슷비슷한 어감을 가진 단어들, 무엇을 쓰든 품고 있는 내용은 비슷해 보이는데 논쟁은 열띠게 계속되었다. 그 멋진 말들, 부단한 혁신이니 고객을 생각하는 마음이니, 너무 좋은 말들이라 어느 회사에서건 한두 마디쯤은 자신들의 핵심 가치로 집어넣고 있을 법한 말들, 좀 번듯한 회사에는 다 표방하고 있을 법한 단어라고 생각했다. 여기저기서 많이 들어 본 말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훤하니 뚫린 길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길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훤히 알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단어 하나를 가지고도 몇십 분씩 이어지는 긴 논쟁.  잠시 딴생각을 하다 개인적인 고민과 맞닿아 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중요한 것은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았다. 아니, 아직 세상일에 어수룩한 내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 것인지, 내가 핵심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않은지, 잘 모르겠다. 그러나 내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단어 하나하나, 사소해 보이는 단어 하나에도 열띤 토론이 벌어지는 것은 우리가 그만큼 우리의 가치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우리의 가치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찾고 있는 것이라고. 시인들이 딱 들어맞는 시어 하나를 찾아서 수십 번, 수백 번 시를 고쳐 쓰는 것처럼 말이다. 다듬고 다듬어서 빠졌던 귀를 찾아 딱 아귀가 맞게 맞추는 것처럼 말이다. 


    어느 회사든 다 표방하고 있을 법한 멋진 말들, 너무 멋진 말들이라 그만큼 너무 흔해 빠져 보이는 그 말들이 그저 뻔한 말들이 아님을 생각하게 되었다. 장인이 오랜 시간을 들여 다듬은 것처럼, 우리의 가치에 가장 잘 들어맞는 말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던 것이다. 그 단어 하나하나, ‘우리’라든가 ‘서로’라든가 그 단어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디에 방점을 찍느냐, 그것이 더 중요한 문제였고 나는 더듬더듬 아둔한 눈을 가지고 좀 더 눈 밝은 사람들과 함께 길을 더듬어가고 있었다. 아직 나는 조직이란 것에 익숙하지 않다고, 아직 나는 경험이 부족해 별로 아는 게 없다고 혼자 생각해 버리고 뭔가 적극적으로 말하지 않았던 것이 새삼 게으름으로 느껴졌다. 내 밝지 못한 눈을 탓할 것이 아니라 밝지 못한 눈이나마 열심히 길을 찾는데 동참하지 않은 게으름을 탓할 일이었다. 밝지 못한 눈으로 찾은 실마리라고 해도 받아들여지는 조직에 있으면서도 나는 애써 눈을 감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어쩌다 보니 내가 패널로도 참가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쓸데없는 소리를 지껄였었다고 좀 부끄러워지기도 하고, 우리의 지배 가치와 행동 기준을 읊어보라고 하면 더듬거리기도 하지만 긴 문장에 토씨 하나쯤, 획 하나쯤은 나의 노력도 들어가 있지 않을까 또 웃음이 나기도 한다. 00의 길에 어떤 것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나는 잘은 모른다. 걸음도 더디고 길눈도 밝지 않은 나는 이 길 끝에 무엇이 있을지 환히 알 수가 없다. 그럼에도 내가 갈 길, 우리가 다 함께 만들어 놓은 곧은길이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기쁘다. 헤매지 않고 쭈욱 갈 수 있는 길, 다 같이 닦아 놓은 길이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큰 성과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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